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그림 속에 들어온 듯, 서울에서도 프랑스의 노천 카페 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만리재길. 2017년 서울역 고가도로 아래 ‘서울로’가 생기면서 점차 상권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서울역 서부 방향으로 나와 중림동 방향으로 조금 걸으면 ‘만리재길’이라고 불리는 핫플레이스가 있다.좁은 도로를 사이로 한쪽은 맛집과 카페, 한쪽은 푸릇한 산책로가 있으며 옥외 영업이 가능해 거의 대부분의 맛집이 가게 앞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해두고 오가는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따뜻한 조도로 길을 밝히는 조명과 멋진 외
굽이치는 파도와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섬 제주. 최근 한 여행사가 공개한 5월 국내 예약 현황에서 서귀포와 제주가 각각 예약 1위와 2위를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제주 사랑은 여전하다. 오랜 거리 두기로 인한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듯 증가하며 제주 주요 호텔과 맛집 예약이 마감되고 있어 여행을 계획한다면 조금이라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정도.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제주는 신선한 해산물과 육류가 풍부하고, 보말이나 성게를 넣은 미역국, 돔베 고기, 멜젓, 된장 베이스의 물회 등 이곳에
아침 식사인 Breakfast와 점심 식사인 Lunch를 합성해 만든 단어인 브런치(Brunch). 우리말로 하면 아침 겸 점심을 줄여 ‘아점’으로 표현할 수 있겠으나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오는 성공한 골드 미스들이 모여 담소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럭셔리하고 사교적인 활동을 보고 자란 세대에게, 브런치는 그런 것이었다.빵 하나를 먹어도 완벽한 플레이팅을 원하는 MZ세대의 요구와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붐이 만나 요즘 ‘핫플’이라고 부르는 동네에서는 브런치 카페 없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
해는 점차 길어지고 살랑이는 공기가 깜짝 놀랄 만큼 따뜻해진 요즘, 봄꽃이 만발하며 도시가 부드러운 꽃의 색깔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사랑의 계절 봄을 닮은 공간이다.한식과 프렌치, 이탈리안, 일식의 틀에 갇히지 않고 셰프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컨템포러리하게 풀어내는 요리 기술과 한국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가 만나 만드는 디쉬는 한 그릇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는 퍼포먼스와 함께 와인, 전통주 등으로 페어링을
잘못한 사람을 꾸짖는다는 의미인 ‘혼쭐’과 ‘돈’을 합성한 ‘돈쭐’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정의로운 일을 하거나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상품을 소비해서 ‘돈으로 혼쭐을 내주다’라는 뜻. 선한 영향력을 보인 몇 가게들이 매체에 보도되며 돈쭐이 나는 일이 생기면서, ‘돈쭐’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이 생기는가 하면 제주에서는 매월 일정한 금액을 어려운 이웃에 후원하는 착한 가게 ‘돈쭐내기 프로젝트’도 추진된다.이미 유명해진 몇 곳의 가게 이외에도 우리네 주변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정열의 나라로 유명한 스페인은 하루 5끼를 먹는 미식의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커피에 빵을 곁들이는 데사유노(Desayuno), 오전 11시쯤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는 알무에르소(Almuerzo), 오후 2시경 가장 푸짐하게 먹는 진짜 점심인 코미다(Comida), 스페인의 낮잠 문화인 시에스타를 즐긴 후 일어나서 간단한 과일이나 샌드위치, 달달한 간식을 먹는 메리엔다(Merienda), 저녁 9시쯤 일상을 정리하고 맥주나 와인과 함께 타파스를 즐기는 진짜 저녁식사인 세나(Cena)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특히 점심인
해외 여행을 가기 어려운 요즘, 서울에서 이국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골목이 있다. 삼각지역에서 신용산역 사이 한강로 2가 골목은 최근 몇 년새 핫한 맛집들이 속속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특히 현지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매장들은 마치 외국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까지 일게 만든다.원래 이곳은 대구탕 골목을 시작으로 서민들의 한 끼 식사와 저녁시간 소주 한 잔 반주하기 좋은 오래된 노포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곳이다. 저녁이면 양복을 차려 입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루의 회포를 푸는 수다 소리가 골목을 채웠다.
