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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무술년 첫 아침의 제언, ‘이제 미래를 얘기하자’

2018년 무술년의 첫 아침이다. 이런저런 덕담들이 오가는 시간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년 인사말을 전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게 골자다. 노사정 각 부문의 양보와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 등도 당부했다. 짧은 인사말에 나름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압축해서 담았으리라 생각된다.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다시 말해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돌이켜 보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우리 사회는 ‘적폐청산’이라는 화두에 매몰돼 과거를 파헤치는 일에 골몰했다. 
최순실 사건 수사에서 시작된 적폐청산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국정원 댓글 등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정부는 해를 마감하는 순간에도 위안부 문제 합의, 개성공단 폐쇄라는 새로운 메뉴를 적폐청산의 상차림에 올렸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미래에 대한 거대담론이나 그랜드 디자인은 설자리가 좁아졌다. 

그러나 학계와 산업계 등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8일 국제미래학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들은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현재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선전 광저우 마카오 홍콩을 하나의 단일 도시로 통합하고 6600만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도시를 만들어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웃 나라가 그러고 있을 때 지금 우리나라의 관계자들, 특히 정계에 계신 분들 만나 보면 4차 산업혁명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거예요. 지금 우리 사회에 중요한 것은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것이지 이런 것 자꾸 해서 일자리 없애지 말라는 말씀들을 국회의원들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이남식 국제미래학회장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다 생각을 할 것입니다. 원래는 지난 정권에서 했으면 더 좋았는데, 어쨌든 이왕 놓쳤지만 이제 나머지 남은 1,2년 이 기간을 놓치면 이제는 정말 우리는 구경꾼 신세가 될 것입니다.”-안종배 국제미래학회 미래정책연구원장

이 발언들은 국제미래학회가 작년 12월 발간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마스터플랜’에 수록된 간담회 녹취록 중 중 일부다.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이 두 학자의 절실한 심정을 오히려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문 대통령을 위시해 정치권은 이제부터라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이제 미래를 얘기하자”고 제언해야 한다. 미래를 얘기하는 것은 곧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고 희망은 생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키에르케고르는 희망을 잃은 상태, 즉 절망을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갈파하지 않았던가. 

사회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얘기하지 않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이고 희망이 없는 사회는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임혁  lim54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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