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애플 CEO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최근 판매량 감소로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 7’에 어떤 새로운 기능이 탑재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CNBC <매드머니> 쇼에 출연한 팀 쿡 애플 CEO는 “우리는 (차기 아이폰에) 여러분이 지금은 필요성을 모르고 있지만 없이는 살 수 없는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팀 쿡이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애플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전략적으로 말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아이폰 7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높이고 있기도 하다.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아이폰은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최근에는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아이폰 7에 적용될 새로운 기능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기존 3.5mm 헤드폰 잭이 삭제되고 라이트닝 포트를 통해 연결되는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팟’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으며 듀얼 카메라 탑재와 방수, 무선 충전 기능 등의 적용도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일본 ‘맥오타카라’를 통해 공개된 아이폰 7의 케이스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에서 듀얼 카메라와 함께 ‘스마트 커넥터’로 보이는 형태가 포착됨에 따라 새 아이폰이 주변기기와의 연결성을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 커넥터는 지난해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에서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기능으로 선보였다. 즉 아이폰 7도 키보드를 비롯해 오디오 등 다양한 주변기기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팀 쿡이 약속한 혁신적인 기능이 연결성 확대라면 LG전자의 ‘G5’와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G5는 하단 배터리 모듈 부분을 분리해 하이파이 오디오 또는 카메라 기능을 제공하는 모듈과 연결이 가능해 ‘하드웨어의 한계를 넘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G5의 모듈 결합은 현재 스마트폰의 물리적인 형태와 맞아야 한다는 한계가 있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도 있다. 애플이 스마트 커넥터라는 특정 규격화 된 기능을 통해 연결성을 확보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변기기 생태계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7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시리즈에 적용된 방수·방진이나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차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질적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IP68’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은 갤럭시 S7의 주요 구매 포인트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급속·무선 충전 등은 아이폰과 같은 일체형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이상의 기능들은 이미 경쟁사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팀 쿡이 말하는 새로운 기능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애플이 자체적으로 아이폰을 생산하지 않고 모든 부품 공급부터 조립까지 외부 협력사를 통해 진행한다는 점, 아이폰 7까지 형태 변형이 자유로운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는 점 등에서 하드웨어 혁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까지 유출된 아이폰 7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 사진에서 이어폰 잭의 삭제 여부에 대한 전망마저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 7이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 7 프로’ 등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등급에 따라 약간씩 다른 기능과 사양이 적용될 수 있어 예상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혁신으로는 애플의 ‘애플페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등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같이 스마트폰을 일상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기능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애플이 이 같은 소프트웨어 역량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애플페이와 같은 유용한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인다거나 ‘iOS’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비약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아이폰 6s’에서 처음 적용한 ‘3D 터치’와 같은 수준의 기능은 하락세에 접어든 아이폰의 반전을 꾀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사용성에서 안드로이드폰 진영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은 만큼, 애플은 G5의 그것 이상의 새로움이 필요한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이 현세대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극도로 끌어올린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G5는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 형태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아이폰 7이 차세대 스마트폰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아직 업계는 애플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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