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쌍용자동차가 커넥티드 기술과 편의, 안전사양 등을 추가한 리스펙 코란도·티볼리를 출시했다. 리스펙(RESPEC)이라는 명칭은 스펙을 새롭게 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시에 고객을 리스펙트(RESPECT, 존중)한다는 뜻이 담겼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가치소비’에 주목한 쌍용자동차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치소비란 실용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성격이 강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번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는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인포콘’이 눈에 띈다. 차에서 가전기기를 통제하고, 음성으로 문자를 발송하는 등 편의성이 증대했다.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얼굴 형상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는데, 지식검색까지 가능해 다소 엉뚱한 질문에도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악, 팟캐스트. 구난 서비스, 원격 시동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내비게이션은 경로를 지정하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란도와 티볼리. 쌍용자동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8일 리스펙 코란도·티볼리를 시승했다. 이미 도로 위에서 코란도와 티볼리를 흔하게 볼 수 있어 특별한 신선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두 가지 이유로 기대감이 상승했다.

첫째 ‘스펙을 다시 썼다’는 점이다. 두 모델에는 인포콘 서비스와 함께 고급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내실이 다져졌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 운동선수가 전과 다른 기량을 보였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둘째는 쌍용차의 위기를 타파할 쌍두마차라는 점이다. 쌍용차가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두 모델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 그만큼 쌍용차가 두 모델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앞서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시승은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이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90km 코스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티볼리를 타고 TP지점에서 코란도를 갈아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델당 약 45km 정도를 운행한 셈이다. 한 가지 모델만 타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 약간의 아쉬움은 이었지만 인포콘을 경험하기엔 충분했다. 새로 추가한 기능을 위주로 살펴봤다.

먼저, 티볼리를 운전했다. 여성 운전자 비율이 가장 높은 차인 만큼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87만원 상당 옵션인 비상자동제동장치(AEBS)도 기본으로 장착됐으며, 차선중앙유지보조(CLKA:Centering Lane Keeping Assist)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차선중앙유지보조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차선에 맞춰 스티어링휠을 자동으로 조작하며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선사한다. 음성인식도 깔끔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문자 메시지 전송 등을 모두 한 번에 성공했다.

놀라운 점은 이 같은 첨단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리스펙 티볼리의 가격은 1640만~2235만원으로 형성됐다. 연비 또한 3.4%가 향상됐다. 티볼리의 복합연비는 12km/l(가솔린 오토매틱 2륜차 기준)이다.

리스펙 티볼리 전면. [사진=윤진웅 기자]
리스펙 티볼리 측면. [사진=윤진웅 기자]

 

운전석에서 바라본 리스펙 티볼리 내부. [사진=윤진웅 기자]
요즘 차량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사이드브레이크가 컵홀더 옆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무선 휴대폰 충전기가 큼직하게 놓여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사진=윤진웅 기자]

TP지점에 도착해 코란도로 갈아탔다. 기존 코란도와 디자인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묘하게 커진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전고가 10mm 높아졌다. 작은 차이지만, 이미지가 확연히 달라졌다.

핸드폰으로 시동을 걸었다. 원하는 온도를 설정할 수 있어 여름이나 겨울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포콘 시스템은 티볼리와 마찬가지로 작동이 원활했다. 내비게이션 설정, 문자 메시지 전송, 음악 등을 버튼 하나로 모두 해결했다. 인포콘 가입 시 자동차 보험을 7% 할인해준다고 하니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단, 음악, 팟캐스트 등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월 8800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다.

리스펙 코란도는 듀얼존풀오토에어컨과 통풍시트가 하위트림부터 적용됐다. 대부분 높은 트림에 적용하는 것들이지만, 쌍용차는 고객을 위해 공식을 과감히 깼다. 여기에 9인치 내비게이션과 인텔리전트어댑티드크루즈컨트롤(IACC)까지 약 2500만원 가격대에 만나볼 수 있다. 연비는 14.7km/l(가솔린 오토매틱 2륜차 기준)다. 트림별 판매가격은 2197만~2059만원이다. 디젤 모델은 트림별 163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리스펙 코란도 전면. [사진=윤진웅 기자]
리스펙 코란도 측면. [사진=윤진웅 기자]
리스펙 코란도 후면. [사진=윤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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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서 바라본 리스펙 코란도 내부. [사진=윤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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