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거의 모든 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한다는 공포에 빠져 있던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대중국 우위를 되찾아오는 기개를 떨쳤다. 최근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규제의 시행을 앞두고 친환경 선박 수요의 증가와 글로벌 LNG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추격 불허의 격차를 벌여 나가고 있다.하지만 호사다마인가. 업계 전체에 인력난이 현실화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거통고지회)가 파업 중이다.옥포조선소의 핵심시설인 1도크 진수작업이 전면 중단
이태원역과 한강 사이를 중심으로 한 서울 용산구 일대의 재개발사업인 ‘한남뉴타운’. 다리만 건너면 강남에 도달하고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교통의 요지임에도 조금 낙후된 주택과 골목골목 자리잡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감성의 가게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고층 아파트촌과 리모델링을 거친 상가들이 늘어나게 되면 인근 용산공원을 허파로 품고 ‘한국의 맨해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곳, 이번 주는 한남뉴타운의 풍경과 맛을 찾아보자.한남뉴타운 인근의 맛집으로는 잠수교집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최근 ‘스티커 쇼크’라는 말이 부쩍 자주 눈에 띈다. 소비자가 충격을 받을 정도로 물가가 올라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뜻이다.가격 인상이 예민한 이 시점에 자영업자 또한 애먼 화살을 맞고 있다. 기업이 가격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다.최근 맘카페에서는 ‘이제 아이들 간식인 빵조차 맘편하게 살 수 없다’는 한탄이 자자하다. 반응을 살펴보면 소비자 가운데 다수가 자영업자가 가격인 인상 주범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6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1년 6개월 만에 평균 9.5%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안중열 정치사회부장지난 5일 대통령실 용산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에서 “(인사실패 논란과 관련해)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는 윤석열 대통령 반문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과정에서 부실인사, 인사참사’ 지적에 불쾌감을 표출한 뒤, ‘사전 검증이 가능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다른 정권과 비교해보면 사람의 자질들이…”라며 불쾌감과 함께 자리를 뜨면서 대통령 스스로 약속한 소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있는데 못 쓴다. 만들 수 있는데 못 만든다.최근 국내 IT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의 관건으로 꼽히는 ‘융합산업’ 얘기다.이러한 모순은 신기술과 신산업 성장을 위한 ‘열린 규제’가 부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신산업 관련 법제를 어느 정도 마련한 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증한 ‘비대면서비스’ 수요에 따라 관련 신기술을 적극 개발·지원한다. 대표적으로 관련 규제가 느슨한 미국 등 주요국에선 IT공룡기업이 성과를 기반으로 △IT △금융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경제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50년 초장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받으면 80세 넘어서까지 빚 갚을 거예요?”정부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혼부부를 위한 50년 초장기 모기지론에 대한 정책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한 지인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신용카드도 만들고 나서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놓았는데 내집마련을 위해서 50년간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니. 내 대답은 “절대 아니요”다.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1일 주재한 관계부처장관 회의에서 50년 초장기 모기지론이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다. 현재까지 보금자리론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언택트(비대면) 문화의 등장으로 배달 지옥이라는 역대급 혼란에 휩싸였다.편리함을 앞세워 무시무시한 수수료를 챙겨간 배달플랫폼들이 기승을 부린 것도 잠시, 1~2년이 지나자 이제는 코로나19가 잠잠해졌다고들 한다.다시금 밖으로 사람들이 나오고 가게 문도 다시 열었다. 이제는 한숨을 돌릴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폭염을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을 한다고 한다.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쌓여있는 대출 이자에 가게임대료,
지난 6월 말 서울·경기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며, 경기도 수원의 한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의 중고차 매물 100여 대가 침수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현장의 상황은 심각했다. 차의 보닛과 사이드미러 부위까지 잠긴 차부터, 차의 창문 부위, 타이어 정도만 잠긴 차까지 위치에 따라 다양했다. 침수 당일에는 차를 바로 견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비가 오는데 왜 차를 옮겨 놓지 않았는지”,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차가 잠길 줄 몰랐다” 등의 설왕설래가 이어졌다.현장의 침수차의 앞유리에는 엔카 진단보증 스티커가 붙어
‘노잼(no+재미의 합성어)’이면 외면 받는 시대. ‘재미’가 있어야 먹고, 참여하며 즐긴다. MZ세대는 소비에 있어 재미와 체험을 중심 가치로 추구하는 펀슈머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소비에 있어 재미를 중심 가치로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과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MZ세대를 사로잡았을 때 그에 따르는 긍정적인 파급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롯데제과는 제과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부심부심’은 ‘먹부심(먹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음을 이르는 단어)’를 주제로 하는 웹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2022년 하반기 첫날이다. 7월의 시작과 함께 코스피는 2300대를 턱걸이했다. 장중에는 이마저 무너지면서 2200대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2200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상반기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웠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500조원 넘게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2.58% 폭락했다.뉴욕증시에서도 이번 분기 다우지수(-11%)와 S&P500지수(-16%)는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고, 22%나 밀린 나스
