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이 자동차를 보유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단순히 이동수단으로만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자동차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며 자동차 보유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출퇴근을 함께하는가 하면 때론 음악감상, 캠핑 등 휴식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이 많습니다. 최첨단 기능을 가진 자동차를 타면서도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마치 초고가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문자만 이용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이에 <이뉴스투데이>는 자동차 관련 기본 상식을 제공하는 ‘슬기로운 자동차생활’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자동차생활이 더욱 유용해지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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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자동차 외관이나 내부 세차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엔진오일에 관심 없는 운전자가 많습니다. 자동차의 심장 격인 엔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도 말이죠. 단순히 교체 주기에 맞춰 정비소 추천 오일을 넣는 정도입니다. 물론 적절한 시기에 교체만 하는 것으로도 자동차 수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만, 조금만 신경 쓰면 교체 비용은 물론 엔진 성능과 연비까지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의 역할부터 살펴보면 △윤활제 △엔진룸청소 △냉각기능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피스톤과 실린더의 윤활 작업으로 마찰을 감소시키고, 오일 순환 슬러지를 청소합니다. 또한 엔진의 열을 흡수해 냉각 작용을 돕습니다.

엔진오일은 기본베이스가 되는 '기유'에 따라 광유와 합성유로 나뉘는데, 이 중 가격 등을 고려하면 대충 봐도 합성유가 좋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유는 석유정제과정에서 1~4단계로 구분되는데, 1~2단계가 광유, 3~4단계가 합성유입니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입자가 곱습니다. 1단계가 울퉁불퉁한 오프로드라면 4단계는 잘 닦인 서킷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죠.

세계 주요 기유 3단계 업체 생산량 현황(2017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기유 생산량 1, 3위에 각각 올랐습니다. 합성유는 기유와 첨가제를 배합해 만드는 것인데 이 기유의 생산량 1위가 우리나라 기업인 것이죠. 수입 엔진오일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경우에 따라 수입 엔진오일이 좋을 수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국산 엔진오일을 두 번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엔진오일 표지를 보면 알파벳 'W'와 숫자가 기재돼 있습니다. W는 윈터(winter)의 약자로 겨울을 뜻합니다. 여기에 저온 유동성과 고온 유동성을 각각 W 좌·우측에 숫자로 표시해뒀습니다. 저온 유동성은 5단위로 표시하는데, 0~15까지 다양합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저온에서 점도 유지력이 좋습니다. 고온 유동성은 10단위로 표시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고온에서 점도 유지력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추운 강원 철원이나 여름철 땡볕 더위인 대구 등 지역 특색을 고려하면 되겠죠.

엔진오일은 직접 구매해 갈아주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이때 오일필터와 에어필터도 같이 구매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직접 구매한 제품을 들고 정비소에 가면 공임비 1만원 안팎에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비소 추천 제품을 그냥 사용할 경우 과도한 비용 지출이나 저품질 광유가 주입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엔진오일을 갈 때는 정비소에서 리프트를 사용해 잔유를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속 주행을 자주 한다면 매뉴얼에 나온 키로수에 맞춰 교환하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을 많이 한다면 매뉴얼에 나온 교체 시기보다 30% 앞당겨서 교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일 교체 후에는 먼저, 시동을 걸어 오일 순환을 시킨 뒤 게이지를 확인해 오일이 부족하면 조금 더 보충해주면 됩니다. 또한 매번 다른 엔진오일을 넣기보단 세 가지 정도를 사용한 뒤 운전자에게 맞는 오일을 꾸준히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오일 캡 내부에 묻은 오일 색상으로 교체시기를 알 수 있다는 말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디젤은 특성상 오일색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금방 색상이 어둡게 변하죠. 엔진오일 교체 날짜와 키로 수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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