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QM3의 후속 모델 캡처를 출시했다. 캡처는 르노 브랜드로 출시되는 두 번째 모델로,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앰블럼이 아닌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나왔다.

QM3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캡처는 흥행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1000대 한정 판매로 나온 QM3는 가격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모으며 개시 당일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높아지는 SUV의 인기에 B세그먼트 SUV가 국내 시장에 대거 등장하며 파이를 나눠 가지고 있다. QM3의 영광을 캡처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르노삼성차가 출시한 B세그먼트 SUV '캡처'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르노삼성이 마련한 '찾아가는 시승'으로 진행됐다. 차량을 받는 장소와 반납하는 장소를 운전자가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직접 해당 서비스를 경험해보니 상당히 편리했다. 정기 소독을 마친 시승차량을 르노삼성 직원이 직접 갖다주니 안심은 물론 감동이 배가됐다. 시승을 하고 싶어도 직접 찾아가는 것에 대한 귀차니즘으로 망설이던 소비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시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진행됐다. 편하게 고속도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었지만, 점심 미팅부터 취재 현장 방문까지 캡처와 함께했다. 데일리카로의 적합성을 알아보기엔 하루 일정을 캡처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꽉 막힌 강남대로와 고속화도로를 넘나들며 7시간의 시승 시간을 채워나갔다.

처음 캡처를 마주했을 때 드는 생각은 '예상보다 크다'였다. B세그먼트 SUV의 아기자기함을 기대했지만, 묵직한 느낌이 더 크게 다가왔다. 실제로 캡처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5mm, 20mm 커졌다.

특히, 블랙과 레드 컬러가 어우러진 투톤 바디와 본네트에 새겨진 강렬한 캐릭터라인이 잘 어울렸다. 여기에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 듯한 전면부 디자인이 주행 전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르노 캡처 전면. [사진=윤진웅 기자]
르노 캡처 측면. [사진=윤진웅 기자]
르노 캡처 후면. [사진=윤진웅 기자]
본네트 위 캐릭터라인이 강렬하게 잡혀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캡처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실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투톤으로 장식한 외관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내 곳곳에서도 투톤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한, 7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아래 피아노 바 타입 스위치와 크롬다이얼을 배치해 유니크함을 살렸다.

특히, 무선충전 공간이 눈에 띄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차들보다 공간이 더 크게 만들어졌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큰 축에 속하는 갤럭시 S10 5G모델에 케이스를 끼워도 공간이 남는다.

다만, 시승 차량이 디젤 모델이라 캡처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e-시프터와 플라잉 콘솔을 경험하지 못했다. 디젤 모델에는 전기신호방식을 사용해 공간성을 높인 e-시프터가 아닌 위아래로 조작하는 물리적 기어노브가 적용됐다. 거친(?) 매력을 가진 디젤 모델에는 아무래도 전자식보단 물리적 기어노브가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디젤모델은 또 가솔린 모델과 달리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거나 르노삼성의 액세서리 팩키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르노삼성 액세서리 팩키지를 이용하면 휠캡, 블랙박스, 공기청정기 등 운전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투톤으로 꾸며진 실내. 디젤 모델은 e-시프터와 플라잉 콘솔이 적용되지 않았다. [사진=윤진웅 기자]
피아노 바 타입 스위치와 크롬 다이얼이 세련미를 뽐낸다. [사진=윤진웅 기자]
피아노 바 타입 스위치와 크롬 다이얼이 세련미를 뽐낸다. [사진=윤진웅 기자]
핸드폰 무선 충전 공간이 상당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핸드폰 무선 충전 공간이 상당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 좌석을 배려한 송풍구와 USB 2구가 마련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2열 좌석을 배려한 송풍구와 USB 2구가 마련됐다 .[사진=윤진웅 기자]

그럼에도 디젤 모델이 매력적인 이유는 연비에 있다. 캡처 디젤 모델에는 1.5 dCi 디젤 터보 엔진이 장착됐는데 공인 복합연비가 17.7km(도심 16.7km, 고속도로 19.1km)에 달한다. 최고출력은 116마력, 최대토크는 26.5kg.m다. 아울러 강화된 디젤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키 위해 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해 질소 산화물 배출을 90%이상 절감했다.

실제로 이날 도심과 고속화도로를 넘나들며 주행한 총 거리는 56.2km였는데, 연비는 약 13km가 나왔다.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대부분 스포츠 모드로 달렸음에도 만족할만한 연비다. 에코 모드를 사용했다면 공인 연비보다 더 높게 나올 수도 있었겠다는 판단이다. 르노 캡처는 3가지 주행 모드의 멀티센스를 인텐스 트림 이상에서 제공한다. 운전자의 기분과 주행 조건에 따라 △마이센스 △스포츠 △에코 등 총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르노 캡처 공인 연비. [사진=윤진웅 기자]
주행을 마친 뒤 연비는 유럽 기준 7.7 L/100이 나왔다. 환산하면 약 13km다. [사진=윤진웅 기자]
디젤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키 위해 요소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진=윤진웅 기자]

연비도 연비지만 디젤 모델의 경쾌한 엔진음이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조금 과장하면 B사의 X4 M40d 모델을 탔을 때의 엔진음과 흡사한 소리다. 굵직한 중저음에 맞춰 달리니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다소 아쉽지만, 질 좋은 사운드 시스템이 있어 충분히 상쇄된다. 달리는 내내 짐을 가득 싣고 교외로 떠나는 상상을 했다.

르노 캡처는 최대 536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캠핑 장비를 싣기에 충분하다. 또한 매직 드로어를 활용한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실용적이다. SUV의 본질을 그대로 갖춘 데일리카임에 분명하다는 평가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열리는 글로브박스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윤진웅 기자]
트렁크 공간. [사진=윤진웅 기자]

특히, 주요 타깃인 첫차 구매자들에게 어울린다. 대부분 사회초년생이 차를 처음 구매하는데, 르노삼성은 운전 경험이 많이 없는 고객을 위해 편의사양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시켜 누구나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전·후방 경보 시스템과 후방 교차 충돌 경보 시스템을 비롯해 전 트림에 주요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으로 탑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차로 이탈 방지 보조'까지만 지원하고 '차로 중앙 유지 보조'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캡처의 엔진 사양 및 트림별 가격은 1.5 dCi 디젤 모델 △젠 2413만원 △인텐스 2662만원, TCe 260 가솔린 모델 △인텐스 2465만원 △에디션 파리 2748만원이다. 언뜻 비싸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양이 다른 차의 웬만한 풀옵션 못지않기 때문에 소위 '깡통'을 구매할 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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