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지난 8~10일 사흘간 기자는 쉐보레가 출시한 2021년형 더뉴스파크 스페셜 에디션 '레드픽'의 오너가 돼 일상을 공유했다. 도로에서 경차를 수도 없이 봤지만, 직접 타본 적은 처음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었기에 출퇴근과 취재활동을 레드픽 시승과 병행했는데, 어찌나 돌아다녔는지 2박 3일간 총 177km를 운전했다. 마지막날 오전 반납한 것을 감안하면, 이틀 동안 150km 이상을 주행한 셈이다. 이 정도면 더뉴스파크에 대해 평가를 하기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경차는 단순히 작고 저렴한 차'라고 단정 지었던 지난날의 오판을 반성한다.

◇ 쉐보레, 더뉴스파크 출시...경차 시대 반전의 서막

쉐보레는 지난달 5일 2021년형 더뉴스파크를 출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트림별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보강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블랙과 레드의 조합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스페셜 에디션 '레드픽'을 새롭게 도입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블랙 그릴 서라운드 그리고 아웃사이드 미러에 적용된 블랙 컬러까지 차별화된 디테일이 적용된 것은 물론 16인치 알로이 휠과 레터링에 레드라인 포인트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이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 블랙 보타이, 투톤 플로어 매트 등 레드픽만의 특별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따로 튜닝하신 거에요?"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 기자에게 한 시민이 다가와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분명 같은 스파크인데도 디자인에서 차이가 느껴져 물어보게 됐다고 한다. 실제로 레드픽에 대한 관심은 기존 스파크 운전자들이 더 많았다. 질문한 시민 외에도 기자의 친구와 선배 두 명이 같은 질문을 했다. 미리 공부해둔 터 쉐보레 영업사원으로 빙의해 레드픽의 특징을 설명해줬다. 모두 "오" 하고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블랙보타이가 어우러진 전면부. 인상이 더욱 강렬해졌다. [사진=윤진웅 기자]
알로이 휠에 적용된 레드 포인트가 돋보인다. [사진=윤진웅 기자]
레드와 블랙의 조화를 후면부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레터링 역시 블랙과 레드 컬러가 적용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16인치 알로이 휠. [사진=윤진웅 기자]
우측 사이드 미러. [사진=윤진웅 기자]
선루프가 눈에 띈다. [사진=윤진웅 기자]

◇ 외관은 시작에 불과…실내에서 진가 발휘

2021년형 더뉴스파크를 직접 탔을 때 가장 놀라운 점은 공간성이다.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운전석 공간이 매우 넓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자의 신체 스펙을 말하자면 177cm 85kg의 다이어트가 필요한 체형인데도 말이다. 시승 내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운전석에 한번 앉아볼 것을 권유했고 모두 놀란 토끼 눈으로 기자를 쳐다봤다.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기자뿐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돼지라는 놀림을 받는 기자가 느낀 편안함이 이 정도인데, 스파크의 주 고객층인 여성들이 느낄 편안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다만, 2열 시트가 운전석과 보조석에 비해 조금 단단하다. 단거리에서는 크게 불편함이 없을 수 있지만, 장거리 운전 시 피로감이 예상된다. 그래도 편안한 헤드레스트와 넉넉한 헤드룸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겠다.

덩치가 큰 성인 남성도 편아함을 느낄 정도로 운전석이 넓고, 전고가 높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렵다. [사진=윤진웅 기자]
보조석에 앉은 모습. [사진=윤진웅 기자]
운전석과 보조석. [사진=윤진웅 기자]
2열. [사진=윤진웅 기자]
2열을 6:4로 폴딩할 수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을 폴딩하면 골프백 두 개는 거뜬히 들어간다. [사진=윤진웅 기자]

◇ 드디어 도로 진출…불안함이 없다?

'티코가 고속도로에서 제일 빠르다'라는 어른들의 우스개가 있었다. 당시 경차라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속도로 제압하기 위해 무리하게 달리는 티코 운전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금 시대와 맞는 얘기는 아니다. 친환경,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형차를 타는 것은 오히려 트랜드세터가 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성능과 편의 장치 면에서도 과거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더뉴스파크는 배기량 1000㏄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m를 발휘한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에도 크게 무리 없는 성능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펀칭감은 없지만, 가속페달을 꾸준히 밟으면 원하는 만큼 속도를 올릴 수 있다. 무리하게 가속페달을 세게 밟을 경우 속도보다는 엔진소음만 얻을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운전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뉴스파크는 특히 도심 주행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씨테크(C-TECH) 무단변속기에 기본 적용되는 동급 유일 시티모드(플렉스 스티어링)를 통해 60km/h 이하로 주행 시 손쉽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다. 저속주행이 많은 도심에 최적화된 기술로 많은 고객이 만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거리 운전에서는 첨단 기술이 돋보였다. 경차임에도 각종 첨단 안전사양들이 동급 최초로 탑재된 더뉴스파크는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등을 비롯해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까지 전방위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여기에 시속 60㎞ 이하에서 자동으로 긴급제동을 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까지 더해져 안전성을 대폭 늘렸다. 기존 1열에만 적용했던 안전벨트 경고시스템을 2열까지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크루즈컨트롤은 덤이다.

스파크의 안정성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앞서 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KNCAP) 1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출시한 더뉴스파크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인 73%의 초고장력 강판과 고장력 강판 비율을 갖춘 탄탄한 차체와 충격 분산설계 아키텍처, 동급 최다 8개 에어백 등 교통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사양이 그대로 적용됐다. 

후드를 열어봤다. 1000cc 가솔린 엔진이 눈에 띈다. [사진=윤진웅 기자]
소형차의 장점은 세차에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대형차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시간이 절약된다. [사진=윤진웅 기자]

◇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스피커 음질 개선 필요

더뉴스파크 시승 내내 운전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수월한 주차와 간편한 조작 그리고 각종 비용 할인 등은 이른바 '뽐뿌'가 오게 하기에 충분했다. 세컨카로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내장 내비게이션은 없지만,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카플레이가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고, LED 룸램프를 통한 선명한 실내 시인성에 만족감을 느꼈다. 특히,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으로 에어컨디셔너의 바람 세기를 조절해 소음을 줄이는 등 잔잔한 감동도 선사했다. 노면소음과 풍절음 유입이 거의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시내와 고속도로를 오가며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고, 뜨거운 날씨를 피하고자 에어컨디셔너를 최대로 틀었음에도 총 177km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9.7kmkm/ℓ가 나왔다. 더뉴스파크의 공인연비 14.4km/ℓ와 비교하면 낮은 수치로 볼 수 있지만, 데일리로 정상적인(?) 운행을 한다면 이 이상의 연비를 기대해볼 만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스피커 음질이다. 볼륨을 높이면 그나마 듣기 편하지만 볼륨이 작을 때는 음질이 조금 거슬린다. 또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한 내비게이션 기능도 가끔 끊기는 경우가 있어 복잡한 길에서는 휴대폰을 통해 길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클락션 소리는 또 어찌나 귀여운지 위급한 상황에서 경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조금 더 터프한 소리로 탑재해 운전자의 감정표현(?)이 제대로 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2021년형 더뉴스파크는 △LS Basic 982만원 △LS 1060만원 △LT 1125만원 △프리미어 1274만원(수동변속기 기준) △레드픽1483만원 △마이핏 1487만원에 판매 중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로 휴대폰과 연결해 내비게이션을 이용했다. 배터리가 적을 경우 끊김 현상이 종종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2박 3일간 총 177.4km를 달렸다. [사진=윤진웅 기자]
평균 연비는 9.7km가 나왔다. [사진=윤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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