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고장 ‘스위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도심, 청량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산, 푸르게 펼쳐진 호수 등 자연과 도시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나라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베른’을 시작으로 22개의 국제기구가 위치한 ‘제네바’, 세계적인 휴양지로 사랑을 받는 ‘몽트뢰’ 등 도시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유럽 중부 내륙에 위치한 스위스는 유럽 각국의 국경과 맞닿은 지리적 특성 덕에 지역마다 다른 음식문화 형태를 보인다. 오스트리아 영향을 받은 동쪽은 디저트 문화가 발달했고 프랑스와 인접한 서쪽은 다양한 소스를 다루며 이탈리아와 가까운 남쪽은 파스타, 독일의 영향을 받은 북쪽은 소시지, 돼지고기 등 육류 요리를 즐겨 먹는다.

낙농 국가로 알려진 스위스는 치즈 종류가 500여 종에 달할 정도로 치즈를 이용한 요리가 자연스레 발달해왔다. 냄비에 치즈를 끓여가며 고기와 빵을 찍어 먹는 ‘퐁듀’, 큼직한 치즈를 녹여 채소나 고기 위에 얹어 먹는 ‘라클렛’, 치즈에 밀가루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마라코프’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감자를 강판에 갈아 둥글게 부친 ‘뢰스티’, 버터의 짙은 풍미가 느껴지는 꽈배기 모양의 빵 ‘조프빵’ 등 여러 나라의 식문화가 융합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위스 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위스 현지의 맛을 고스란히 재현하며 스위스 여행을 가지 못한 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푸른 하늘과 하얀 알프스! 아름다운 꽃밭이 떠오르는 스위스 요리 레스토랑 BEST 4를 소개한다.

◇ 전 세계를 누빈 스위스 셰프가 선보이는, 누하동 ‘가스트로통’

미국·필리핀·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한국 등 세계 특급호텔 주방장 출신 롤란드 히니 셰프와 그의 아내 김영심 소믈리에가 함께 꾸려오고 있는 ‘가스트로통’. 미식을 의미하는 가스트로노미(Gastronomy)’와 통의동의 통(通)을 합쳐 미식으로 소통하자는 의미를 상호에 담았다. 수준 높은 스위스 정통 요리를 코스 요리 위주로 풀어낸다. 대표 메뉴 ‘MATTERHORN’은 아뮤즈 부쉬를 시작으로 생선 테린, 애피타이저, 메인 디쉬, 디저트, 음료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인은 송아지 안심, 채끝 등심, 농어구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취리히 스타일 버섯 크림소스를 곁들인 송아지 안심 요리가 가장 사랑받는다.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에 버섯 향 가득한 소스가 진득하게 어우러지며 풍미를 한껏 살려준다.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1-36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B/T 15:00 – 17:00 ▲가격: MATTERHORN 7만8000원, INTERLAKEN 6만7000원 ▲후기(식신 호호아가씨): 프랑스, 이탈리안 등 코스 요리는 먹어 봤는데 스위스 코스 요리는 처음이라 색달랐어요. MATTERHORN 코스로 주문했는데 메인은 물론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도 각각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요. 종류별로 시켜서 쉐어해서 먹으니까 한 코스가 아니라 두 개의 코스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메인으로 송아지 안심을 골랐는데 정말 살살 녹는 듯한 식감과 진한 소스가 아직도 기억 나는 맛이에요~

◇ 캐쥬얼 감성이 더해진 스위스 가정식, 서촌 ‘라 스위스’

