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이미지 <사진 제공=소니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소니가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국내 정식 출시를 알린 가운데 소니의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이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S7’의 그것과 비교되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소니코리아 본사에서 공개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에는 소니의 카메라 브랜드 ‘알파 엔지니어’의 기술이 담긴 2300만 화소, 24mm F2.0 G렌즈 후면 카메라에 0.03초 속도의 오토포커스(AF), 피사체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AF(Predictive Hybrid AF)’, 동영상 촬영 흔들림 보정 기술 등이 적용됐다.

더 이상 화소 수가 카메라의 촬영 품질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2300만 화소 렌즈는 큰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지만 0.03초 만에 포커스를 맞추고 촬영까지 소요시간이 0.6초에 불과한 점과 피사체를 추적하는 AF 기능 등은 사진 촬영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이에 비해 갤럭시 S7 시리즈의 후면 카메라는 DSLR에 활용되는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로 픽셀 수를 줄인 대신 크기를 키운 1200만 화소, 26mm F1.7 렌즈가 적용됐다. 갤럭시 S7의 픽셀 크기는 1.4μm로 엑스페리아 X의 1.12μm보다 크며 픽셀 크기를 키우면 상대적으로 사진의 노이즈를 줄이기 용이하다.

특히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해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하는 듀얼픽셀 기술은 1200만 화소를 모두 AF 센서로 활용해 지연시간을 단축한 점이 특징이며 F2.0의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대비 낮은 조리개값으로 상대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에 용이하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상향평준화 된 상황에서 이 같은 기술적 비교는 실제 촬영 성능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일반 소비자들에게 쉽게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현지시간 지난 20일 미국 IT매체 폰아레나(Phone Arena)는 엑스페리아 X와 갤럭시 S7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1~3위(아틀라스 리서치 앤 컨설팅)를 기록하고 있는 갤럭시 S7 시리즈와 다음달 본격 출시를 앞둔 엑스페리아 X의 비교인 만큼 의미가 있다.

폰아레나는 이번 평가에서 16:8 비율의 800만 화소 해상도의 사진 촬영으로 두 기기를 비교했다. 해당 설정이 각 기기의 카메라 기본 모드이며 많은 이들이 실제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평가는 각각 세밀한 표현에 많은 정보 처리가 요구되는 담쟁이덩굴과 색온도 등의 표현을 비교하기 위한 사무실 구석, 꽃잎에 맺힌 빗방울의 색과 선명한 표현 등에 대해 이뤄졌다.

폰아레나가 실시한 엑스페리아X(왼쪽)과 갤럭시 S7의 담쟁이덩굴 사진 비교

첫 번째 담쟁이덩굴 사진에서는 갤럭시 S7이 승리했다. 폰아레나는 “엑스페리아 X가 더 많은 픽셀이 더 나은 카메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의 좋은 예”라며 “(엑스페리아 X가) 더 많은 픽셀 수에도 불구하고 사진 중앙에서 벗어난 범위를 비롯한 디테일을 잘 표현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엑스페리아 X의 사진이 과한 노출과 차가운 이미지인 반면, 갤럭시 S7의 따뜻한 색감은 다소 인공적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갤럭시 S7이 뚜렷하고 선명한 이미지에서 승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폰아레나의 사무실 사진 비교

두 번째 사진에서도 갤럭시 S7이 승리를 차지했다. 폰아레나는 “실망스럽게도 엑스페리아 X는 아늑한 사무실 사진에서 눈이 즐겁지 않은 차가운 이미지(빨간 소방차 장난감은 핑크로, 캐비닛은 푸르스름하게 표현)를 잡았고 세부 표현도 특별히 대단하지 않았다”며 “더 나은 디테일과 색감을 보여준 갤럭시 S7이 쉽게 승기를 잡았다”는 평을 내렸다.

폰아레나의 꽃잎에 맺힌 빗방울 사진 비교

다음으로 꽃잎과 빗방울 사진에서는 두 모델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폰아레나는 “두 사진 모두 실제 같은 색과 풍부한 세부 묘사를 해 냈다”며 “사진 속 빗방울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줌을 당겨달라고 청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다만 폰아레나는 엑스페리아 X의 사진에 약간의 선명도를 더하고 갤럭시 S7에는 그 만큼의 선명도를 낮출 수 있다면 더 좋은 사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의 비교는 화질에 대한 평가가 주관적일 수 있으며 두 모델 모두 충분히 우수한 카메라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갤럭시 S7이 폰아레나의 사진 품질에서는 승리를 차지했지만 엑스페리아 X의 발전된 AF 기능이나 1300만 화소에 ISO6400 감도까지 지원하는 전면 카메라 등도 상품성을 높이는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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