불판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사람의 변(辯).음식의 맛은 식재료의 신선함, 적절한 간, 그리고 불조절이 완벽하게 밸런스를 이뤘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특히 소고기는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때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면서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육즙이 펑 터질 수 있도록 육즙을 가두면서 조리하는 스킬이 필요한 재료다. 아무리 높은 등급의 고기라도 오버쿡으로 굽거나, 육즙을 가두는 데 실패했다거나, 숙성과 전처리를 소홀히 해 고기 본연의 육향이 약하다거나 하는 조건을 만나면 아쉬운 한 끼 식사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불판 앞에서 집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우리 경제상황이 심상치 않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위기 징후가 짙어지는 모습이다.이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생산,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전방위 활동을 촉진해 경제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기업경쟁력을 위측시키고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법적·제도적 규제를 과감히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경제계는 민간주도 성장과 시장 자율을 주요 경제정책 기조로 삼은 윤석열 정부가
[이뉴스투데이 윤주혜 기자] SPC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랑스 바게트의 탄생 배경이 적혀있다. 1920년 프랑스에서 제빵 기술자를 보호하기 위해 저녁 10시~새벽 4시에는 빵을 만들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하고, 아침 식사로 먹는 둥근 빵을 만들 시간이 모자라 가늘게 만든 것이 바게트란다.이런 파리바게뜨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제빵기사들이 점심시간 1시간 만이라도 편하게 식사하고, 자유롭게 화장실에 갈 수 있게 해달라 요구하는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이 사안은 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가 정의당에 ‘불법 파견’을 제보하면서 공론화됐다
오늘 한달 남짓 이명과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했던 젊은 남자가 청력 검사 후 진료실에 들어왔다. 청력이 호전이 될 듯 될 듯하면서 개선이 안돼 나를 안타깝게 만든 환자였기에 약간은 긴장된 기분으로 검사 결과를 보았다. 그리고 난 웃으면서 환자에게 악수를 청했다. “와우! 축하합니다. 이제 됐네요!” 환자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바꾸고 나니 귀가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진작에 일러주신 대로 할 걸 그랬어요!” 선생님. 나는 진료실에서 원장님이란 호칭보다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불리는
[이뉴스투데이 오은서 기자] 정부가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새롭게 지명한 김승희 후보자가 최근 잇단 의혹을 받으면서 정치권과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윤석열 정부가 직면한 과제 가운데 굵직한 이슈인 연금개혁이나 제2의 펜데믹에 따른 감염병에 맞설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핵심 이유다.코로나19 이후 복지부 장관은 복수차관제와 질병관리청 승격,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야 하는 의료 생태계 등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전방위 사령탑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특히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제2의 감염병 위기에서 ‘방역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 필수다. 어드레스 시 볼 위치가 좋지 않거나 라이가 좋지 않은 경우, 또한 바람이 많이 부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온 그린을 노리거나 최소한 그린 근처까지 보내는 컨트롤 샷을 구사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예를 들어 핀까지 아이언 7번과 8번 사이의 거리가 남았다고 가정해 보자.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 미스샷은 대개 8번 아이언으로 강하게 칠 때 발생한다. 이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것은 컨트롤 샷이다. 평소보다 3cm 정도 그립을 내려 잡고 4분의 3 스윙을 하거나, 80% 힘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스시조, 아리아께, 스시코우지, 코지마 등을 필두로 고급 식문화를 선도하던 스시 오마카세. 전식, 스시, 후식 등 모든 메뉴 구성이 셰프의 판단에 따라 제공되는 ‘오마카세’라는 식문화는 ‘한우 오마카세’, ‘돼마카세’, ‘이모카세’ 등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내며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미식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최근 한국은 스시 오마카세 붐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업장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 업장에서 독립해 자신만의 요리를 선보이는 셰프도 있고, 판초밥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기술을 살려 오마카세로의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유럽연합(EU)이 친환경차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발간한 ‘탈(脫) 하이브리드를 지향하는 EU 친환경차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EU는 최근 친환경차 정책 지원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차보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전 세계 주요국에서 내연기관차가 모두 단종되는 2035년보다 빨리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일부 유럽에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PHEV)에 전기차와
지겹게 평범한 일상 속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나의 해방일지’가 끝났다. “날 추앙해요”라는 독특한 명대사도 남겼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평범한 일상을 딛고 모두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방이 되었고, 한 발짝씩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편의점 갔을 때 내가 문 열어주면 ‘고맙습니다’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 토요일이지?’ 생각하면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씩만 채워서 죽을 만큼 힘든 삶에 숨통을 틔우라는 염미정의 대사를 복기하며. 지겨운 삶을 멈추고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은 연료 원가로 전력생산 부담이 커진 한국전력의 적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이에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전력도매가격(SMP)에 상한을 두는 ‘SMP 상한제’ 도입에 나섰다.천정부지로 치솟은 한전의 적자 해결과 함께 지난달 200원대를 돌파한 SMP 가격을 동시에 잡겠다는 조치로 해석되며, 이에 따라 발전원가 절감을 통한 전력생산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하지만 이번 사태의 진짜 핵심은 시장가격을 통해 형성된 SMP 가격의 결정권이 어디에 있느냐다.가격 상승폭의 확대로 시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