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한가요? 소진증후군 ② 소진증후군 Q&A

소진증후군은 무엇인가요?

스마트폰을 충전 없이 계속 쓰면 방전이 되듯 뇌에도 피로가 오고 방전이 찾아 올 수 있다. 직장인에게 소진증후군이 찾아 오면 일을 할 의욕이 없어지고 억지로 일을 해도 성취감도 떨어지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도 떨어져 소통도 거칠게 된다. 또 현재에서 행복감을 잘 느끼지 못하기에 어디론가 떠나 버리거나 숨고푼 심리적 회피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주말에 아무데도 나가지 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으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러다 보면 뇌의 에너지가 더 고갈되게 된다. 불면증, 건망증도 소진증후군에서 보이는 증상들이다. 뇌에 집중력이 떨어져 건망증이 찾아오고 지친 뇌는 쉴 때도 오히려 공회전이 되어 잠을 잘 때도 일하는 뇌가 계속 작동,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소진증후군도 병인가요?

병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소진증후군에 보이는 여러 스트레스 증상들은 신체적인 문제도 야기시킨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13,74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우울, 스트레스 증상의 정도가 대사 증후군 등 신체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소진증후군이 되었다고 자신을 너무 탓할 필요는 없다. 운동을 해야 다리가 뻐근하듯 소진증후군이 찾아 왔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유명 인사가 갑자기 엉뚱한 비상식적 비윤리적 행동으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본인 인생에도 치명상을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도 소진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나요?

성취 후 찾아 오는 허무감의 정체는 성취를 위한 긍정 에너지를 일으키느라 고생했던 마음이 이제 성취했으니 나를 위로해 달라고 할 때 보내는 신호다. 그런데 뇌의 충전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쾌락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성희롱, 권력비리 등의 문제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닌 최고점에서 문제 행동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최고점에서 보상에 대한 욕구도 커지기 때문이다. 지친 뇌를 충전하는 것은 심리, 신체 건강을 넘어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소진증후군 어떻게 탈출하나요? 뇌는 어떻게 충전시키는 것인가요?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쉰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쉰다는 것, 뇌를 충전한다는 것도 일을 하는 것처럼 뇌 안의 충전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 뇌도 스마트폰처럼 무언가 에너지원과 연결을 할 때 충전이 된다. 최고의 에너지원 탑 3는 사람과의 공감, 자연과의 교감, 문화 콘텐트에 대한 몰입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뇌 충전은 지식이 아닌 훈련이다. 노는 것, 뇌 충전도 일처럼 많이 해봐야 잘 이뤄진다. 단순한 행동이 아닌 그 행동으로 뇌 안의 충전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도 하고 싶다 그러나 그럼 일은 언제 하나?"라는 반문이 나올 수 있는데 최근 이런 정신의학 쉼 이론이 경영학과 접목되고 있다.

현대 리더쉽의 핵심 키워드인 창조, 공감이 이 쉼이 작동 시키는 뇌의 신경망(default neural network)이 활성화 될 때 나오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 약력
윤대현 교수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국바그너협회 총무이사
-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
-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 주요 저서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윤대현의 마음 성공』 『마음 아프지마』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