‘라 스위스’는 ‘가스트로통’에서 산장 컨셉으로 운영하는 세컨 키친이다. 가스트로통이 고급스러운 정찬 요리를 중점적으로 선보였다면 라 스위스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스위스 가정식 요리를 추구한다. 대표 메뉴는 얇게 채 썬 감자를 동그란 모양으로 부친 뒤 송아지 구이와 버섯 소스를 올린 ‘송아지 안심 뢰스티’. 겉은 바삭 속은 포슬포슬하게 익은 감자와 육즙 가득한 송아지 안심을 소스가 촉촉하게 감싸며 감칠맛을 끌어 올려준다. 길쭉한 뼈가 붙어 있는 돼지 등심을 참숯에 구워낸 ‘슈바인 코틀렛’도 인기 메뉴다. 참숯 향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살점을 무는 순간 풍성하게 터져 나오는 육즙이 일품이다.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1-36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B/T 15:00 – 17:30 ▲가격: 송아지 안심 뢰스티 2만원, 슈바인 코틀렛 2만7000원 ▲후기(식신 엽기오뎅떡볶이): 가스트로통과 라스위스 두 군 데 모두 방문했는데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단품 위주로 이것저것 시켜 먹고 싶으면 라스위스를 추천해요. 설명이 적혀 있어도 음식이 생소한 느낌인데 나올 때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어요. 송아지 안심 뢰스티는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송아지와 감자 맛을 헤치지 않고 잘 어울려요. 감자 위에 안심과 소스 듬뿍 올려 먹고 와인 한 잔 들이켜면 크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천연발효종으로 건강함을 더한 빵, 서촌 ‘쁘띠통’

화학첨가제, 방부제 없이 천연발효종을 이용하여 건강한 빵을 만드는 ‘쁘띠통’. 신선한 맛을 지키기 위해 매일 정해진 수량의 빵을 굽는다. 깜빠뉴, 스콘, 타르트 등의 베이커리부터 샌드위치, 샐러드, 라자냐 등 식사 대용으로 손색없는 델리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대표 메뉴 ‘천연 효모빵’은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으로만 숙성시켜 구수한 풍미가 남다르다. 촉촉한 천연 효모빵을 베어 물면 짙은 고소함과 기분 좋은 산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유기농 통밀의 담백함이 입안 가득 느껴지는 ‘유기농 통밀 스콘’도 인기 메뉴다. 바사삭 하게 부서지는 겉면과 촉촉한 속 면의 대조적인 식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빵 종류에 따라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참고할 것.

▲위치: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0-1 ▲영업시간: 매일 09:30 – 20:30 ▲가격: 천연 효모빵 1만2000원, 유기농 통밀 스콘 3800원 ▲후기(식신 와이파이135): 몸에 좋은 재료들로 빵을 만들어서 그런지 먹고 나서도 더부룩하지 않고 속이 편안해서 참 좋더라고요. 천연 효모 빵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올리브유에 발사믹 식초 2~3방울 떨어트린 다음 찍어 먹으면 풍미가 한참 살아나요! 유기농 당근으로 만든 당근 케이크는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아 글루텐 프리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한테 아주 좋아요! 와인도 함께 팔아서 종종 빵이랑 같이 먹는데 정말 잘 어울려요~

◇ 스위스 작은 마을에 온 듯한, 평창동 ‘스위스’

‘스위스’는 평창동 끝자락에서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주황색으로 칠해진 아치형 입구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넓게 펼쳐진 마당 속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매장이 등장한다. 앤틱풍 가구와 클래식한 색감으로 꾸민 내부는 오랜 유럽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는 씬 도우에 치즈와 큼직한 새우를 넉넉하게 올려 구워낸 ‘새우 피자’. 바삭한 도우에 주욱 늘어나는 치즈와 탱글탱글한 새우가 어우러지며 씹는 재미를 살려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스 덕에 토핑 본연의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아페리티프부터 맥주, 위스키, 브랜디, 디저트 와인 등 풍요로운 미식을 더해줄 주류도 다채롭게 갖추고 있다.

▲위치: 서울 종로구 평창길 349 ▲영업시간: 매일 10:00 – 00:00, 일요일 휴무 ▲가격: 새우 피자 2만원, 안심 스테이크 3만5000원▲후기(식신 킴데렐라): 영화 부다페스트 한 장면 속에 와 있는 듯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에요! 예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다고나 할까? 사장님이 혼자서 주문받고 요리도 하시는데 정말 이곳만의 감성이 있어요. 피자가 맛있다고 해서 새우 피자를 골랐는데 진짜 인생 피자로 등극했어요. 도우가 얇아서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아 물리지 않더라고요. 새우도 살이 통통해서 하 리뷰 쓰는 순간에도 또 생각나네요. 스테이크는 안심으로 골랐는데 고기 맛있는 건 물론이고 소스가 넘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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