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시트로엥에는 독특한 특별함이 있다. 프랑스 감성이 '무엇'이라고 콕 찝어 말하긴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고스란히 차에 담겼다는 것이다.

C4 칵투스가 대표적인 예다. C4 칵투스를 처음 보는 순간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여태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볼록볼록한 에어백이 차체 측면에 과감없이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신선한 충격이다.

볼륨감 넘치는 보디 측면을 둘러싸고 있는 '에어범프'는 부드러운 TPU(Thermoplastic Poly Urethane) 소재로 만들어졌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해 준다는 시각적 이유도 있지만 도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콕'과 같은 스크래치를 방지해 준다.

에어범프에 흠집이 생겨도 교체비용은 10만원대다. C4 칵투스는 가격적인 메리트도 챙겼다.

문을 열고 차에 타는 순간 '아, 시트로엥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심플한 내부 인테리어지만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었다.

천장에 위치한 에어백, 대시보드의 대용량 수납공간, 위로 열리는 글러브박스, 일체형 소파시트, 디지털 방식의 계기판 등은 기존 자동차들과 많이 다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세계 최초로 조수석 루프 에어백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 글로브박스에 위치했던 에어백을 천장으로 옮긴 것.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에어백은 루프에서부터 아래로 길게 내려온다.

루프 에어백 기술 덕분에 실내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대시보드의 여유공간은 8.5L의 대용량 수납공간인 '글러브박스'로 변신했다. 뚜껑이 위로 열려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질 걱정이 없다.

또 일체형 소파시트는 마치 내집 쇼파에 앉은 듯 편안하고 안락하다. 허벅지를 커버해주는 넓은 시트는 거친 주행에도 안정감을 준다.

센터페시아는 심플함 그 자체다. 중앙부에 위치한 7인치의 터치스크린만으로 히터·에어컨 조절부터 멀티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밑에는 D(드라이브), N(중립), R(후진) 버튼이 위치해 있다. '이지푸시'라는 새로운 기어 시스템이다. 기존의 기어박스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고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기어박스가 있을 자리에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살짝 위로 당겼다 내려야 한다는 것을 몰라 처음엔 당황했지만 금새 익숙해진다.

천장 가장자리에 달려있어야 할 손잡이가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만큼 사용빈도가 낮은 부속품은 과감하게 생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유닉크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겼다.

소형 SUV인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4016mm, 1730mm, 1530mm다. 크지는 않지만 넉넉하다. 트렁크는 평상시 358L의 크기지만, 벤치 폴딩 형식의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최대 1170L까지 늘어난다.

공차 중량은 1240kg 남짓. 경쟁 차종(르노삼성 QM3 1290kg, 쌍용차 티볼리 1495kg)에 비해 가볍다. 뺄 건 빼고 필수적인 장비만 넣은 덕분이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유로 6를 충족하는 PSA 그룹의 블루HDi 엔진과 ETG 6 변속기를 장착했다. 공인연비는 17.5km/L로 일등급이다. 꽉 막힌 강남 한복판을 30분 가량 돌아다녔다. 놀랍게도 연비는 17.8km/L 수준을 냈다.

최대 출력은 99마력, 최대 토크는 25.9kg·m. 뛰어나지는 않지만 모자라지도 않는 숫자다. 실제 주행에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시속 100km가 넘는 고속주행 시 귓속을 파고드는 바람소리와 엔진소리는 거슬린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변속기는 MCP 방식으로, 수동과 자동이 결합된 방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수동 기반의 변속기를 자동처럼 다룰 수 있는 것으로 동력 손실은 적고 연비에 도움을 준다.

호불호는 갈린다. 변속기가 바뀔 때마다 꿀렁꿀렁거리는, 일명 '울걱거림'이 오른발을 타고 몸으로 느껴진다.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생겼나?"는 생각을 하기 쉽상.

연비 경쟁력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빨간 불의 신호등 아래에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출발할때 자동으로 재시동이 걸린다. '스탑앤고' 기능이다. 가속기는 1단부터 시작된다. 빠르게 치고나가기는 힘들지만 적응하고 나면 오히려 다루기 편하다. 무엇보다 높은 연비가 강점이다.

수입산 SUV지만 가격은 2490만원에서 2890만원선으로 저렴하다. 국산차와 견주어봐도 손색없다.

시트로엥은 프랑스 특유의 크리에이티브한 도전정신을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는 듯 하다. 그 가운데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이 대거 장착된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개성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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