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 번아웃 신드롬)은 현대 사회의 '탈진 증후군'을 말하는 신조어다.

자신의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열심히 일해 오던 사람이 갑자기 어떤 이유에서 그 보람을 잃고 신체적, 정서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자기 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져 슬럼프를 겪는 현상으로, 마치 연료가 다 타버린 것처럼 갑자기 일할 의욕을 잃고 직장에 적응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소진증후군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이들도 생기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소진 증후군은 심리적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복부비만도 소진 증후군의 합병증이다. 마음도 서글픈데 몸매까지 망가지고 건강도 해치게 되니 분노가 더 쌓이게 된다. 세상도 싫고 내 몸도 싫어진다.

비만이 전염병처럼 늘어 가고 있다. 먹을 것이 풍족해진 것을 이유도 있겠지만, 신체적 허기가 해결되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심리적 허기가 현대 비만의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애주가들의 경험을 비추어볼 때, 회식 1차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고 남은 동료들과 2차에서 통닭과 맥주로 배가 빵빵 해진 귀갓길,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과 삶의 무게에 홀로 포장마차에 앉아 우동 한 그릇과 소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운 기억 말이다. 이것이 신체적 허기가 아닌 심리적 허기의 대표적인 예다.

육체적인 허기 감정적인 허기
조금씩 더해진다 갑자기 심해진다
목아래에서 나타난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남)
목 위에서 나타난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식사 후 몇 시간이 지나 나타난다   시간에 관계없이 나타난다
배가 부르면 사라진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된다
먹고나면 만족감을 느낀다 먹고난 후 후회하며 자책감을 느낀다

 

열심히 직장 생활을 한 증거로 마치 연륜의 나이테처럼 늘어나는 뱃살. 이러한 뱃살을 빼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식욕 조절은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그것은 식욕 조절의 경우 감성의 뇌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허기의 최소 4분의 1, 때로는 반절 이상이 심리적 허기인 정서적 허기(emotional hunger)이기 때문이다.

즉, 마음이 고파서 먹는다는 것이다. 몸이 고파서 먹는 걸로는 살이 찌는 경우가 드물다. 몸이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만을 원하기 때문이다. 살이 찌는 이유는 바로 정서적 허기 때문이다. 정서적 허기로 인한 섭취는 에너지 과잉이기에 고스란히 우리 배와 허벅지 등의 지방 저장 창고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식욕 조절 중추는 감성 시스템 안에 존재한다. 신체적 허기가 채워지면 작동하는 포만감 시스템의 작동만으로는 먹는 행동이 중지되지 않는다. 뇌의 즐거움을 담당하는 보상 시스템이 같이 만족되어야 비로소 멈출 수 있다.

배는 부르나 마음이 허전하면 그만큼 폭식을 하게 된다. 일시적인 만족은 오나 곧 후회가 되고 본질적인 심리적 허기를 채울 수 없기에 중독을 통한 내성은 심각해진다. 점점 더 많이 먹어야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성인병의 최대 적인 복부 비만은 보상받지 못한 슬픔의 합병증이라 할 수 있다.

■ 약력
윤대현 교수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국바그너협회 총무이사
-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
-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 주요 저서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윤대현의 마음 성공』 『마음 아프지마』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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