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가기 어려운 요즘, 서울에서 이국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골목이 있다. 삼각지역에서 신용산역 사이 한강로 2가 골목은 최근 몇 년새 핫한 맛집들이 속속 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특히 현지의 감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매장들은 마치 외국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까지 일게 만든다.

원래 이곳은 대구탕 골목을 시작으로 서민들의 한 끼 식사와 저녁시간 소주 한 잔 반주하기 좋은 오래된 노포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곳이다. 저녁이면 양복을 차려 입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루의 회포를 푸는 수다 소리가 골목을 채웠다. 인근 미군 기지 덕에 높은 빌딩이 들어설 수 없어 층고가 낮은 건물들로만 이루어진 골목이 그 정겨운 분위기를 더해주고는 했다. 최근엔 이국적인 외관을 한 맛집들이 속속 들어서며 기존의 노포와 어우러져 이색적인 느낌을 낸다. 과거와 현재, 한국과 이국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 독특한 골목. 이번 주엔 용리단길의 매력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삼각지 용리단길 맛집으로는 광동풍 중식 꺼거, 이탈리아 로마식 포카치아델라스트라다, 홍콩식 중식 로스트인홍콩, 미국 캘리포니아 이탈리안 쌤쌤쌤, 일본식 선술집 키보, 태국 타이퀴진 찬쌈, 베트남 현지요리 효뜨, 라오스 요리 라오삐약, 태국식 요리 쏭타이치앙마이, 일식 우마미, 미국식 브런치 어프로치, 돈가츠 북천, 일식 도마 등이 있다.

◇중경삼림 속 홍콩 거리, ‘로스트인 홍콩’

가게 외관에서부터 홍콩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로스트인홍콩. 실내도 홍콩의 식당을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매력 있다. 홍콩식 바비큐 요리를 주로 만드는데 런치엔 바비큐 부위와 밥, 채소를 함께 곁들이는 덮밥을 즐길 수 있고, 디너엔 바비큐 4가지를 플래터로 만날 수 있다. BBQ 덮밥엔 소, 돼지, 닭고기 3가지 바비큐가 밥 위에 얹어져 나오는데, 껍질을 튀기듯 익혀낸 돼지고기가 특히 매력적이다. 홍콩식 밀크티로 만든 칵테일과 홍차와 위스키를 믹싱한 우롱 하이볼도 이곳을 찾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4길 25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B/T 15:00 - 17:00)

▲가격: [디너]홍콩식BBQ플래터大 3만9000, [런치]BBQ덮밥 1만5000원, 스크릿 깐양국수 1만1000원

▲후기(식신 가을소녀): 간판에 로스트인홍콩이 중국어로만 쓰여있어서 첨에 좀 당황했네요. ㅎㅎ 실내도 완전 홍콩 길가 식당 같아요. 현지 느낌 제대로나요.

◇샌프란시스코 이탈리안 감성, ‘쌤쌤쌤’

샌프란시스코의 감성을 가득 담은 레스토랑 쌤쌤쌤. 밝은 실내 분위기와 오픈 주방에서 쉴 새 없이 요리를 만들어내는 소리와 냄새 또한 이집을 닮은 듯 활기차다. 트러플 크림 소스를 곁들여 낸 쫀득한 뇨끼는 녹진한 맛과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진다. 귀여운 스마일 감자튀김을 올려내는 것이 이집의 시그니처. 직접 만든 잠봉으로 만든 버터 풍미 가득한 잠봉뵈르 파스타도 인기 메뉴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0길 25

▲영업시간: 매일 11:30 - 21:50 (B/T 주중 15:00 - 17:30)

▲가격: 트러플 머쉬룸 뇨끼 9000원, 잠봉뵈르 파스타 1만7000원, 캘리포니아 스타일 라자냐 1만7000원

▲후기(식신 화장해야예뽀): 웨이팅이 좀 있었지만 분위기 너무 좋아요. 뇨끼는 꼭 시키셔야해요. 스마일 감자를 보면 더 행복하거든요~

◇오사카 뒷골목 느낌의 일본식 선술집, ‘키보’

일본 카쿠우치 스타일의 바. 해외의 식당을 그대로 옮겨오는 듯한 기획으로 유명한 효뜨에서 새롭게 오픈했다. 카쿠우치란 일본의 노동자들이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간단한 안주와 함께 사케를 되로 마시며 가볍게 한 잔 즐기는 문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의자없이 서서 간단하게 즐기는 참새방앗간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상큼한 오이무침, 유자 아보카도 폰즈, 문어와 모듬 해초 등 술과 어울리는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0길 17

▲영업시간: 주중 16:00 - 23:00, 주말 15:00 - 23:00

▲가격: 소프트 쉘 크랩 1만4000원, 오이무침 6000원

▲후기(식신 호두까기인형): 꺼거부터 효뜨, 남박에 이어서 키보까지. 외국의 식당들을 용산에 다 모아두시려는 사장님의 큰그림인가.. 여기도 일본 현지 느낌 제대로 나요. 서서 먹어야 되니 자리도 금방 나요

◇태국 분위기의 고급스러운 퀴진, ‘찬쌈’

태국의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바.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인테리어와 태국에서 막 가져온 듯한 식기,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으로 가득한 실내는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키치한 느낌이 이국적인 카페 같은 느낌도 준다. 큰 통창을 바라보며 앉는 창가석과 넓고 긴 테이블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레드 커리 소스를 곁들인 태국식 치킨 꼬치인 ‘싸떼’와 태국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쫀득한 맛의 ‘바나나 로띠’가 인기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62-2

▲영업시간: 매일 17:00 - 22:00, 매주 월, 화요일 휴무

▲가격: 마허 7000원, 싸떼 1만7000원, 플라허이 1만9000원, 바나나 로띠 1만1000원

▲후기(식신 얼리어덕후): 통창 앞 바 자리가 테이블이 좀 비좁긴 한데 분위기가 대박이에요. 와인에 타이 요리가 은근 잘 어울리네요? 로띠는 일인당 2개씩은 먹어야 할듯 너무 맛있어요.

◇여기가 바로 베트남! 현지요리 ‘효뜨’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베트남 현지에서 공수해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한 효뜨. 쌀국수를 비롯한 베트남 요리들을 판매한다. 열 시간 이상 우려낸 담백한 육수의 닭고기 쌀국수와, 각종 해산물과 동남아 허브를 넣은 매운 해산물 쌀국수인 효뜨 쌀국수가 인기. 채소와 오징어에 라임 소스를 넣은 효뜨 샐러드는 상큼한 동남아의 내음이 가득하다. 날씨가 좋을 땐 가게 앞 마당에 테이블을 놓는데 베트남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가길 6

▲영업시간: 주중 11:30 - 22:00 (B/T 15:00 - 17:30), 주말 11:30 - 21:00 (B/T 15:00 - 17:00)

▲가격: 짜조 9000원, 쉬림프 파파야 샐러드 1만3000원, 효뜨 쌀국수 1만5000원

▲후기(식신 마당발지혀니): 개인적으로는 닭고기 쌀국수보다 매운 쌀국수가 더 입맛에 맞았구요. 테라스 자리는 비닐이 있어서 춥지 않아요. 베트남 요리랑 맥주를 현지 느낌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애정하는 장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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