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엣지(왼쪽)'와 '갤럭시 노트5'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갤럭시 S7’ 시리즈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 노트’와 실적 하락을 만회하려는 애플의 ‘아이폰7’의 격돌이 가장 큰 이벤트로 떠오를 예정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노트 신제품의 넘버링을 갤럭시 S7 시리즈와 맞춰 ‘6’가 아닌 ‘7’으로 정하고 예년보다 빠른 올 여름 중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가 최신 갤럭시 S7과 같은 세대임을 강조하고 경쟁자인 아이폰7보다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7부터 6를 건너뛰고 숫자를 맞춘 것은 기존 노트 시리즈의 넘버가 1씩 아래였던 것이 ‘갤럭시 S’ 시리즈와 같은 세대 모델이 아닌 것처럼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올해 갤럭시 노트7의 마케팅이 그 만큼 중요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가을 아이폰의 신제품과 겹치던 출시 시기도 앞당겨 오는 7월부터 갤럭시 노트7의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하반기 시장 주도권을 아이폰7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하드웨어 사양도 대폭 보강돼 과거 같은 세대의 갤럭시 S 시리즈와 비슷한 사양에 대화면과 ‘S펜’ 정도를 추가해온 전례도 깨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갤럭시 노트7의 사양은 삼성전자의 최신 ‘엑시노스8890’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10나노 공정의 6GB RAM, 3500~4200mAh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 64~256GB 저장 공간 등이다.

여기에 갤럭시 S7 시리즈에 적용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과 1200만 화소 듀얼픽셀 후면 카메라, 5.8인치 QHD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되고 ‘갤럭시 탭 아이리스’에 적용된 홍체인식 시스템도 추가될 전망이다.

외관에도 ‘갤럭시 S7 엣지’로 호평 받은 ‘듀얼엣지’ 디자인이 적용되는 변화가 예상된다.

GSM아레나 등 다수의 외신들은 전작 ‘갤럭시 노트5’가 평면 디스플레이에 본체 뒷부분에만 ‘엣지’ 디자인을 적용했던 것과 달리 갤럭시 노트7은 전후면 모두 곡면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앞으로 엣지 디자인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따라 지난해 갤럭시 노트5와 함께 출시된 ‘엣지+’ 모델의 삭제 가능성을 점쳤다.

이 처럼 갤럭시 노트7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이유는 올 가을 공개 예정인 아이폰7의 반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아이폰7의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전작 대비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고 ‘결정적인’ 기능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맥오타카라가 공개한 '아이폰7' 케이스 추정 이미지 <사진=애플인사이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의 판매량 하락을 나타낸 애플은 이번 아이폰7의 흥행 성패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애플은 올 2분기 ‘안방시장’인 미국에서 11개월 만에 삼성전자에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를 의식한 듯 팀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CNBC 방송에 출연해 “(아이폰7에) 현재는 상상도 못하지만 앞으로 없이는 살 수 없는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현재로써는 팀쿡이 말한 기능이 어떤 것이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인터넷 상에 떠돌고 있는 예상도 등에 따르면 아이폰7은 듀얼 카메라와 주변기기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커넥터’ 등을 탑재한 ‘플러스’ 또는 ‘프로’ 모델과 일반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애플인사이더가 일본 맥오타카라를 인용해 공개한 아이폰7 케이스 유출 사진과 지난 13일 영국 IT매체 스터프에서 공개한 CAD(컴퓨터 설계도면) 이미지 등에서는 후면 상단에 듀얼카메라, 하단에 스마트커넥터 위치로 추정되는 모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GSM아레나가 지난 19일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한 아이폰7 랜더링 이미지에서는 후면에 듀얼카메라와 스마트커넥터 모양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아이폰7은 기능 차별화가 이뤄진 2개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GSM아레나가 공개한 '아이폰7' 랜더링 이미지 <사진=GSM아레나>

다만 이 같은 부분들이 팀쿡이 말한 새 기능일 가능성은 낮다. 듀얼 카메라는 LG전자의 ‘G5’, 화웨이 ‘P9’ 등이 앞서 적용했고 스마트커넥터는 지난해 공개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이미 탑재된 기능으로 새로운 부분이 아니다.

블루투스 등의 설정 없이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커넥터의 경우 향후 선보일 제품군에 따라 유용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상상도 못하는 기능’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팀쿡이 말한 새 기능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등과 같은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밖에 유출 이미지에서 확인된 아이폰7의 특징을 보면, 기존 안테나선이 본체를 완전히 감싸지 않고 노출이 최소화 됐으며 3.5mm 이어폰 단자는 삭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능 면에서는 4GB RAM 적용 및 카메라 화소 증가 등 일부 하드웨어 사양 개선이 유력하며 갤럭시 S7과 같은 방수 및 무선 충전 기능 적용 가능성도 높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25일 영국 IT매체 포켓린트 보도에서는 시그넷사가 제조한 아이폰7용 케이스 데모에 아이폰 6s가 사용된 것이 확인돼 아이폰7의 크기 등 외관은 전작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출된 이미지와 사양 정보가 실제 아이폰7과 일치할지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제품은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번 아이폰7이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제품 정보에 대한 보안이 철저할 것도 감안해야 한다.

새로운 혁신 기능으로 단숨에 역전을 노리는 애플과 이를 상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양사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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