좋은 식재료로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준비해야 하는 슬로푸드. 그 중에서도 소고기를 얇게 썰어 밑간을 한 뒤 각종 야채들을 넣고 육수를 부어 먹는 전골 중 하나인 ‘어복쟁반’은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즐기기 더할 나위 없는 음식이다. 어복쟁반은 평양의 향토 음식으로 냄비 보다는 얕은 쟁반 스타일의 큰 놋그릇에 담아 여럿이 나누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이북 음식 답게 슴슴한 간의 고기와 야채를 초간장에 찍어 먹다 국물이 졸아들면 국수 사리를 넣어 먹기도 한다. 평양 상인들이 흥정을 하는 와중 이 어복쟁반을 앞에 두고 함께 먹으면서
서울 동대문에서부터 낙산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을 따라 만날 수 있는 창신동. 종로구의 동쪽 끝에 해당하며 북쪽으로는 삼선동, 남쪽으로는 신당동에 접하고 있다. 오래된 주택들과 골목이 모여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지만 특유의 가파른 언덕 지형이 더해져 순간 서울 한복판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독특한 이곳만의 감성이 있다. 낙타의 등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낙산공원’은 언덕을 따라 굽이굽이 쌓인 성곽길이 운치 있는 곳이다. 봄에는 성곽길을 따라 꽃으로, 가을엔 단풍이, 겨울엔 쓸쓸한 온도가 깃들어 이것 또한 매력이 있다. 창신동은
남쪽으로는 속초를 접하고 북쪽으로는 휴전선을 경계로 북한 고성군과 접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 비교적 한적하고 높은 건물이 없는 덕에 하늘과 산과 바다의 경치를 모두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설악산 울산바위와 금강산 신선봉, 푸른 빛깔의 동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금강산 화암사 숲길을 시작으로 관광지도 왕왕 있는 편. 금강산 비로봉과 해금강을 바라볼 수 있는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물이 맑고 깨끗한 봉포 해수욕장, 초생달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백사장이 펼쳐진 천진해수욕장, 드넓은 보라색 라벤더 꽃의 물결을 감상할 수 있는 라
◇고기에 진심 델리카트슨 샌드위치, 강남역 ‘위트앤미트’입구부터 마치 미국에 온 듯한 캐주얼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 시원한 오픈형 주방에서는 직접 빵을 굽고, 미국식 샌드위치를 쉴 새 없이 만들고 있다. 사워도우 브레드에 파스트라미, 양파잼, 바질 양배추 피클과 특제소스, 아메리칸 치즈와 머스터드를 넣은 ‘파스트라미 퀸즈’가 대표 메뉴다. 촉촉한 고기와 녹진한 치즈, 은은한 단맛의 양파잼이 어우러져 진한 미국식 샌드위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더 포르게타’는 부드러운 빵과 돼지고기 삼겹살이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 짭조름하고
맛집으로 가득한 세상 속, 꾸준하게 맛을 탐닉하고 안내해 주는 식도락가들이 있다. 1세대라 할 수 있는 ‘식객’의 허영만 화백,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셰프 박찬일 등이 그러하다. 이들은 주로 신문에 칼럼을 싣거나 책을 내는 등 직접 맛볼 수 없는 음식을 글로써 생생하게 전달했다. 쉬는 날이면 이번 주말엔 어디로 먹방 여행을 떠날지 포스트잇을 붙여 가며 메모하곤 했다.요즘은 인스타그램을 타고 푸드 인플루언서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몇 마디 말 대신 정사각의 사진 한 장으로 수백수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재
서울시청에서 동대문 역사 공원에 이르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지구 을지로. 과거 구리개, 황금정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1946년 을지문덕의 성을 따라 지금의 ‘을지로’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과거 약방이 발달하고 행정 기관이 들어서는 등 번영하였으나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후, 서울이 다시금 활발하게 재건되자 전국의 건축 자재상들이 모여들었다. 군수물자를 만들던 청계천 공구 상가와 더불어 철물, 페인트, 도배 상가 등이 모인 이곳은 건축 붐을 타고 호황을 누렸다.또 골목을 지날 때마다 잉크 냄새가 꼬리처럼 따라오
