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진짜 ‘기업 밸류업’이 가능할 거라고 보세요?”근래 취재진을 만나면 늘상 묻는 말이다. 대개 “아니오”라는 답이 돌아온다.상당수는 알맹이 없는 내용을 ‘굳이’ 2월에 발표한 이유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4월 10일 예정된 국회의원 총선거와 연결 짓는 분위기도 읽힌다. 딱 잘라 말하자면 ‘총선용 이슈몰이’라는 시각이다.단순히 지난달 26일 공개된 1차 방안이 ‘맹탕’이어서만은 아니다. 그 ‘맹탕’을 너무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쏟아지는 냉소와 불신의 이유다. 물론 출범과 동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어렸을 적부터 아침 사과는 금사과라는 이야기를 줄곧 들어왔다. 유독 아침에 먹는 사과가 건강에 좋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로 저녁 사과는 독사과라는 다소 극단적인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시간과 상관없이 사과 그 자체만으로도 ‘금사과’라는 별명이 붙었다. 사과 물가가 급등하면서, 너무 비싸 사 먹지 못하겠다는 푸념이 섞인 별명이다. 실제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로 1999년 3월(77.6%)과 지난해 10월(74.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70%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벼룩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다.아주 사소한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집착은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의미다.그렇기에 문제를 대하는 자세는 늘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만약 미처 억누르지 못한 화가 본인의 통제에서 벗어난다면 본래 감정이나 원죄의 무게를 넘어선 과도한 화로 번질 수 있어 균형감 있는 조절이 필요하다.다만 말이야 쉬운 것이지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더욱 어렵다. 싫은 건 정말 싫은 것이고, 당신이 싫으면 나도 싫은 법이다.요즘 게임업계에 대한 정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10여년간 대형마트 발목을 잡아온 의무휴업이 폐지되나 했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21대 국회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상당수 민생 법안 역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4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3월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그 중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도 포함됐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완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한 축인 대형마트는 물론 유통가의 관심이 한 몸에 쏠렸다.대형마트 의무휴업은 2013년 전통시장 및 골목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등 OTT 업계가 줄 이은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글로벌 플랫폼이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비스를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각 플랫폼은 손님 끌기를 위한 치열한 가격경쟁,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드는 투자비용과 누적 적자 등을 이유로 제각각 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외 OTT 기업 5곳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왓챠와 요금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지난 1월 출범한 보험비교플랫폼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플랫폼 입점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의 ‘플랫폼요율(PM)’이 3% 내외로 확정되며 서비스가 개시됐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도 앞서 “같은 보험을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하는데 수수료만큼 보험료를 더 낼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흥행실패를 예견하기도 했다.실제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7개 핀테크사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약 12만명이 이용했으며, 6100여 건의 보험계약이 체결됐다.보험사와 핀테크사는 플랫폼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끝 모를 상생금융 압박에 금융권의 고심이 깊어졌다.고금리 상황에 이자율이 높아지다 보니 역대급 실적을 올렸을 뿐인데 정부에서는 ‘공공의 적’으로 치부하고 경기회복 책임 분담을 요구하면서다.지난해 말 역대급 지원에 금융권 내부에서는 더 이상 부담을 지우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연초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재기‧성장까지 떠안게 됐다.지원책 마련에 자율성을 부여했다지만 피감 입장인 금융권에서는 불만도 제기하기 어렵다.당국의 입김에 주머니를 열고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랄 뿐이다.2조원 규모의 민생금융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2019년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4년이 지났지만 투자자의 불편함은 풀지 못했다.판매사에 완전판매 책임을 지우기 위해 2021년 3월 도입한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법률(금소법)’이 대규모 불완전판매 사태의 방지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지난해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터지자, 금감원은 ‘판매사의 불완전판매’를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했다.증권가에선 이미 예견됐던 바다.ESL는 증권사 파생상품 담당자도 100%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이기 때문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물 한 병 안주면서….”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임박과 동시에 대체항공사로 지정돼 주목받고 있는 티웨이항공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취항을 시작,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항공권 스케줄을 공개한 결과 “너무 비싸다”는 여론 때문이다.오는 5월 16일부터 시작하는 이 노선은 성수기가 아님에도 왕복 기준 평균 100만원을 웃돌게 책정됐다. 티웨이항공이 공개한 인천~자그레브 노선 운임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이벤트 운임 46만1000원 △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프랜차이즈·식품업계가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이유로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 인상의 효과가 있다.일반적으로 슈링크플레이션은 곧 ‘소비자 기만’ 혹은 ‘꼼수’로 통용되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를 모아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하며 분노하기도 하고, 일부 제품은 불매운동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이런 방법은 물가안정을 꾀하며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방침을 우회적으로 회피한 것이기도 하다. 