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 번아웃 신드롬)은 현대 사회의 '탈진 증후군'을 말하는 신조어다.

자신의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열심히 일해 오던 사람이 갑자기 어떤 이유에서 그 보람을 잃고 신체적, 정서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자기 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져 슬럼프를 겪는 현상으로, 마치 연료가 다 타버린 것처럼 갑자기 일할 의욕을 잃고 직장에 적응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소진증후군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이들도 생기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어 이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연결을 위한 단절 훈련

소진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뇌 안에 있는 감성-충전 시스템을 활성화 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을 주도했던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경영자들에게 'disconnect to connect', 즉 연결을 위한 단절 훈련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마음에 자유를 주는 마인드 바캉스 훈련으로, 바캉스의 어원을 보면 '자유를 찾는다'라고 되어 있다. 마음의 자유를 정신의학적으로 설명하면 'detachment', 즉 '거리를 둠'이라고 할 수 있다. 맹렬히 작동하던 전투시스템의 스위치를 잠시 끄고, 한 발짝 치열한 삶에서 거리를 두고 떨어져, 뇌를 이완시키고 충전시스템을 활성화 하는 것이다.

밀려오는 외부 정보와 전투를 벌이는 뇌의 스트레스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뇌의 상태다. 스트레스 시스템만 계속 작동되면 충전 없이 뇌의 에너지만 소진이 되고 결국 번아웃 증후군이 찾아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10분이라도 외부 정보와의 연결을 끊는 단절 훈련을 통해 외부 정보와의 전투를 잠시 내려 놓고 내면의 감성-충전 시스템의 스위치를 켜게 되는 것이다.

연결을 위한 단절 훈련은 자신의 내부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 내가 나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된다. 모니터링 능력이 커지면 삶의 여유가 생기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채찍질만 해대는 무의식과 시스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하나의 정보로서 그것을 다룰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 활성화 되는 것이 디폴트 신경망이다.

내 마음을 잘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는 우선 뇌에서 흘러 나오는 내용들에 즉각 반응하는 것을 잠시 끊고 살며시 내 마음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에 몇 가지 팁을 공유해 보겠다.

① 세 번 깊게 호흡하며 그 호흡의 흐름을 느끼기 : 출근해서 컴퓨터 켜지는 동안, 회의 시적 전에 또는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호흡의 흐름을 느끼며 마음을 느껴본다.

② 조용한 곳에서 밥 음미하며 먹기 : 음식의 색깔, 향, 그리고 밥알의 움직임을 느끼며 먹는 slow eating도 내부세계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③ 하루 10분 사색하며 걷기 : 여유롭게 몸의 움직임을 느끼는 경우 뇌의 긴장감을 이완 시키고 내 마음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다.

④ 일주일에 한 번, 벗과 힐링 수다하기 : 지치고 불안한 마음은 내 마음의 바랄 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공감 수다 만한 위로가 없다.

⑤ 슬픈 영화나 슬픈 작품 주 1회 감상하기 : 즐겁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마음을 조정하는 것을 기분전환이라 하는데 기분전환만 주로 쓰다 보면 내 마음의 슬픈 콘텐트를 바라보는 능력이 줄어들게 된다.

⑥ 일주일에 3편의 시 읽기 : 사람의 마음은 논리보다 은유에 움직인다. 은유에 친숙해지는 것은 내 마음을 바라보데 도움이 된다.

⑦ 스마트폰 집에 두고 당일 치기 기차 여행하기 : 기차 창문을 멍하니 보다 보면 명상 효과가 일어나고 내 마음을 바라보는 힘이 자라난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내 뇌가 만들어 내는 생각과 감정이 하얀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자유를 찾는다는 어원을 가진 바캉스, 심리학적 자유는 내가 나를 바라보는 여유에서 찾아 온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여유가 창조적 마인드를 갖게 하고 비즈니스 성공도 가져온다는 것이 최신 뇌과학의 주장이다.

■ 약력
윤대현 교수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국바그너협회 총무이사
- 한국정신신체의학회 학술위원
- 한국자살예방협회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 주요 저서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윤대현의 마음 성공』 『마음 아프지마』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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