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 ‘비싸다’, ‘어렵다’, ‘가격 대비 양이 적다’, ‘접근성이 떨어진다’.한 집 건너면 파스타를 만나고, 또 한 집 건너면 스시를 만날 수 있는 한국은 이탈리안과 일식의 천국이지만 상대적으로 프랑스 요리는 나와는 상관없는 고급 요리라는 인식이 강하다.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간소화하더라도 프렌치 파인다이닝이라 하면 전채, 메인, 디저트의 코스를 거쳐야 하고, 이로 인해 식사 시간이 길어지며, 이는 곧 가격이 높아지는 연쇄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한국인의 DNA에 내재된 빨리빨리 문화와 대척점
오래전에 이곳에 맑은 못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지명인 '청담동'은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에서도 최고의 부촌으로 꼽힌다. 대로변에는 전세계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자리잡고 있으며, 고급 빌라와 편리한 교통, 곳곳에 산재한 갤러리는 최고 수준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이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많은 쉐프들이 청담동을 찾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 곳은 쉐프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그에 준하는 요금을 기꺼이 지불할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치열한 경쟁도 수반된다. 게다가 '고객의 눈높
쌀쌀한 겨울이면 정겹고 아담한 라멘집을 찾게 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한 그릇을 받으면 첫째로 그 예쁜 담음새에 감탄하고, 둘째는 진한 국물맛에 펀치를 맞고, 셋째는 부드러운 생면의 감촉이 한 껏 기분을 들뜨게 한다. 소박한 한 그릇이 주는 기쁨을 맛보기 위해 오늘도 라멘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라멘이라고 하면 돈코츠(돼지육수), 쇼유(간장), 미소(일본된장), 시오(소금), 토리(닭), 매운맛의 탄탄멘,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 등을 떠올리지만 사실은 스펙트럼이 꽤 넓다. 그도 그럴것이 라멘은 수타면이라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우리나라 중·장년층 이상이면 누구나 동네 골목길에서 어릴적에 친구들과 해봤던 소꿉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게임, 줄다리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드라마의 제목인 오징어 게임 등의 놀이를 드라마 소재로 활용한 점과 세계인들이 우리나라 전통 놀이문화를 따라 하는 모습에 새삼 놀랍고 자랑스러웠다.K-콘텐츠의 자랑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점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친구들과
동남아시아 말레이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싱가포르’. 자그마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마리나베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보타닉 가든’,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자연과 도시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다. 말레이시아에서 독립되어 나온 덕에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싱가포르는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은 식문화가 발전되어 왔다.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를 말하자면 단연 ‘칠리 크랩’을 손꼽을 수 있다.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와 부드러운 게살이 만나 동남
치킨과 맥주, 삼겹살과 소주, 파전과 막걸리와 같이 먹으면 맛이 배가 되는 조합들이 있다. 이처럼 음식에 마실 거리를 곁들였을 때 좋은 궁합을 이루는 것을 '마리아주'라고 하는데 특히 와인을 마실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던 와인의 이미지가 최근 변화하고 있다. 캐쥬얼한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인 금액으로 와인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늘어나며 높게 느껴졌던 와인의 장벽을 부수고 있다. 스테이크엔 레드 와인,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이 공식처럼 여겨졌지만, 꼭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탄닌, 풍미, 탄산,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고장 ‘스위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도심, 청량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산, 푸르게 펼쳐진 호수 등 자연과 도시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나라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베른’을 시작으로 22개의 국제기구가 위치한 ‘제네바’, 세계적인 휴양지로 사랑을 받는 ‘몽트뢰’ 등 도시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유럽 중부 내륙에 위치한 스위스는 유럽 각국의 국경과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에 지역마다 다른 음식문화 형태를 보인다. 오스트리아 영향을 받은 동쪽은 디저트
특별한 생각 없이 한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것을 일명 ‘멍 때린다’라고 지칭한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보단 한적한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멍때리기가 새로운 힐링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창 캠핑 붐이 일어났을 때 모닥불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불멍’이 큰 화제가 된 이후 ‘물멍’, ‘숲멍’ 등 다양한 멍때리기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그 중, 빼곡하게 나무가 심겨 있는 숲을 바라보며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떠오르고 있다. 카페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나무와 틈새로 들어오는 햇볕을 마주하면 온실 속
풍성하게 차오르는 육즙을 시작으로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 녹아내리듯 부드러운 식감까지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쇠고기·송아지고기·양고기 등의 육류를 두툼하게 썰어 오븐이나 뜨겁게 달군 팬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구이(roast)를 뜻하는 노르웨이 고어 ‘스테이크(steik)’에서 유래했으며 지금은 서양을 대표하는 요리로 불린다. 스테이크는 같은 육류라 할지라도 부위, 숙성 방식, 익히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으로 탄생한다.살코기와 마블링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짙은 육향을 자랑하는 ‘등심 (Lo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계절이 바뀌고 있는 걸 체감하는 요즘! 가을이 서서히 지고 있는 날씨는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2개월가량 즐길 수 있다. 식당들도 야외에 테이블이 하나둘 꺼내 놓으며 야장의 시즌이 왔음을 알린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탁 트인 야외에서 마시는 술은 유난히 달게 느껴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에 얼큰하게 달아오른 취기를 잠시 식히기도 좋다. 여기에 맛있는 안주까지 더해진다면 술 마시기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 아닐까. 분위기에 한 번 맛에 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치'.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볶음밥, 김치만두, 김치찜 등 먹는 데 진심인 한국인답게 김치 하나로도 다양한 요리를 발전시켜 왔다. 이북으로 올라가 보면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즐겨 먹었던 '김치말이 국수'가 북한을 대표하는 김치 음식으로 잘 알려졌다. 배가 출출한 야심한 시각, 김장독에 묻어 놓은 김치를 꺼내 면과 함께 말아 밤참으로 먹었고, 점차 우리나라에서도 그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듯 비슷한 레시피처럼 보여도 김치말이 국수도 각 매장