이에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으로 용량·규격·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초저가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요”최근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이 국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일명 ‘초저가’를 내세우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고물가로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더더욱 급성장하고 있다.실제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 순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쇼핑앱 1·2위에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름이 나란히 올랐다. 이에 반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순사용자 수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중고차 매매단지가 유독 많이 위치한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K매매단지에서 건물주가 입주 업체들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사안이 사안인 만큼 ‘사건’이라고 강하게 적시하고 싶지만, 현재 관련 판결이나 입주 업체들의 공동 법적 대응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이라는 말로 표현을 갈음해야 한다.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만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했다.기자가 본지 산업부에서 건설·부동산 부문을 맡아오며 마주한 사건 중 가장 이해하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보안을 생명줄처럼 여기는 방위산업 시장에서 최근 국가기밀 유출로 수년째 시끄러운 상황이다.그간 국내 방위산업계는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실제 총탄과 포탄 등은 풍산이 주도하고 있고 전차는 현대로템, 자주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도무기 및 수중무기는 LIG넥스원이, 전투기 및 항공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도맡아 하고 있는 시스템이다.여기에 특수선 분야도 그간 역할이 나눠져 있었다. 함선, 잠수함, 중소형 특수선을 두고 각각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특수선 분야에서 조선사들 간
[이뉴스투데이 김덕형 기자]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하라면 하는 거죠.”한 한국전력 직원과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느 정도 직급을 달고 있는 그에게 회사가 요구하는 ‘임금 반납 동의’는 그저 20대 군 시절 형식적으로 토요일마다 소대장이 걷어가던 ‘소원수리서’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동의율이 지난달 25일 동의 신청 기간 종료 기준 50%를 밑돌게 된 것이다.MZ세대가 다르다는 말은 미디어를 통해 상식처럼 여겨진 지 오래지만 이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통상적으로 택배업은 택배기사와 대리점, 택배사로 주체가 나뉜다.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택배 대리점은 택배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는다. 즉, 계약상으로는 택배기사와 택배사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택배기사와 택배사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직접적인 계약을 맺지 않았어도 택배사가 택배기사의 ‘사용자’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택배기사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약 4년 전 세상에 던져졌다. 지난 2020년 3월 전국택배노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내 자신이 미워졌다.” 독일의 유명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시로 유명하다. 그는 히틀러가 집권한 독일 사회를 견딜 수 없었고 나치를 피해 조국을 떠나 오랜 시간 망명을 했다. 구두보다 나라를 자주 바꿨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그 덕에 그는 다른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아 작품활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학창시절부터 수족관을 운영하는, ‘물생활’이라는 취미를 10년 넘게 이어왔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조언을 부탁할 때가 많았다. 관리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장비를 추천해주면 대부분의 입문자들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그보다 훨씬 저렴한 용품을 선택했다. 그러고 얼마 뒤 관리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고가 장비를 구매하기 일쑤였다.최근 취재를 통해 바이오 R&D 예산이 삭감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부가 이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202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죠.”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금융산업에 스며든 빅테크사의 영향력 때문이다.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했던 카카오톡은 국내 빅테크사의 선두 주자가 됐다. 포털 사이트로 시작했던 네이버는 빅테크사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빅테크사는 자사 플랫폼을 무기로 전통 금융산업을 노리기 시작했다.이번 달 개시한 보험비교추천 플랫폼,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이 예시다.금융업계도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계열사 기능을 한데 모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신년 민생토론회에서 취약계층과 범국민이 강조된 윤석열 대통령 지적이 참 불편합니다.”상생금융 압박에 역대급 지원금을 내놓은 은행권이 대통령의 연이은 질타에 추가 지원안 요구에 대한 고민이다.정부의 구체적인 주문이 없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혜택을 제공했다가 ‘형평성’ 논란에 시달렸던 경험 때문이다.대통령은 최근 토론회에서 은행권을 두고 자유시장 경제에 반하는 경쟁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공정한 경쟁 저해, 투명하지 못한 운영이 국민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등 작금의 문제의 발단을 은행의 ‘대형화’,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그간 공기업들이 속속 민영화 작업을 거치면서, 일부는 특정 대기업의 몫이 되거나 또는 국민기업으로 탈바꿈시켜 민간 자본을 대거 끌어들이는 과정을 통해 일명 소유분산기업들이 탄생했다.문제는 이들이 주도적 지배구조를 확립하지 못하면서 수장 자리를 놓고 매번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 KT그룹이나 포스코그룹은 대표적 소유분산기업으로 그간 정권이 바뀌거나 할 경우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수장들이 물러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같은 외압 정치는 현 정부 들어서면서도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 정치권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