문재인 정부 2기를 이끌 경제수석이 교체됐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초점은 이 정부의 정책브랜드인 ‘소득주도성장’에 기조적 변화가 있을 것인가이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임종석 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임 실장은 신임 윤종원 수석에 대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힘 있게 실행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했다. 이 말대로라면 기존 정책 기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하지만 임 실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렇
처음엔 그가 ‘항룡간’을 잡기라도 한 줄 알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는 지난 4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거의 모든 언론은 이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KDI,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 제기’라는 요지로 보도했다.과거에도 국책 연구기관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 보고서를 내놓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특히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도 반골 기질의 ‘요주의 연구원’들이 정부 입맛에 안 맞는 보고서를 내놓아 파문을 일으키곤 했다. 지금 바른미래당을 이끌
‘1. 올림픽 게임 2. 월드컵 축구 3.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 중 성격이 다른 하나는?’정답은 1번 올림픽 게임이다. 월드컵 축구나 데이비스컵과는 달리 올림픽 게임은 국가 대항전이 아니다. 올림픽 헌장 제1장 6조 1항은 “올림픽 게임은 개인과 팀의 대항전이며 국가 간의 대항전이 아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국가별 메달 획득 순위를 집계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지를 국가가 아닌 도시 단위로 선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것이다.그러면 올림픽은 왜 이처럼 ‘국가’라는 개념과 애써 거리를 두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사건 항소심 선고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관해 묵시적인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삼성의 정유라 승마 지원(72억9427만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16억2800만원)을 그 청탁의 대가로 봤다. 항소심에서도 유무죄를 가를 키워드는 ‘묵시적 청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인터넷에서 ‘묵시적 청탁’에 관한 판례를 찾아보면 가장 오래된 건으로 1984년2월21일 영동 부정대출사건이 검색된다. 당시 1심 재판부는
이재명 성남 시장이 포퓰리스트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다. 기자가 청년배당 등 그의 무상복지 시책을 두고 “포퓰리즘 아니냐”고 묻자 이 시장은 대뜸 “나는 포퓰리스트다”라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쿨한 답변에 기자가 순간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의 지지자들은 신선하게 느꼈을 수도 있다.그런데 이 시장의 ‘포밍아웃’(포퓰리스트 커밍아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작년 말 한 농업인단체 행사에서도 농업인에 대한 기본소득 지급 등을 역설하며 “나는 포퓰리스트가 맞다”고 고백(?)했다.인민주의나 대중영합주의, 또
[이뉴스투데이 임혁 기자]“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라는 유시민 작가의 주장을 반증하기 위한 도서 쇼핑몰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영상컨텐츠 제작 및 홍보·마케팅 전문업체인 테크트랜스퍼(대표 강영세)는 최근 RSMPAY(http://rsmpay.com)라는 쇼핑몰을 오픈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RSM은 유시민 작가의 영문 이니셜을 딴 것으로 추측된다. 이 쇼핑몰에서는 유 시민 작가의 저서와 유 작가의 추천도서 49종을 판매한다. 특이한 점은 책값을 암호화폐로만 결제한다는 점. 현재 결제 가능한 화폐는 비트
내 이름은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하네. 일본식 이름이지만 내가 진짜 일본인인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NCND)는 게 나의 일관된 입장일세. 누군가는 내가 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거나 기업일 것이라고도 하는데 그 역시 확인해 줄 생각이 없다네.(한때는 내 이름의 영문 표기를 근거로 삼성, 도시바, 노키아, 모토롤라의 합작기업이라는 황당한 얘기가 돌기도 했다더군.^^)어쨌거나 나는 최근 벼락 스타처럼 국제적 유명인사가 됐다네. 특히나 아시아 대륙의 끝에 붙어있는 대한민국에서의 유명세는 나 스스로도 어리둥절할 정도야. “아침에
2018년 무술년의 첫 아침이다. 이런저런 덕담들이 오가는 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년 인사말을 전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게 골자다. 노사정 각 부문의 양보와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 등도 당부했다. 짧은 인사말에 나름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압축해서 담았으리라 생각된다.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다시 말해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우리 사회
“문제가 된 증여 방식은 상식적인 것이다.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그런 방법이 합법적인 절차라고 소개까지 돼 있다. 정말 탈세하고 싶다면 그냥 팔아서 현금으로 주면 되는데 그렇게 안했다.”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보도를 통해 이 얘기를 접하고 국세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언급된 내용을 찾기 쉽지 않았다. 문제의 청와대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국세청 홈페이지의 ‘국세청발간책자’ 메뉴에 들어있는 ‘2017 세금절약가이드 2’의 143페이지를 제시했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