한국의 나폴리 통영. 사시사철 풍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지만 겨울은 특히 더 풍요롭다. 물메기와 대구, 감성돔, 멸치, 참돔, 참숭어, 호래기 등 겨울을 맞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제철 생선들이 항구마다 널려있고, 해안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굴과 전복, 멍게 양식장에서도 손이 바쁘다.통영은 과거 전라·경상·충청도의 수군을 독자적으로 다스린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조선 최대의 군사도시였다. 3도의 풍부한 식재료와 활발한 도시의 식문화가 만나 통영만의 음식 문화가 번성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통영 시청의 수산 현황에 따르면 통영에서
서해안은 동해와는 또 다른 생태계의 보고다. 뻘에서 사는 각종 패류와 서해에서 주로 나는 생선들은 매년 제철이 돌아오면 서해를 방문하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서해는 산낙지, 굴, 새조개, 주꾸미, 꽃게, 새우 등의 해산물과 우럭, 간재미, 홍어, 박대, 밴댕이, 망둥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특히 조리 방식에서도 차별점이 있는데, 오래전 간장 수급이 어려웠던 서해 인근 마을이나 섬에서는 음식의 간을 젓갈로 하는 경우가 잦았다. 냉면에 까나리 액젓을 넣어 먹는 백령도식 냉면, 꽃게와 김치를 넣어 끓여먹는 게국지, 돼지갈비를 새우젓
전채와 요리, 디저트로 이루어진 코스 구성을 선보이는 파인다이닝은 일반적으로 프렌치를 일컫는데, 요즘엔 일식이나 중식 등 다양한 식문화가 융합된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한식을 베이스로 한 컨템포러리 다이닝은 재료를 수급하기 좋은 환경, 익숙함에 더 친화적인 손님, 자개나 도기 등 한국적 식기의 유려함, 음식에 담아낸 쉐프의 철학을 손님이 더 이해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보인다.가끔은 물회나 삼계탕 등 도저히 파인다이닝에서 볼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 요리들이 쉐프의 손에서 재탄생되어 테이블 위에 올려질 때면 도저히 감탄을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속초, 강릉, 동해, 울진, 포항까지 이어지는 피시로드에서는 제철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항구마다 겨울 제철을 맞은 생선들이 쏟아져 내려오면, 상인과 식당 사장님의 발길도 바빠진다. 볕 좋은 날이면 코를 꿰어 걸어놓은 생선의 비릿한 향기가 동네를 감싸고, 골목 어귀마다 오늘 누군가의 식탁에 오를 생선을 무심히 손질하는 모습도 보기 어렵지 않다.생선을 사랑하는 미식가들에게 겨울은 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진미를 만날 기회다. 초겨울에 만날 수 있는 도루묵과 양미리부터 추우면 추울수록 제맛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공영방송이 많은 나라다.공영방송도 공기업이며 공기업은 민간과 경쟁하지 않고 국민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 중에서 투자비용이 너무 커서 민간이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를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방송산업은 투자비용이 다른 인프라산업 보다 적으며 기술발전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지상파방송 4개사 중 3개사가 공영이다. TBS교통방송의 라디오방송까지 하면 5개사 중 4개사가 되며 채널수로 보면 7개 중 6개가 공영방송 채널이다.KBS와 EBS는 주수익원이 시청자가 내는
어릴 적부터 피자와 치킨, 햄버거와 함께하며 자란 8090년 대생들. 어른들로 하여금 ‘입맛의 서구화’를 걱정하게 하던 이 세대들은 이제 한 끼 식사를 고르라면 자연스럽게 국밥집으로 향하는 어엿한 한국의 어른이 되었다.이처럼 한국인의 DNA에 새겨져 있는 듯한 국밥 사랑은 한국식 식문화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할 정도로 깊다. 한국의 탕반 문화에서 국은 빠질 수 없는 요리 중 하나인데, 준비된 국에 밥을 말아 한 끼 식사로 내는 것은 조리 속도도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사극 드라마에서 흔히 봤던 ‘주막’이
지난 8일 인천에서 등교하던 어린이가 대형화물차에 치여 가족의 곁을 떠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경찰과 자치단체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기 커버를 노란색으로 교체하여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을 지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설을 개선하고, 위협 요인에 대한 현장단속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전자의 의식개선이라고 생각한다.어린이보호구역은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으로 학교 주변 등 반경 300m 이내의 도로 중 일정 구간을 설정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는 시속 30km이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