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알로' 이미지 <사진 제공=구글>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으로 스마트폰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알아서 검색을 해주는 등의 기능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도되고 있으며 우리 곁이 가까이 다가와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의 인공지능이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어 정보를 제공하는 등 그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연례 개발자컨퍼런스 ‘구글 I/O 2016’를 열고 인공지능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이를 활용한 모바일 메신저 ‘알로’였다.

먼저 알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로 대화 상대를 구별하고 사용자와 상대방 간의 대화에 끼어들어 문맥 또는 이미지를 분석해 자동응답 메시지 등을 제시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 글자 크기나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주목할 부분은 자연어 인식 알고리즘이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사용자의 말투와 대화 내용 등을 파악해 메시지를 자동으로 만들어 제시하고 구글 지도와 연동해 검색과 식당 예약 따위의 기능도 지원한다는 것이다.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양한 구글 운영체제에 탑재된 검색 기능과 연동돼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 및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한다. 사용자는 이 같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알로 외에도 다양한 구글 앱을 통해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아마존 ‘알렉사’, 페이스북 ‘M’ 등의 개인비서 프로그램의 영역을 한층 넓힌 시도로 볼 수 있다.

음성인식 비서 시리로 유명한 애플도 이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비브’를 최근 공개했다. 시리에 적용된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새로 선보인 버전으로, 기존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답변 또는 검색 기능을 활용한 정보를 제시하던 시리에서 한층 발전해 타 서비스와 연동한 예약·주문까지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항공편 예약을 지시하면 비브는 항공 예약 시스템을 둘러보고 사용자가 선호하는 항공사에 마일리지까지 적립하고 예약하는 등의 기능이 가능한 것이다.

아직 이 같은 기능은 완전히 구현된 단계로 보기 어렵지만 비브 공개 당시 시연된 피자 주문 기능에서 비브는 결과적으로 개발자들이 주문한 피자를 사무실로 배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글 알로와 애플 비브에서 볼 수 있듯 앞으로도 인공지능을 통한 스마트폰 활용 범위는 계속 넓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한 보안 문제와 ‘어디까지 인공지능에게 맡길 것인가’라는 고민이 이어지겠지만 인공지능의 활용 자체는 기정사실화 됐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도 자사의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지능정보사회 민·관 합동 간담회에 참석한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장은 “삼성전자도 휴대전화와 인공지능의 결합이나 인공지능 칩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도 “‘갤럭시’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가정용 로봇 개발 스타트업 지보에 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공지능을 개발 스타트업 비카리우스에도 약 234억원을 투자하는 등 인공지능, 로봇,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미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구글, 애플, IBM 등의 선두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투자로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의 적용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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