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 X' 홍보 이지미 <사진 제공=소니>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올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LG전자의 ‘G5’에 중국과 일본이 도전장을 냈다. 화웨이의 ‘P9’과 소니의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6’에서 같은 날 공개된 갤럭시 S7·엣지와 G5는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높아진 완성도와 새로운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 S7은 전작의 디자인과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계승하면서도 방수·방진, 듀얼픽셀 카메라 등의 새로운 기능을 더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써의 완성도에서 호평을 받았다. G5는 모듈화와 듀얼 카메라를 도입해 하드웨어의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특히 갤럭시 S7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업계 추정 2500만대 판매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G5는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에도 전작 ‘G4’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애플이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 6s’의 판매량 감소와 맞물려 올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으로 꼽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은 받지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P9과 엑스페리아 X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써 수긍할 만한 하드웨어 사양에 강력한 카메라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먼저 지난 수년 간 국내 시장에서 물러났던 소니가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23일 공개할 예정이다.

엑스페리아 X는 MWC 2016에서 공개 당시 갤럭시 S7의 ‘엑시노스 8890’이나 G5 등이 채택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 대비 낮은 성능의 ‘스냅드래곤 650’ 프로세서 탑재로 사양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에 국내에 선보이는 모델은 스냅드래곤 820을 품은 고사양 버전이다.

소니의 카메라 기술 역량을 대변하듯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에는 현존 최고 수준의 2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여기에 ‘프레딕티브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predictive hybrid autofocus)’ 기능으로 피사체의 이동 경로를 미리 예상하고 초점을 신속하게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소재 바디와 5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 3GB RAM 등이 적용된다.

화웨이 'P9'의 듀얼카메라 <사진=화웨이 홍보 영상 캡처>

여기에 화웨이의 심상치 않은 행보는 최신 플래그십 모델 P9의 국내 출시를 점치게 한다.

그 동안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한 중저가 스마트폰 ‘Y6’ 외에 별다른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던 화웨이는 올해 들어 SNS와 대중교통 광고 등을 통해 국내에서의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P9 홍보를 지속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올 가을쯤 P9이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9은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한 듀얼카메라 적용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G5의 그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개의 렌즈는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일반 촬영용 렌즈와 세밀한 빛을 잡아내는 흑백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 사진의 품질을 높이는 기능으로 G5가 서로 다른 화각의 렌즈로 광각 촬영까지 지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 화웨이는 라이카 카메라라는 유명 브랜드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P9의 촬영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P9의 카메라는 라이카 카메라의 기술 협력을 받아 구현됐지만 해당 브랜드의 제품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P9의 사양을 보면 화웨이 자체 프로세서인 ‘기린 955’와 모델별 3·4GB RAM 적용, 지문인식 센서 탑재 등이 눈에 띤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인 이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카메라 성능은 사실상 최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성능 상향평준화로 인해 부각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듀얼픽셀 기술과 저조도 렌즈를 적용한 갤럭시 S7의 카메라 화질도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G5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P9의 촬영 성능 체험한 이들 중 일부는 “확실히 우수한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라이카 카메라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유명 카메라 브랜드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도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2300만 화소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카메라 화소수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소비자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듀얼픽셀이나 듀얼카메라, 저조도 렌즈 등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과 애플의 ‘아이폰 7’ 출시가 머지않은 시점에 국내에 상륙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카메라 성능 외에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비 뚜렷한 장점은 찾기 어렵고 3GB RAM 적용 모델의 경우 현존 평균치인 4GB에도 못 미치는 등 오히려 단점이 눈에 띠기 때문이다.

특히 팀쿡 애플 CEO가 아이폰7에 ‘상상할 수 없는’ 혁신 기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갤럭시 노트 7도 한층 높아진 하드웨어 사양과 홍체인식 등의 새 기능으로 무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P9의 경쟁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아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의 대기 수요를 자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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