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지난 1월 출범한 보험비교플랫폼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플랫폼 입점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의 ‘플랫폼요율(PM)’이 3% 내외로 확정되며 서비스가 개시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도 앞서 “같은 보험을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하는데 수수료만큼 보험료를 더 낼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흥행실패를 예견하기도 했다.

실제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7개 핀테크사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약 12만명이 이용했으며, 6100여 건의 보험계약이 체결됐다.

보험사와 핀테크사는 플랫폼 구축 당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두고 표준과 개별 방식에서 의견 충돌을 빚고 수수료 논의에서 일어난 갈등도 애써 봉합해 왔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데드라인에 맞춰 서비스를 꾸역꾸역 개시했지만, 결국 대형 보험사에서 제시·적용한 플랫폼요율(PM)이 흥행 실패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해 충돌도 당연한 일이었다.

보험비교플랫폼은 40개 보험사, 11개 핀테크사가 협업해 구축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440개의 각기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소비자와 금융당국이 유일하게 바라던 효과는 ‘금융소비자 권익 향상’이었다. 비교적 단순한 목적지 하나를 두고도 사공이 너무 많았다.

흥행 부진 사유로 수수료가 계속 언급되자 금융당국도 중재에 나섰다.

일부 핀테크사는 미리 조율 의지를 밝혔다. 확정된 내용도 없다. 소비자는 여전히 3%대의 수수료를 더 지불하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한편으로 이번 부진한 성과는 보험산업의 중장기 발전에도 걸림돌로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해 5월 개시된 유사한 금융서비스인 대환대출 플랫폼, 특히 지난달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전 연령대의 관심을 받았다.

대환대출 실행건수(2만3598건)와 차이를 보였다. 어떤 금융 상품보다 제1금융권의 영향, 보수적 접근방식이 드러나는 주담대 상품에서도 소비자의 정보기술(IT) 활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플랫폼 또한 수수료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어렵게 마련된 협업의 장을 단지 한 명당 3% 수익으로 따져 보는 행태는 옳지 않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보험다모아의 실패 선례는 지금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이번 서비스 또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면 보험업계는 그대로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점을 터부시해온 보험사가 보험산업의 신뢰도를 자초했을 뿐이다.

언제나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는 불완전판매 이슈, 주객이 전도돼 해약을 유도하는 고 환급률 종신보험 등 보험사의 대외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번 플랫폼만큼은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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