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세정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짬(경력)에서 나오는 바이브(vibe)가 있을 거에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한 원로(?) 랩퍼가 만들어 낸 유행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최근 출시된 신차 가운데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녀석이 등장했다. 바로 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스토닉'.

스토닉은 모하비부터 카니발, 카렌스,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쏘울 등으로 구성된 기아차 RV 라인업에 방점을 찍을 모델로 탄생했다.

특히 국산차 업체 중 최다 RV(레저용 차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차의 모든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약된 만큼, 'RV 명가(名家)만의 남다른 바이브'가 풍기는 건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스토닉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소형 SUV 시장에 가장 뒤늦게 합류한 '늦깍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다재다능한 SUV'를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 빚어낸 스토닉은 시장 선발주자들과 경쟁을 펼치기 충분해 보인다.

실제 스토닉은 출시 첫달에만 1342대를 판매하며 이미 한국지엠 트랙스를 제쳤다.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다. 이를 고려해볼 때 8월부터 스토닉 판매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이세정 기자>

기자는 지난달 25일 스토닉의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17인치 타이어)에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탑재된 차량을 시승했다.

1.6 디젤 단일 엔진의 스토닉은 ▲디럭스 ▲트렌디 ▲프레스티 총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모든 트림에는 7단 DCT가 기본 적용됐다. 스토닉에 탑재된 1.6 E-VGT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토크 30.6kgf.m의 힘을 발휘한다.

색상은 은은한 회색빛이 감도는 '플라티늄 그라파이트'로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형제격인 기아차 준중형 SUV 스포티지를 닮은 전체적인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스포티지보다 낮은 전고 덕분인지 안정적이고 단단한 느낌이 강하고 민첩함도 돋보인다.

전면부에는 기아차 상징인 호랑이코 그릴이 자리잡고 있지만 어딘가 낯설다. 촘촘한 그물 모양의 기존 디자인과 달리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막혀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그릴 하단부에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약간의 '숨구멍'은 마련돼 있다.

전면 하단부에는 큼지막한 세로형 에어커튼 홀이 자리잡고 있어 시원시원한 인상도 준다.

헤드램프는 좌우로 슬림하게 빠졌지만 작지 않다. 램프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램프 하단부에 길게 자리잡은 LED DRL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한다.

측면부는 기아차 최초로 스카이 브리지 루프랙을 장착돼 있다. 다이내믹하면서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단단함을 강조한 휠아치 가니쉬와 17인치 럭셔리 알로이휠의 조합은 스포티하면서도 강단있는 SUV를 완성한다.

후면부는 스포티지의 윤관을 그대로 본 따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테일게이트에 스토닉만의 특징적인 투톤 범퍼가 배치된 점만 다를 뿐이다.

<사진=이세정 기자>

실내 공간은 주황색이 포인트 컬러인 '오렌지 투톤 인테리어'.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다.

조작 편의성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듯한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실용성을 강조했지만 수납공간은 과하지 않다. 사이드 브레이크 오른쪽에는 2개의 컵홀더가,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핸드폰이나 열쇠를 둘 수 있는 트레이가 위치해 있다.

이날 기자는 서울 강서구 소재 메이필드호텔를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의 블루문  카페까지 약 74km 구간을 주행했다.

운전석에 앉아 출발하기 전 도어미러와 시트 포지션 조정에 들어갔지만, 이내 당황스럽기 시작했다. 운전석 왼쪽 부분에 위치해야 할 시트 조작 버튼이 없었던 것. 더듬더듬 하단부를 전부 훑었지만 버튼은 보이지 않았다.

기아차 스토닉의 좌석 조절 레버는 모두 수동이다. <사진=이세정 기자>

좌석 조절과 관련된 모든 부분이 수동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좌석을 앞쪽으로 움직이기 위해 운전석 밑부분의 쇠(전·후 위치 조절 레버)를 잡아당기는 동기에 엉덩이를 쭉 끌었다. 넓은 시야를 선호하는 만큼, 시트 포지션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왼쪽 하단부의 높낮이 조절 레버를 위로 쭉쭉쭉 당겨야했다.

시승차의 경우 최상위 트림으로 운영되는 만큼, 전동식 버튼으로 시트를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성비를 최대 장점으로 꼽은 스토닉의 경우 상위 트림에서도 전자식이 아닌 수동식을 채택하며 비용 절감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방위 예방 안전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선택과 집중'이다.

메이필드 호텔에서 출발하니 이내 곧 혼잡한 도심 구간과 맞딱뜨렸다. 고속도로 구간으로 빠지기 위해선 오른쪽 차선으로 붙어야 했지만 차들이 많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후측방 충돌 경고 & 후방 교차 충돌 경고'을 믿고 과감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했다. 사각지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위험 상황에서는 경고음을 울려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무리없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어 보였다.

차선 이탈 경고(LDW)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깜빡이를 키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살짝만 밟아도 이내 경고음이 울렸다.

<사진=이세정 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가속 페달을 꾹 밟아봤다. 반응속도가 민첩했다. 빠르게 속도를 올려나갔지만 주행감은 경쾌했고 안정적이었다.

디젤 특유의 소음은 적었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분에 노면 요철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았다. 다만 시속 100km/h가 넘어가자 풍절음이 심해졌다.

핸들은 가볍다는 느낌이 강했다. 가벼운 핸들링은 운전자의 요구에 맞게 즉각 반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속 주행 시 휙 돌아가버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국도 구간에 들어서자 코너링이 잦아졌다. 예상보다 좋은 접지력을 발휘했고 쏠림이 적었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차량 자세제어 시스템 플러스(VSM+)'의 역할이 컸다. 이 기능은 급제동, 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스토닉에 적용된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플러스(VSM+)는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VSM) ▲직진제동 쏠림방지 시스템(SLS) ▲토크 벡터링 시스템(TVBB) 과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HAC)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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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의 시승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20.9㎞/ℓ. 33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풀 가동한 상황임에도 불구, 공인연비 16.7km/ℓ을 훌쩍 뛰어넘는다.

스토닉은 소형 SUV 시장 후발주자지만, 'RV 명가'다운 여유로움이 곳곳에서 돋보인다. 해당 세그먼트 고객의 3대 니즈인 경제성과 스타일, 안전성을 모두 챙긴 점 역시 자신감의 원천이다.

스토닉 판매가격은 ▲디럭스 1895만원 ▲트렌디 275만원 ▲프레스티지 2265만원이다. 국내 디젤 SUV 중 유일한 1800만원대의 가격대를 확보한 스토닉은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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