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말레이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싱가포르’. 자그마한 땅을 가지고 있지만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마리나베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보타닉 가든’,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자연과 도시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라다. 말레이시아에서 독립되어 나온 덕에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싱가포르는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영향을 받은 식문화가 발전되어 왔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를 말하자면 단연 ‘칠리 크랩’을 손꼽을 수 있다.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와 부드러운 게살이 만나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이외에도 한국식 갈비탕과 비슷한 ‘바쿠테’, 코코넛 밀크의 진득하게 퍼지는 쌀국수 ‘락사’, 고기를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구운 ‘사테’,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반찬을 곁들여 먹는 ‘나시르막’, 에그 누들과 쌀국수 면을 섞어 여러 재료와 볶아 먹는 ‘호키엔미’ 등 야경만큼이나 화려한 미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남아 음식인 태국, 베트남을 이어 싱가포르 음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미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아름다운 美食으로 가득한 동양의 오아시스! 싱가폴 요리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에 취하는, 약수 ‘키친 시옥’

싱가포르에서 맛있다는 감탄사 ‘시옥’에 옳을 시(是), 집 옥(屋)이라는 뜻을 담아 맛으로 옳은 집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키친 시옥’. 새하얀 색으로 칠해진 외관과 머라이언 상과 초록빛 식물들이 곳곳에 높여 있는 테라스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대표 메뉴 ‘Shrimp Bao’는 바삭하게 튀긴 새우 패티를 바오 번 사이에 채운 뒤 갈릭 칠리소스를 얹어 마무리했다.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새우살을 촉촉한 바오 번이 포근하게 감싸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고수 페스토를 버무린 에그 누들에 참나물과 대패 삼겹살을 곁들인 ‘Cilantro Pesto Pasta’도 인기다. 대패 삼겹살의 고소함을 시작으로 참나물과 고수의 향긋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위치: 서울 중구 다산로20길 33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B/T 14:30 – 17:50, 월요일 휴무 ▲가격: Shrimp Bao 1만4000원, Cilantro Pesto Pasta 2만3000원 ▲후기(식신 오빠는바보야): 건물 안에 딱 들어가 있으면 한국이지만 싱가포르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새우 바오를 먹었는데 안에 있는 칠리소스가 은근 매콤해서 새우 패티의 느끼함을 싹 잡아줘요! 위에 당근이랑 적양배추도 얇게 채를 썰어 올라가 식감도 맛도 더 살려줘서 순식간에 하나 끝냈습니다. 평상시에 고수를 좋아해서 고수 파스타도 도전했는데 고수 향이 진하게 나서 소스까지 싹 긁어먹고 왔어요~.

◇ 제주에서 만나는 싱가포르, 제주 ‘호커센터’

‘호커센터’는 싱가포르에서 약 10년 정도 거주한 사장님이 현지에서 먹었던 맛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현재는 100% 예약제로 운영하며 1팀 기준 최대 4명으로 인원 제한을 두고 있다. 대표 메뉴는 칠리소스와 토마토소스를 섞어 만든 동남아식 소스에 크랩을 넣고 자작하게 볶아 나오는 ‘칠리 크랩’. 짭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소스가 부드러운 게살 깊숙하게 스며들며 중독적인 단짠의 맛을 자아낸다. 고슬고슬한 안남미에 마늘과 불 향을 입힌 ‘갈릭 라이스’도 함께 주문하길 추천한다. 사장님이 게 등딱지에 갈릭 라이스를 넣고 칠리소스를 듬뿍 올려 주는데 간장게장 못지않은 짙은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다.

▲위치: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1길 25-2 ▲영업시간: 매일 12:00 – 19:00, 수요일 휴무 ▲가격: 칠리 크랩 3만원, 갈릭 라이스 4000원 ▲후기(식신 짹짹2): 아이돌 콘서트 못지않은 예약을 뚫고 다녀 왔는데 10000% 만족! 칠리 크랩은 소스 자체가 맛있어서 크랩을 먹어도 맛있고 시리얼 새우나 다른 요리에 올려 먹어도 좋은 만능 소스에요~ 게도 부드럽고 안에 살이 꽉 차 있어서 씹을 때마다 살이 한 움큼씩 나와요! 크랩, 라이스, 새우 등등 다양하게 시켜 먹어봤는데 싱가포르에서 먹던 것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맛있어서 다음에 제주도 가면 또 방문할 예정입니다!