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기분이 드는 듯한 '디저트'. '식사를 끝마치다'라는 프랑스 단어에서 유래한 말로 식사 후에 간단하게 즐기는 모든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케이크, 푸딩, 타르트, 과자, 아이스크림, 과일 등의 달달한 음식부터 커피, 차, 주스 등 음료류까지 모두 포함할 수 있다.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인들에게 있어 디저트는 밥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우리 일상 속에서 함께 해왔던 디저트들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딜, 고수, 아스파라거스 등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를 접목한 센세이션한 디
일반적으로 고기 중의 으뜸은 소고기라 불리지만, 돼지고기를 더욱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지방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터져 나오는 돼지고기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돼지고기 파로써, 돼지고기도 소고기 만큼 맛있는데 왜 오마카세가 없을까? 라는 섭섭함을 가지려던 찰나, 돼지고기 오마카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삼겹살이나 목살 위주의 부위에서 꼬들살, 가브리살, 껍살, 항정살 등 특수부위를 다루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의 세계로 초대한다.돼지 오마카세에서는 돼지고기의 각 부위가 지닌 장점을 최대
화려한 간판을 달지 않았음에도 발길이 끊이질 않는 ‘간판 없는 맛집’들이 주목받고 있다.간판 없는 외진 건물에 수많은 사람들이북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절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저마다 형형색색의 간판을 걸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는곳이 있는 반면 굳이 간판을 달지 않고도 맛있다는 소문만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 식당들이 있다.자신있게 간판을 걸지 않은 모습은맛에 대한자부심까지느껴진다.신선한 굴을 안주삼아 즐기는 샴페인 바부터 향긋한 트러플을 송송 뿌린 뇨끼,직접 조합한 향신료와 색다른 재료의 조합으로 만든 카레,생고기를 듬뿍 넣어
우리나라에서는 밀가루, 버터, 크림을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는 디저트 빵이 익숙하다면 유럽에서는식사용 빵으로 담백하고 슴슴한 맛의 빵을 즐겨 먹는다.이러한 식사용 빵으로는깜빠뉴와통밀빵 등을 말하는데 모두 산성 반죽인 사워도우를 사용하여 오랜 시간 발효 후 구워 완성한다.사워 도우는이스트대신 천연발효종 르방(Levain)를 넣어 빵을 부풀린다.효모균인 르방을 사용하면 빵의 풍미가 극대화되고 소화가 잘돼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는점이 특징이다.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사 대용으로 건강한 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친환경적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이 불과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없이 강경모드만 이어가는 정부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 제2의 인터넷으로 인식하면서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함께 전략적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한편으로는 블록체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 인식과 오해로 전면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 박성기 전 장관의 “암호화폐는 돌덩이” 라는 발언에 이어,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암호
요즘 주요 기업과 사회생활 속에서 ESG가 화두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앞글자를 딴 약자다.기업의 환경경영 이슈나 사회공헌, 지배구조의 투명성 여부도 이미 오래전부터 늘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기업들은 너도나도 자신들이 환경적이고 사회공헌에 힘쓴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사회생활 속에 접목하기 위해 지난 7월 30일 생활 ESG행동 광주전남네트워크가 발대식을 갖고 미래세대를 위한 실천 행동에 본격 나섰다.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더는 환
한식,양식,중식,일식 등과 같이 특정한 나라의 음식이 아닌 다양한 국적을 융합한 퓨전 요리를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무국적 요리주점’.다양하게 갖춘 주류 리스트와 함께동서양 요리의 장점을 결합하여 색다른 맛을 창조해내고 있는 무국적 요리주점이 떠오르고 있다.신선한 생선회와 과일,고소한 들기름으로 만든 치미추리 소스, 녹진한 게우 소스를 곁들인 비빔면 등 생각지도 못한 조합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개성 가득한 맛을 뽐낸다.셰프들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창조해 낸 무국적 요리를 맛보며 풍성한 미식의 세계로 떠나보자!회색빛 도시의 청량한
밀가루에 설탕,계란,우유 등을 넣어 만든 반죽을 둥글게 빚거나 링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긴 ‘도넛’. 19세기 미국에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케이크를 만들고 남은 반죽을 기름에 튀겨 먹었는데 가운데 부분이 잘 익지 않자 견과류와 과일을 채워 넣어조리한 것이 도넛의 시초다.가운데 구멍이 뚫린 링 모양의 도넛은 1847년 선장이었던 네덜란드계 미국인 한센 그레고리(Hanson Gregory)로부터 시작되었다.그가 항해를 떠날 때 그의 어머니가 견과류를넣은 도넛을 만들어 주셨는데 키를 잡고 있을 때도 먹고 싶은 마음에 가운데 부분을 구멍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탈리안 음식 '파스타'. 파스타는 소스, 면, 재료, 조리법 등의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천 가지의 종류로 탄생한다. 최근에는 파스타 면을 수제로 만들어 선보이는 생면 파스타 가게들이 주목받고 있다. 수작업으로 한땀한땀 뽑아낸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다채로워진 파스타의 종류만큼이나 파스타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요즘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건 '파스타 오마카세'! 한우, 스시, 디저트에 이어 오마카세 형태로 즐기는 파스타의 인기가 남다르다. 익숙한듯하면서도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