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세정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다. 그만큼 코나가 지니고 있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

코나 등판이 예고된 순간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은 떠들썩해 졌다.

한국지엠주식회사 트랙스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 '국산차 마이너 3사만의 리그'로 불리던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가 발을 들여 놓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수익성이 낮아 큰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소형 SUV 시장 진출을 놓고 저울질을 해 왔다.

하지만 매년 10% 이상씩 급성장하는 시장을 타 업체가 점령해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터. 현대차는 뒤늦게나마 코나를 투입시켰고, 위상 세우기에 나섰다.

코나는 경쟁차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장점은 모두 챙긴 차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코나가 소형 SUV에 대한 기존 편견을 깨는 동시에,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렇다 보니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은 아닌 듯 싶다. 코나는 지난달 13일 출시 이후 7000대가 넘는 계약고를 올리며 초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의 대대적인 마케팅도 한 몫 했겠지만, 막강한 상품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기자는 지난 11일 코나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4륜),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첫 인상은 날렵하면서 감각적이었다. 소위 말하는 '사진빨'은 별로 인듯 했다. 실물이 훨씬 괜찮다는 의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개성 있는 디자인. 투박하기보단 단단해 보였다. 아이스하키 선수의 탄탄한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는 범퍼와 램프, 휠을 보호하는 형상의 범퍼 가니쉬 '아머(갑옷)' 역할이 컸다.

코나의 디자인 콘셉트는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다.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혀 안정감을 강조했다.

차량 전면부의 그릴은 현대차를 상징하는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장착돼 소형 SUV 치고는 커 보이는 효과를 줬다. 째려보는 듯 찢어진 슬림한 주간주행등(DRL)과 메인 램프는 상ㆍ하단으로 나눠져 있었다.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다. 낯설지만, 코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줬다.

측면부의 볼륨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을 따라가 보니 상어 지느러미 형상을 딴 '샤크 핀 디테일'의 C필러가 눈에 들어왔다.

후면부 역시 상ㆍ하단으로 분리된 램프가 자리잡고 있었다. 트렁크 손잡이 부분과 번호판 부분은 캐스케이딩 그릴과 유사하게 디자인 돼 비례감도 구현했다.

운전석을 열고 시트에 몸을 밀착시켰다. 경쟁 차종 대비 지상고를 낮춰 운전자가 편안하게 차에 탈 수 있도록 한 점은 칭찬해 줘야 할 포인트다.

우선 실내 인테리어는 합격점. 깔끔했다.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구성이지만, 조작 편의성을 한껏 높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다.

2030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설정한 만큼,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편의사양도 보였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시킬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 미러링크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미러링크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멜론 포(for) 현대ㆍ제네시스'를 이용하기 위해 연결을 시도해 봤지만 아쉽게도 실패했다. 아이폰 유저인 탓에 해당 앱 이용이 불가했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서울 여의도 소재의 IFC몰에서 파주 카페 소솜까지 편도 56km 구간. 

앞서 언급했듯, 시승차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DCT) 변속기가 조합,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fㆍm의 성능을 낸다.

경쟁 차종을 살펴보면, 쌍용차 티볼리는 최고출력 124마력과 최대토크 16㎏fㆍm , 한국지엠 트랙스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을 확보했다. 디젤 모델로만 구성된 르노삼성 QM3는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는 22.4kg.m다. 수치상으로는 코나가 경쟁 차종을 가뿐히 앞서는 스펙을 갖췄다.

여의도를 빠져나와 양화대교에 올랐다. 비교적 혼잡한 구간이었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차선변경을 시도할 때도 대범했다. '사각 지대 감지 기능' 덕분이다. 이 기능은 운전 중 사각 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사이드 미러를 통해 경고해 주는 것으로, 첨단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 중 하나다.

국산 SUV 최초로 탑재된 컴바이너 형태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야 분산을 막아 안전 운전을 도왔다. 컴바이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 운전석 앞유리에 주행정보를 투사하는 방식이 아닌, 별도의 유리판이 부착돼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자유로 구간에 들어서면서 현대 스마트 센스의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을 켰다. 스티어링 휠(핸들)이 급격히 무거워지면서 스스로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스티어링 휠이 움직였다. 반발력이 다소 느껴졌다. 이질감도 있었지만 '정확'하게 차선을 유지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로 설정한 뒤 속도를 높여봤다. 초반 반응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고나니 순식간에 치고 나갔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봤다. 스티어링 휠이 살짝 무거워진 것을 빼고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었다. 가속페달을 꾹 밟아봤다. '헉'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반응 속도가 컴포트 모드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

노면 소음은 심했다. '혹시 디젤 엔진?'하는 물음표가 생길 정도의 진동도 느껴졌다. 도로의 요철과 굴곡이 여과없이 전달됐다.

고속 코너링에서는 다소 밀리는 감이 들었지만, 소형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접지력을 보여줬다.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4.8㎞/ℓ. 공인연비는 11km/ℓ보다 높게 나왔다.

코나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스마트 1895만~2075만원 ▲모던 2095만~2305만원 ▲프리미엄은 2425만~26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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