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이 자동차를 보유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단순히 이동수단으로만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자동차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며 자동차 보유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출퇴근을 함께하는가 하면 때론 음악감상, 캠핑 등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이 많습니다. 최첨단 기능을 가진 자동차를 타면서도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마치 초고가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문자만 이용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이에 <이뉴스투데이>는 자동차 관련 기본 상식을 제공하는 ‘슬기로운 자동차생활’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자동차생활이 더욱 유용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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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자동차 담당 기자로 지내면서 지인들에게 “도대체 세그먼트가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기사를 읽다 보면 자주 세그먼트 얘기가 등장하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대충 눈치로 유추하면 크기 또는 배기량 정도를 말하는구나 하겠지만, 정확한 기준을 모르니 답답할 노릇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매번 쓰는, 보는 기사였기에 기자에게는 세그먼트에 대한 이해도가 있었지만 어쩌다 자동차 기사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에는 설명이 불친절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과거에 세그먼트가 뭔지 몰라 그냥 대충 읽고 지나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확실하게 정보를 전달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코너에서 세그먼트를 다루게 된 이유입니다.

먼저 세그먼트라는 단어가 가진 뜻은 ‘나누다’입니다. 여기에 자동차를 대입하면 어떤 기준을 놓고 분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엔 배기량을 기준으로 소형, 중형, 대형 세 가지로 세그먼트를 나누고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준준형과 준대형은 ‘~준하다’라는 뜻일 뿐 실제로는 없는 기준입니다. 어찌 보면 상술일 수도 있겠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분명 알파벳으로 세그먼트를 나눈 경우를 본 적이 있을 테니까요. 맞습니다. 수입차 대부분은 알파벳을 이용해 자동차를 분류합니다. A세그먼트부터 S세그먼트까지 다양합니다.

먼저 A세그먼트는 아주 작은 크기의 소형 자동차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경차입니다. B세그먼트는 경차보다 조금 더 큰 그러니까 자동차의 전장(길이)이 3658~4191mm의 소형차입니다.

C세그먼트는 우리나라에서 준준형이라고 불리는 정도의 크기를 말합니다. 해당 세그먼트에는 유독 해치백 스타일이 많습니다. 소형차 중에서는 가장 큰 크기로 제작됐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에 준준형이라는 세그먼트가 등장한 이유를 바로 C세그먼트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D세그먼트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형차에 속합니다. 하지만 유독 이 세그먼트의 경우 자동차 사양이나 품질의 수준의 차이가 심합니다. BMW3시리즈와 쏘나타가 같은 D세그먼트로 분류된다고 하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E세그먼트부터는 고급스러움이 강조되는 차량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 그랜저, 기아 K7 수입 차 중에서는 BMW 5시리즈 등 5000mm 이하의 전장을 가진 차들을 말합니다. 각 브랜드에서 마스코트처럼 활약하는 차들이 속한 세그먼트이기도 합니다. 

F세그먼트는 대형차를 말합니다. E세그먼트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면 F세그먼트는 시쳇말로 ‘플렉스(FLEX)’가 실현되는 차량입니다. 운전수를 따로 둔 쇼퍼드리븐 모델이 대부분이죠. 뒷자리에 신경을 쓰다 보니 휠베이스가 길어지면서 차량의 전장이 상당히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세그먼트에는 S와 M도있습니다. S세그먼트의 S는 스포츠의 약자로 날렵하고 빠른 스포츠카들을 뜻합니다. M세그먼트의 M은 멀티를 뜻합니다. 다목적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승합차나 미니버스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J세그먼트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SUV, 사륜구동을 말합니다. 다만 SUV를 무조건 J세그먼트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SUV 크기에 따라서 다시 A, B, C세그먼트 SUV라고 구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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