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전공의 이탈로 격무에 시달리는 의과 대학 교수들이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명목상으로는 법정 근로시간을 지킨다는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학별 의대 입학정원 발표에 항의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관계자는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20일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후 대학 병원에서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서던 당직 근무를 대신 하면서 평소보다 곱절 이상 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교협 관계자는 “주 40시간 제안은 우리 안에서 논의하는 단계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전국 총 40개 의과대학 중 39개 대학이 참여하는 단체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 발표 후 의정 갈등이 시작되자 전의교협에서는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전의교협은 행정법원에 의대 입학정원 증원 취소 소송, 집행정지 신청 등을 내며 법정 대응을 하고 있다.
한편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오는 25일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서울대·연세대·울산대 등이 속한 전국 20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오는 25일 사직서를 대학별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고려대 교수들도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하면서 내주 의정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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