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달콤한 기분이 드는 듯한 '디저트'. '식사를 끝마치다'라는 프랑스 단어에서 유래한 말로 식사 후에 간단하게 즐기는 모든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케이크, 푸딩, 타르트, 과자, 아이스크림, 과일 등의 달달한 음식부터 커피, 차, 주스 등 음료류까지 모두 포함할 수 있다.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인들에게 있어 디저트는 밥 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일상 속에서 함께 해왔던 디저트들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되고 있다. 딜, 고수, 아스파라거스 등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를 접목한 센세이션한 디저트들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서양적인 재료로 놀라움을 줬다면 흑임자, 매실, 간장, 된장 등 한국적인 맛이 가득한 재료들로도다양한 변주를 준다. 커피와 음료와 함께 즐기던 디저트에 와인, 칵테일 등 주류를 곁들이며 새로운 맛의 조합을 창조해내고 있다. 디저트의 무한변신! 새로운 디저트 신세계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 실험적인 디저트를 선보이는, 충무로 ‘원형들’

‘원형들’은 카페 겸 와인바로 유명한 충무로 ‘섬광’에서 바로 아래층에 새롭게 오픈한 디저트 바다. 커피, 주스, 칵테일, 와인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형태로 운영한다. 아스파라거스, 마늘쫑, 엔쵸비, 감태 등 디저트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로 이색적인 맛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핑크빛 생크림이 올려져 있는 케이크 위로 푸릇푸릇한 딜이 무심하게 꽂혀 있는 ‘핑크딜’. 초코 시트와 생크림을 겹겹이 쌓은 케이크는 라즈베리잼과 얼그레이크림으로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포인트를 줬다. 달콤하게 녹아내리는 케이크에 딜의 향긋함이 녹아들어 고급스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위치: 서울 중구 창경궁로1길 38 4층▲영업시간: 매일 14:00 – 21:00, 일요일 휴무 ▲가격: 핑크딜 1만5000원, 고수크림 1만5000원 ▲후기(식신얼룩점박이):딜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를 위한 메뉴다 하고 바로 핑크딜을 주문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부터 취향 저격이라 먹기 전 인증샷 필수! 시트가 초코케이크 시트에 크림이 듬뿍 올라가 있는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크림 자체가 맛있어서 느끼하지 않았어요! 딜 향은 생각보다 진하게 나는 편이라 만족스러웠어요! 다음엔 고수도 도전해볼 예정입니다.

◇ 독특한 비주얼에 시선이 매료되는, 도산공원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

패션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아이아이컴바인드가론칭한 ‘누데이크 하우스 도산’. ‘새로운(New)’ ‘다른(Different)’ ‘케이크(Cake)’ 세 가지 단어를 조합한 상호 ‘NUDAKE’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케이크를 만들고자 한다. 공간감을 살린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오브제와 조형물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전시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 ‘피크’는 초록빛 말차 크림을 검은색 페이스트리가 동그랗게 감싸고 있는 비주얼이 눈길을끈다. 페이스트리를 뜯는 순간 진득하게 흘러내리는 말차 크림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한층 살려준다. 결을 따라 바삭하게 부서지는 페이스트리에달콤쌉쌀한말차 크림이 촉촉함을 더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50 하우스 도산 지하 1층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첫째 월요일 휴무 ▲가격: 피크(스몰) 2만3000원, 트로피 1만1000원 ▲후기(식신나는고기반찬이조아):독특한비주얼에 놀랐지만 맛보고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한 번 더 놀랐어요! 가장 유명한 피크로 먹었는데 말차 크림이 고급진말차 향과 맛이 진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페이스트리 자체도 고소하고 크림에 푹푹 찍어 먹다 보니까 한 판 클리어했습니다. ㅎㅎ 위에는 젠틀몬스터가 있어서 먹고 구경하러 가기에도 좋아요.

