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그러하듯 음식에도 유행이 있다. ‘닭고기’하면 닭갈비와 치킨으로 구분되던 큰 줄기에 ‘닭 구이’가 혜성처럼 나타난 지 수 년. 인스타그래머블한 외양까지 갖추고 ‘힙한’ 음식으로 떠오른 ‘닭 구이’는 잠시의 유행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스테디 한 외식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부위별로 굽는 시간을 달리해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는 ‘일본식 야키토리 꼬치’와 닭 목살, 염통, 근위, 연골 등 기존에 구이로는 잘 즐기지 않았던 특수부위를 숯불에 구워 다양한 소스와 함께 즐기는 ‘신흥 닭 특수부위 숯불구이 전문점’, 춘천 하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윤이 나는 수수함의 미학은 비단 패션이나 아름다운 악세서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탄소 배출 절감과 동물 복지에 신경쓴 건강한 식재료가 한 그릇의 음식에 담겨 나오면 그 철학과 노고에서 느껴지는 멋이 있다.어렵게 공수한 식재료들은 최대한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조화롭게 풀어 테이블로 옮겨진다. 철학과 스토리가 오롯이 담긴 식사를 하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길 때면 마치 요리를 만드는 쉐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착각도 인다. 수수해서 더 맛있다. 이번 주는 자연의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학·연·산·관이 협력해 푸드테크 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이기원 한국푸드테크협의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푸드테크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드테크협의회는 식품·유통업계와 정부,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하는 푸드테크 기구다. 이번 콘퍼런스는 2~4일 열린다.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로보틱스, K-푸드테크 플랫폼, 개인맞춤 서비스, ESG(환경·책임·지배구조), 조리 및 외식, 주문과 배송 및 물류, 스마트제조 등 8개 세션에서
녹진한 고기패티의 맛, 육즙이 스며들어 부드럽고 고소한 빵, 입안을 개운하게 정돈해주는 양파, 감칠맛 넘치는 소스까지. 햄버거를 두 손으로 들고 한 입 크게 베어물면 재료들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면서 만족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소다 또는 밀크쉐이크,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행복한 식사 시간이 되는 것은 당연해진다. 혹자는 버거를 패스트푸드로 취급하지만 혹자는 맛과 탄단지가 완벽한 영양식품이라고 칭송하기도 한다. 누가 뭐라 하든 수제버거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질 좋은 고기를 고온의 화력에 튀겨내듯 익혀 마이야르 반응이 극대화된 패
한국인이라면 냉동실에 한 팩쯤은 있을 법한 만두. 밀가루피에 고기와 채소, 두부, 당면 등의 소를 채우고 모양을 잡아 만드는 만두는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고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식재료다. 고기, 김치, 새우, 버섯 등 다양한 속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나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지금은 공장식 만두의 품질이 좋아져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만두의 위상이 다소 낮아진 감이 있지만, 보릿고개 시절에는 명절 때나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고기를 다지고, 두부를 으깨고, 야채를
비옥한 토지와 따뜻한 온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해산물부터 육류, 과일, 곡식 등의 식량 자원이 풍부한 ‘태국’. 여기에 발달한 향신료 문화까지 합쳐져 태국의 요리들은 세계의 진미로 손꼽힌다. 향신료가 강한 편이지만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 등의 맛의 밸런스가 완벽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다. 같은 김치라도 서울과 전라, 경상의 맛이 다른 것처럼, 태국도 지역에 따라 음식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 태국 음식의 붐으로 한국에도 각 태국 지역 특유의 맛을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순라길’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잘 몰랐던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규모가 작고 알려지지 않았던 길이다. 종묘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난 길은 ‘동순라길’, 서쪽으로 난 길은 ‘서순라길’이라 불렀는데, 이는 예전 조선시대 순찰 제도였던 ‘순라’에서 일컬어진 작명이다. 조용히 뻗은 골목 돌담길 사이를 순라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자.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광도 멋스럽기 그지없다. 이곳 상권이 발달하기 전에는 종로 보석상인들의 공방, 보석가공장, 작은 주얼리샵 등이 채우고 있었는데,
