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분(2000명)을 대학별로 배분한 뒤 이튿날인 21일 처우 개선 토론회를 열어 전공의 달래기에 나선다.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전공의 처우 개선 논의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에는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 외에 임인석 중앙대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임 교수는 복지부 장관 직속 기구인 전공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기관평가위원장을 맡는다.
정부는 이 토론회를 의료계와의 소통 과정의 하나로 소개했는데, 의료 현장에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전공의들을 달래기 위한 자리로도 볼 수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적으로 사직해 병원을 떠난 뒤 아직 복귀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앞서 이달 8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는데, 전날 2000명을 각 대학에 배정한 결과를 발표한 뒤 이날 다시 토론회를 열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지난달 긴급 대의원총회를 통해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이미 의대 증원 계획 백지화가 물 건너간 가운데 정부는 연속 근무 시간 단축 등 환경 개선에 집중해 전공의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에게 매달 100만원씩 수련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분만·응급 등 다른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들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조속히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공의 연속 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80시간인 일주일 최대 근무시간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하반기에는 수련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하고,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전공의의 참여를 늘린다.
조 장관은 전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전공의법 개정으로 전공의의 연속 근무 시간을 36시간 이내에서 복지부 장관이 정하는 시간으로 정할 수 있다”며 “개정법이 2026년에 시행되는데 그전에 시범사업을 통해 (근무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협과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 온라인 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조윤정 고려대 의대 교수는 브리핑에서 “(의료계) 단체가 서로 협의하면서 정부와 마음을 터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교수들이 함께 국민의 건강과 환자를 위해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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