◇ 한국적인 재료로 포인트를 준, 압구정 ‘핀즈’

‘핀즈’는 ‘아스트랄wine bistro’이라는 비스트로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미쉐린 레스토랑 ‘밍글스’에서 디저트를 담당했던 김범주셰프가 새롭게 문을 연 곳이다. 메뉴는 알 라 카르트, 갸토, 파르페, 음료로 나뉘는데 알 라 카르트 주문 시 디저트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간장, 된장, 매실, 검은깨 등 한국적인 색채를 가미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점이매력적이다. 대표 메뉴는 얼려둔제피 파르페 위에 키위, 허브, 허브 소르베를 올린 뒤 매실 콘소메와 허브 오일을 뿌려 마무리한 ‘Green Rush’. 민트, 고수 등 4종류의 허브로 만든 허브 소르베에 상큼한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색감만큼이나 청량한 맛을 선사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32 2층▲영업시간: 매일 12:00 – 21:30, B/T 17:00 – 18:00, 화요일 휴무 ▲가격: Green Rush 1만5000원, Doenjang Pecan Pie 1만7000원 ▲후기(식신Violet):GreenRush는 상큼한 맛이 가득해 첫 디저트로 시작하기 좋구요. 허브와 키위가 만나서 입안에서 상큼함이 톡톡 터지는 느낌이었어요. 두 번째로 주문한 된장피칸파이는 같이 나온 간장 아이스크림이 단짠이라 파이에 올려 먹으면 더 맛나요! 핀즈만 이용하려면 알 라 카르트는 인원수에 맞게 필수로 주문해야 하니 알아두세요!

◇ 재료 본연의 식감과 맛을 살린, 연남동 ‘파롤앤랑그’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가정집에서 파이 전문 디저트 카페로 변신한 ‘파롤앤랑그’.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파이는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반죽으로 만들어 신선한 맛을 유지한다. 대표 메뉴 ‘파이’는 일반적인 파이와 다르게 길쭉한 사각형 모양의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이지 위로 옥수수 크림, 오트밀, 커스타드크림, 옥수수, 옥수수 크림을 차곡차곡 쌓은 뒤 구운 옥수수 한 덩이를 통째로 올린 ‘옥수수’가 시그니쳐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파이지에 크리스피한 오트밀과 알갱이가 톡톡 터지는 옥수수가 조화를 이루며 풍성한 식감을 살려준다. 커스터드 크림과 옥수수 크림이 입안에서 뒤섞이며 부드럽게 퍼지는 달콤함이 일품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8▲영업시간: 매일 13:00 – 21:00, 월요일 휴무 ▲가격: 옥수수 8500원, 바질토마토 8500원 ▲후기(식신초록사과연필):오픈 30분 전부터 대기를 받는데 12시에 갔는데도 미리웨이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찍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어요.여기 파이는 들어가는 원재료의 맛이 잘 느껴졌는데 달콤한 옥수수 크림과 옥수수 알갱이 조합이 옥수수 메뉴라는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살려주는 느낌이었어요.두 번째로 인기 많은 바질 토마토는 향긋+산뜻+달달을 잘 갖추고 있어서 임팩트 있었습니다.

◇ 한식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강남구청 ‘리프레쉬먼트’

‘리프레쉬먼트’는미쉐린 2스타 한식 다이닝 ‘권숙수’의 권우중셰프가 이끄는 곳이다. 전통 주전부리와 한식 식재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한식 기반으로 풀어낸 디저트를 와인과 페어링 하여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는 타르트지에 하얀 크림치즈를 채운 뒤 감태 가루를 솔솔 뿌려 색감 대비를 준 ‘감태 치즈 타르트’. 짙은 풍미를 지닌 크림치즈에 감태의 바다 향이 더해지며 동서양이 이루는 완벽한 밸런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가평 들기름, 쌀크림 비스킷, 산수유 마카롱 등 리프레쉬먼트만의 개성이 담긴 디저트 메뉴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32길 13 ▲영업시간: 매일 11:30 – 21:00, 일, 월요일 휴무 ▲가격: 감태치즈 타르트 8200원, 가평 들기름 8200원 ▲후기(식신커피는M.I.X): 디저트와 음식마다 잘 어울리는 와인을 따로 표기해놔서와인 고를 때 편하더라고요. 레드 와인이랑 감태 치즈 타르트를 함께 먹었는데 와인 맛을 한층 살려줬어요. 진득한 치즈 맛과 감태의 향긋함이 아주 부드럽게 넘어갔습니다. 가평 들기름은 들기름의 구수한 향이 디저트의 전체적인 풍미를 확 살려줘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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