습관처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다간 “물색없다”는 핀잔만 돌아올 법한 요즘이다. 왜인지는 굳이 설명하기도 번거롭다. 때문에 장장 열흘간의 연휴를 앞에 두고도 마음이 가볍지 않다.그래도 어김없이 추석날 밤이면 보름달이 뜰 터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겠지. 기자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무슨 소원을 빌어볼까.우선 당장 발등의 불인 한반도 위기가 가라앉았으면 좋겠다. 일촉즉발의 사나운 기세로 상대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가 냉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물론 보름달 보고 빈
누군가는 그를 두고 ‘준비된 은행장’이라고 했다.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 얘기다. 그의 성이 은 씨인 점을 두고 하는 우스갯소리였다.은 행장이 15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을 저지한 지 닷새만이다.마침 하루 전인 14일 저녁 선배 언론인의 상가에서 그를 조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입담이 좋은 그는 “기자와 만나고 나면 꼭 ‘괜한 얘기를 했다’고 후회하게 되더라”라면서도 예나 다름없이 수은의 현안에 대해 술술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그 중에도 인상적인 것은 부실 여신과 관련된
오늘 모 언론사 대표와 점심 식사 중 자녀들의 취업 얘기가 나왔다. 그의 아들은 올해 초 국내 5 대 기업 중 한 곳에 취업했다. 그런데도 아들은 한동안 아쉬워했다고 한다. 원래 은행을 지망해 시중은행 세 곳에 지원했는데 모두 낙방했다는 것이다.은행에 취업하기는 이처럼 어렵다. 공채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는다. 은행이라는 직장은 그만큼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것이다. 다른 직장보다 급여 등 근무조건이 월등히 좋기 때문일 것이다. 시중은행의 대졸 초임은 5000만 원 안팎이다.그런데 이런 취업 경쟁을 뚫은 신입행원들을 두
2441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4일 국회 연설문 중 ‘지대 개혁’에 관한 내용의 글자 수다. 전체 연설문의 5분의 1 정도에 해당된다. 현장에서는 원고에 없던 경제학 공식도 거론했으니 실제로는 이보다 조금 더 많은 분량이었다.추 대표는 그 이후에도 당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지대 개혁론을 역설하고 있다. 지대 개혁에 대한 그의 열의가 감지된다.그런데 기자는 그 열정이 불안하다. 인류 역사가 말해주듯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고 그 길을 포장하는 이들은 ‘오도된 열정에 사로잡힌 사회공학도’들이었다는 생각에서다.그
“피고인들은…근거 없는 주장이나 변명으로 디테일(detail)의 늪에 빠지게 하여…”어제 특검이 배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 공판 논고문을 읽다가 이 부분이 눈에 밟혔다. ‘디테일의 늪’이라는 표현이 못내 찜찜했다. 굳이 이런 표현을 쓴 속내는 무엇일까.이리저리 유추해 본 끝에 도달한 가설은 ‘특검도 수사 결과의 디테일에 허점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특검은 “우리의 수사에 비록 허점은 있지만 재판부는 그 허점에 눈을 돌리지 말고 우리가 제시한 큰 그림, 즉 정경유착 프레임에
“그런 소리 좀 하지 마요. 내가 어디 가서 건물을 훔쳐 온 것도 아니고…내 인생 30년을 농구에 바쳐서 얻은 거예요.”농구선수 출신 연예인 서장훈이 ‘아는 형님’이라는 TV프로에서 한 얘기다. 다른 출연자들이 그를 두고 “평생 일 안 해도 되는 건물주”라는 식으로 놀려대자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물론 양쪽 다 웃자고 한 얘기지 심각하고 진지한 언쟁은 아니었다. 그래도 ‘인생 30년을 바쳤다’는 그의 한 마디는 귀에 꽂혔다.정부의 ‘8.2 부동산 대책’과 ‘세제 개편안’을 다룬 기사들을 읽다보니 서 선수의 하소연(?
…지난 1일 주요 언론들은 이런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기 하루 전이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17 한국 부자 보고서’를 다룬 기사들이었다.1년에 한 차례 나오는 이 보고서의 가장 큰 효용은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에 대한 인사이트를 준다는
주말 휴식 중 인터넷을 뒤지다 빵 터졌다. ‘오뚜기 실상 알려줬다가 집에서 쫓겨난 경영학 교수의 부부대화록’이란 글 때문이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이한상 교수가 한 뉴스사이트에 기고한 글이다. ‘착한 기업’ 오뚜기를 칭찬하는 ‘마눌’에게 오뚜기의 실상을 알려준답시고 겁 없이(?) 따박따박 말대꾸하다 결국 집에서 쫓겨나게 됐다는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마눌님의 마지막 일갈이 걸작이다. “야! 맨날 술이나 마시는 게.... 니가 언제부터 나라 걱정했다고 이래. 너 오늘 들어오지 마…. 연구실에서 자.”이 교수 본인도
#1. 아침에 보험업계를 담당하는 후배 기자가 ‘문 정부, 한국판 오바마 케어 추진’이라는 단독 기사를 출고했다. 정부의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에 대한 보험사들의 대처 방안을 취재하다 들은 얘기를 단서로 이곳저곳에 캐물어 발굴한 특종 기사였다.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이어서 기사로서의 가치도 컸다.기사가 나간 후 한 시간쯤 뒤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에서 번갈아 전화가 왔다. 두 기관의 출입기자단에게 지난 월요일에 브리핑을 하고 8월9일자로 엠바고를 걸어놓은 사안이니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지였다.“우리도 보건복지부 출입기자가 있는데 브리핑
‘헬조선’ 문제를 두고 대학교수들 사이에 벌어진 설전에 대학생이 가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재학 중인 박진우 학생이 주인공이다. 그가 올린 글은 반나절 만에 900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200여 명이 공유하는 등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발단은 지난 16일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젊은이들에게 가슴에서 호소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 글에서 “이 땅이 헬조선이라고 할 때, 이 땅이 살만한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욕할 때, 한 번이라도 당신의 조부모와 부모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케트(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 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독자 중 이 글귀가 눈에 익으신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가수 신해철이 자신의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