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오은서 기자] 정부가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새롭게 지명한 김승희 후보자가 최근 잇단 의혹을 받으면서 정치권과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직면한 과제 가운데 굵직한 이슈인 연금개혁이나 제2의 펜데믹에 따른 감염병에 맞설 대처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핵심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복지부 장관은 복수차관제와 질병관리청 승격, 새로운 감염병에 대비해야 하는 의료 생태계 등 새로운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전방위 사령탑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제2의 감염병 위기에서 ‘방역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도덕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흠결 사례’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복지부 수장으로서 ‘리더십의 부재’라는 판정을 내놓았다. 

지난 2012년 식약처에 근무할 당시 관사에 거주하며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은 ‘관사 재테크’ 논란부터 임기 막판의 정치자금 남용, 최근 밝혀진 김 후보자의 장녀가 기간제로 일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장녀의 출퇴근 기록을 삭제했다는 의혹까지.

복지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고 통솔해야 한다. 감염병 대응이라는 중대 위기까지 언급하지 않더라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골고루 품을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과 함께, 진보와 보수 어느 한 쪽에 편향하지 않고 정도와 소신에 따른 맞춤형 리더십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성공한 장관의 공통 키워드는 업무능력·리더십·도덕성이다. 우선 복지부의 총 사령탑으로서 정책 입안을 치밀하고 정교하게 살피면서 집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두 번째는 위기 대응 리더십이다. 세계가 코로나19를 전환점으로 언제든 펜데믹 상황에 돌입할 수 있는 만큼 복지부 장관은 제2, 제3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좌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소신과 공정성으로 위기 상황을 통솔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덕목이 공직자의 청렴과 연결되는 도덕성이다.  

국가 중대 이슈부터 각 소관 부처의 프로젝트까지 면밀하게 살피며 국민의 안전을 늘 최우선순위에 둬야 할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여년간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남용한 수많은 사례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

위기관리 시대를 총괄할 복지부 장관이라면, 독일의 최장수 총리 메르켈처럼 따뜻하고 겸손한 배려의 리더십을 갖추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연이어 폭로되는 중대한 흠결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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