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폰아레나>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상대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올 하반기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은 ‘아이폰 7’을 통해 ‘없어서는 안 될’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장담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의 흥행을 하반기 ‘갤럭시 노트6’로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추이를 보면 ‘아이폰 6s’의 부진과 갤럭시 S7의 흥행으로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나 다름없는 분위기다. 그 뒤로 ‘G5’를 통해 모듈화 등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LG전자가 쫒고 있으며 중저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중국계 기업들도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꼬리를 물고 따라가는 형국이다.

여기서 최근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두 쟁탈전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애플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아이폰의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매출 하락까지 기록했다.

때마침 삼성전자는 갤럭시 S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 6조6700억원 중 IM(IT·모바일)부문에서만 3조8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대변하듯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발표에서 지난 3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8.8%로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만에 애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양사의 현행 전략 스마트폰이 비슷한 전략을 취했음에도 전혀 다른 시장의 반응을 이끈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6s’는 전작 ‘아이폰 6’에 비해 크게 새로운 매력이 없다는 평을 받았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역시 전작 ‘갤럭시 S6’ 대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제품이다.

그럼에도 갤럭시 S7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것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대거 보강한 실용적인 완성도 향상 덕분이다.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사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모바일 게임 플레이 등에 최적화 된 성능과 플랫폼 제공 등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민감한 요구를 공략한 부분이다.

이 같은 완성도 향상에 힘입어 갤럭시 S7은 미국 소비자연맹 발간 컨슈머리포트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 6s는 전작 대비 하드웨어 스펙을 보강하고 ‘3D 터치’ 등의 새로운 기능과 함께 지문인식 센서 등의 세밀한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지만 체감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전작 사용자들의 기기 변경을 유도하지 못했고 ‘혁신적’ 기능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애플의 주 수요층도 자극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올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 7’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다. CNBC <매드 머니> 방송에 출연한 그는 “(아이폰 7에서) 지금은 상상도 못하지만 앞으로 없이는 살 수 없는 기능을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현재로써는 팀 쿡이 언급한 기능이 무엇이 될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을 뿐이다. G5의 모듈화 기능의 발전된 형태로 ‘스마트 커넥터’ 등을 통해 하드웨어 확장성 한계를 넘어서는 기능을 선보이거나 ‘제2의 애플페이’와 같은 스마트폰의 범용성을 확대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접목 등이 점쳐진다.

이 밖에도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시리’ 등을 통해 선보인 애플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이메일 등의 전반적인 기능까지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지 않은 아이폰 7의 물리적인 형태 변형의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물리적인 보조 키보드를 내장한 차기 아이폰 예상도 등이 떠돈 바 있으나 애플이 실제로 이를 구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어떤 방식이든 애플은 이번 아이폰 7을 통해 과거 전임 CEO 스티브 잡스가 보여줬던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분위기 반전이 어렵다는 판단을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무기는 갤럭시 노트6가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외신 등에서 내놓은 예상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6는 갤럭시 S7의 하드웨어 사양을 대폭 높인 ‘부족함 없는’ 제품으로 시장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GSM아레나 등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6는 5.8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삼성 ‘엑시노스 8890’ 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823’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256GB 내부 저장 공간과 4200mAh 배터리 용량, 6GB RAM 등 현존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 적용이 유력하다.

여기에 갤럭시 S7의 ‘듀얼 픽셀’ 카메라, 방수·방진 기능 등 이어받고 홍체인식 보안 시스템과 USB 포트C 등을 추가로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종합선물세트’ 같은 갤럭시 노트6가  ‘우리가 생각도 못한’ 새로운 기능을 무기로 돌아올 애플의 아이폰 7의 도전을 막아내고 정상의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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