고소한 또르띠야에 큼직하게 든 재료, 매콤함이 섞인 소스가 뿌려진 먹음직한 ‘타코’. 멕시코의 대표적인 요리인 타코가 묘하게 익숙하다면 그건 바로 ‘쌈’과 비슷해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로 만들어 굽는 또르띠야는 U자 형태로 바삭하게 굽거나, 얇고 부드럽게 조리하기도 한다. 속재료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넣을 수 있고 여기에 메인 재료와 어우러질만한 채소들을 추가한다. 첨가되는 소스로는 과카몰레나 살사 등을 기본으로 하는데 취향에 따라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이러
따뜻하다 못해 뜨끈할 정도의 온도감. 국물 사이로 은은하게 풍기는 고기의 향, 푸짐하게 들어있는 돼지 부속과 순대까지.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국밥’ 중에서도 순댓국은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보통 ‘국밥’하면 소를 이용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의 고기를 이용한 맑은 국물의 곰탕, 뼈와 꼬리·머리 등을 고아 만든 뽀얀 국물의 설렁탕 등이 그러하였다. 그러나 십여 년 전 한 그릇에 7~8천 원 하던 설렁탕은 매일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의 식사였다. 그리하여 주머니 사정 팍팍한 서민 노동자들이 자연스럽게 눈
튀르키예(터키)의 유명한 전통음식인 ‘카이막’은 우유 지방을 그대로 농축시켜 고소하고 꾸덕한 맛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인상깊은 음식이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튀르키예를 다녀온 후 이 카이막의 맛을 잊지 못해 사업을 구상하며 직접 만들어봤는데, 원유 10kg으로 단 400g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몸이다보니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하다.카이막은 갓 짜낸 생우유를 가열한 다음 잘 저어주다가 한소끔 식힌 뒤, 그 상태에서 다시 가열해 우유 위쪽에 굳은 막을 건져내어 만드는데, 이 막을 모아 만
한식의 무한 변신은 현재 진행형이다.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셰프가 구성한 코스를 뜻하는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대유행을 진행한지도 수 년이 흐른 지금, 오마카세는 미식 씬에서 주류 다이닝 문화가 되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엔 ‘맡김차림’이라는 우리말을 사용하는 레스토랑도 늘어나고 있다.이 맡김차림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기조와 맞물려 프렌치·이탈리안과 결합된 퓨전 파인다이닝부터, 와인과 어울리는 한식 와인다이닝, 전통주를 페어링하는 한식 전통주 다이닝 레스토랑, 한식 바 등 더욱 폭넓게 진화하고 있다. 익숙한 식재료와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료품과 잡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그로서리.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식재료와 키친 용품, 잡화 등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마약 같은 공간이다.식재료 상점과 음식점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y+ restaurant) 형태의 매장도 여전히 인기다. 최근엔 그로서릿(Grocery+eat)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식사를 즐긴 후 여유롭게 상점을 즐겨보자. 다만 방심하다 통장이 ‘텅장’이 될 수 있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요즘 핫한 그로서릿의
성수동이 확장되면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제2의 성수동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송정동’. 아래쪽으로는 성수동을, 오른쪽으로는 군자동을 끼고 있는 송정동은 중랑천을 끼고 있어 제방길을 따라 이어진 고즈넉한 풍광이 매력적인 공간이다.중랑천을 기준으로 남쪽 천변에 단독·다가구 주택이 모여있는데, 최근 이 건물들을 리모델링 해 카페나 바로 변신하는 매장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연예인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배우 고소영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주얼리 브랜드 디아모모가 오프라인 부티크를 오픈했고, 가수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치 못한 식감에 놀랄 일이 없는 김밥.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의 김밥을 한 입에 쏙 넣으면 속 재료들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면서 맛의 바다가 된다. 어떤 속 재료를 넣는지에 따라 수백 가지의 맛을 내는 김밥은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만한 음식이다.김밥은 가벼운 한 끼나, 분식의 사이드 메뉴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품이 많이 드는 음식이다. 속 재료를 일일이 따로 볶고 무치는 준비 과정을 거쳐, 황금 비율의 물을 넣어 만든 고슬한 밥. 예쁘게 말기 위한 숙련된 인력의 솜씨까지 하나부터
한반도의 가장 동쪽 도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 명소 ‘포항’.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포항의 청하시장, 곤륜산 활공장 등 아름다운 포항 시내 곳곳을 주 무대로 삼았을 정도로 숨겨진 비경이 많은 도시다. 짜릿한 스페이크워크, 포항 최대 규모의 시장인 죽도시장 등 가볼 만한 곳도 많다.포항 12경으로 불리는 관광명소도 유명하다. 연중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며,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라 하여 이름 붙은 '호미곶'은 뜨는 해를 손바닥에 담는 듯한 바닷속 동상으로도 익숙한 곳이다.