◇ 싱가포르 현지의 맛을 그대로, 도곡동 ‘점보씨푸드’

싱가포르 여행 필수 코스로 불리는 해산물 레스토랑 ‘점보씨푸드’의 국내 1호점 매장이다. 싱가포르 스타일로 선보이는 해산물 요리를 단품부터 코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단단한 껍질 속 바다의 감칠맛을 지닌 크랩을 이용한 요리가 시그니쳐 메뉴다. 1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특제 소스로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칠리 크랩부터 알싸한 후추 향이 매력적인 블랙 페퍼 크랩, 게 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크림 스팀 크랩, 생강과 파의 풍미가 스며든 크랩 생강 볶음 등 7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크랩은 킹크랩, 던져니스 크랩, 머드 크랩 중 선택이 가능하며 연한 살점과 은은한 단맛을 자랑하는 ‘던져니스 크랩’을 가장 즐겨 찾는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30길 21 지하 1층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가격: 던져니스 크랩(100g) 1만800원, 런치 세트(A) 2만원 ▲후기(식신 초콜렛공장공장장): 싱가포르 여행 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곳인데 서울에서도 먹을 수 있다니 너무 감격! 매장은 정말 넓고 프라이빗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외식하기에도 좋더라고요~ 던져니스 크랩 + 칠리 크랩 조합에 맥주 한 잔 딱 마시면 지금 내가 있는 여기가 바로 싱가포르~ 볶음밥 주문해서 칠리 크랩 소스 듬뿍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그것도 맥주 안주로 최고입니다!

◇ 닭고기의 고소함을 온전히 담은, 이대 ‘까이식당’

‘까이식당’은 김영덕 셰프가 동남아 여행 중 우연히 맛본 치킨 라이스에 감명을 받아 차린 식당이다. 약 8자리 규모의 아담한 매장 내부에서 ‘치킨 라이스’ 단 한 가지의 메뉴만 판매해오고 있다. 치킨 라이스를 주문하면 닭고기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 양배추 피클, 특제 소스가 쟁반에 함께 담겨 나온다. 닭고기는 뜨거운 물에 15분 정도 익힌 뒤 저온에서 약 1시간 30분가량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하여 가슴살마저 야들야들하게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닭 육수로 지어 담백한 밥 위에는 마늘 플레이크를 올려 알싸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조금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통생강, 마늘, 피시 소스, 된장을 조합해 만든 특제 소스를 뿌려 변주를 줘도 좋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24 ▲영업시간: 평일 11:00 – 저녁 재료 소진 시 마감, 토요일 11:00 – 점심 재료 소진 시 마감, B/T (평일) 15:00 – 17:00, 일요일 휴무 ▲가격: 치킨 라이스 8000원 ▲후기(식신 쪼코렛마이쩡): 닭고기에서 잡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한 맛과 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메뉴다. 많은 재료와 구성이 아니지만 닭 하나에서 나오는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양이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더 술술 넘어감.

◇ 5성급 호텔 셰프의 요리가 펼쳐지는, 송파 ‘더 마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5성급 호텔에서 7년 이상 경력을 지낸 셰프들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더 마칸’. 동남아 현지에서 사용하는 식재료와 향신료를 공수하여 이국적인 미식을 선사한다. 라탄 소품과 우드 소재의 가구로 채운 매장 내부는 동남의 특유의 아늑한 감성이 느껴진다. 타이거 새우에 튀김에 달달한 시리얼을 수북하게 얹어 제공하는 ‘씨리얼 새우’는 달콤짭짤한 맛 덕에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탱탱한 새우살과 바사삭한 시리얼이 어우러지며 경쾌한 식감을 살려준다.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삼발소스, 땅콩, 멸치 오이, 달걀을 얹어 먹는 ‘나시르막’도 인기 메뉴다. 은근하게 풍기는 코코넛 향에 삼발소스의 맵싸한 맛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나시르막은 치킨이나 오징어를 추가해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37-4 ▲영업시간: 월요일 17:30 – 22:00, 화 – 토요일 11:30 – 22:00, B/T 15:00 – 17:30, 일요일 휴무 ▲가격: 씨리얼 새우 2만7000원, 나시르막 1만1000원 ▲후기(식신 닉네임어려워): 아늑한 분위기 덕에 송리단길 데이트 장소로 가기에 딱 좋다. 익숙치 않은 음식이라 고민했는데 다행히 메뉴판이 사진이 다 붙어 있어서 고르기 수월했다. 씨리얼 새우는 새우가 정말 커서 우선 합격! 뿌려져 나오는 시리얼을 가득 묻혀 먹으면 바삭하면서도 탱탱해서 손이 계속 가는 맛! 우리는 나시르막에 치킨 추가해서 먹었는데 알려 준 것처럼 조금씩 얹어 먹어도 닭고기 다 뜯어서 한 번에 비벼 먹어도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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