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 번아웃 신드롬)은 현대 사회의 '탈진 증후군'을 말하는 신조어다.

자신의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열심히 일해 오던 사람이 갑자기 어떤 이유에서 그 보람을 잃고 신체적, 정서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자기 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져 슬럼프를 겪는 현상으로, 마치 연료가 다 타버린 것처럼 갑자기 일할 의욕을 잃고 직장에 적응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소진증후군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이들도 생기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최신 뇌과학 지식에 기반한 ‘쉼’ 의 훈련

'이제 뇌과학(neuroscience) 전문가가 되야 한다' 의학이나 생명공학 영역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인사관리와 관련된 경영 전문저널의 내용이다. 경영자가 뇌과학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사람 뇌에 대한 이해가 뇌과학의 발달로 증가하면서 경영과 접목되기 시작한 것이다.

초기 뇌 연구는 동물 뇌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여 뇌의 영역에 따른 기능을 알아보고자 했다. 그러나 최근은 기능성뇌자기공명영상촬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활용해 외부에서 뇌의 활동도를 측정할 수 있다. 뇌는 특정 영역이 특정 기능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우리 현대 사회가 네트워크 사회인 것처럼, 뇌의 여러 영역이 네트워크, 즉 신경망을 이루어 특정 기능을 수행함이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업무를 할 때 주로 활용하는 신경망이 조정 신경망, 'control network'다. 업무 수행 시 작동 되기에 'task-positive network'라고도 부른다. 현재 회사 차원의 인력 관리나 개인 차원의 일정 관리는 어떻게 조정 신경망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느냐에 집중돼 있었다. 경영에 있어 경쟁과 성과 관리 시스템은 조정 신경망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들이다.

명확한 목표를 향한 집중과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조정 신경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며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속경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새로운 창조적인 아이디어의 창출'에 있어서는 조정 신경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른 뇌의 신경망을 활성화 해야 한다.

뇌과학 연구 결과는 '일한 자여 놀아라'가 아니라 '놀아라 그게 일하는 것이다'라 이야기한다.

조정 신경망에 대칭되는 신경망으로 디폴트 신경망, 'default network'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기본 신경망,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기본적으로 활성화 되는 'task-negative network'다. 멍 때릴 때 작동하는 뇌 안의 신경망이라 할 수 있다.

이 한심해 보이는 멍 때릴 때 작동하는 디폴트 신경망이 활성화될 때 창조적 아이디어 창출이 잘 일어난다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회의 시간에 골몰할 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다가 잠시 화장실 가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 떠 오르는 경험, 디폴트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결과다.

조정 신경망을 통한 업무 수행이 외부의 새로운 정보나 자극을 처리하는 것이라면 디폴트 신경망은 기존의 내재되어 있는 정보와 지식을 처리하는 과정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이 디폴트 네트워크가 잘 작동할 때 쑥 튀어 나오는 것으로 되어있다. 디폴트 네트워크는 지시형 업무 수행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한다. 따라서 죽으라 일만 하는 것 보다는 뇌를 놀게 해주어야 오히려 문제 해결의 답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이야기다.

지시형 업무 수행에서 가끔씩은 떨어져 뇌를 자유롭게 할 때 디폴트 네트워크가 활성화 된다. 디폴트 네트워크가 잘 활성화되면 마치 내가 다른 장소, 다른 시간, 그리고 다른 사람의 뇌 안에 있는 느낌이 들고 더 나아가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마저 느끼게 된다. 물끄러미 창 밖 경치를 보다 기차에 내렸을 때, 자주 오던 곳인데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 디폴트 신경망이 활성화 된 현상이다, 이것을 초월성 경험, 'transcendence'라 하는데 흔히 '도 닦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 할 수 있다.

■ 약력
윤대현 교수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국바그너협회 총무이사
-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
-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 주요 저서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윤대현의 마음 성공』 『마음 아프지마』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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