모두가 기다려왔던 여름 휴가 시즌이 찾아왔다. 무더운 더위를 피해 휴가의 느낌을 제대로 내려면 역시 바다가 있는 도시가 제격이다. 여름 바다 하면 떠오르는 도시로는 부산을 빼놓을 수 없다. 한 쇼핑 플랫폼의 최근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서울, 그리고 그 다음이 부산인것으로 나타나 부산으로 몰리는 여름 휴가의 인기가 수치로 증명되기도 했다.부산은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송정 등 유명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편이 편리하고, 액티비티가 많다. 그리고 회, 돼지국밥, 밀면, 꼼장어, 낙곱
동해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했다. 찌는 듯한 더위는 오히려 시원한 동해의 파도를 더욱 만끽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들이치는 파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해변을 알록달록 수놓는 파라솔,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수다 소리까지 여름의 동해안은 즐겁고 자유롭다.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다면 ‘먹방’의 시간이 찾아온다. 회, 생선구이, 찜, 물회 등의 해산물 맛집부터, 여행객이 많은만큼 닭강정, 아바이순대, 순두부 등 지역에서 유명한 먹거리들이 많다. 또 예쁜 카페와 베이커리가 많아 식사 후 힐링의 시간을 즐기기도 좋다.강원
오래전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겪은 즐거운 추억이 있다. 늘어선 중국집 중 끌리는 한곳을 들어갔는데 만두와 오향장육, 해파리냉채 등의 요리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짜장면을 안 파는 곳’이었던 것. 중국집이라면 응당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은 말하지 않아도 기본 세트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던 손님들에게, 이 중국집은 그야말로 센세이션한 식당으로 뇌리에 남게 된다. 여러 손님들의 항의에도 ‘짜장면 없습니다’를 종이에 써 붙였던 그 우직함과 고집은 지금까지도 이 식당을 남아있게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우리나라의 가장
연일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을 잃기 쉬운 요즘은 충분한 영양 섭취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전복, 낙지 등 체력 보충에 좋다는 각종 식재료들이 앞다투어 선을 보이는 시기이기도 한데, 닭을 푹 고아 만드는 ‘삼계탕’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여름 대표 보양식임엔 두말할 나위 없다.닭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든 고단백 식품으로 쉽게 기력을 올리기에 안성맞춤이거니와,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기기에도 좋다. 부드러운 영계를 삶아 즐기는 ‘삼계탕’이나,
이태원역과 한강 사이를 중심으로 한 서울 용산구 일대의 재개발사업인 ‘한남뉴타운’. 다리만 건너면 강남에 도달하고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교통의 요지임에도 조금 낙후된 주택과 골목골목 자리잡은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감성의 가게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고층 아파트촌과 리모델링을 거친 상가들이 늘어나게 되면 인근 용산공원을 허파로 품고 ‘한국의 맨해튼’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곳, 이번 주는 한남뉴타운의 풍경과 맛을 찾아보자.한남뉴타운 인근의 맛집으로는 잠수교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