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여념이 없던 2015년이 저물고 2016년 ‘원숭이 해’가 밝았다. ‘십이지(十二支)’ 중 도구 사용에 가장 능한 원숭이처럼 새해에는 드론, 사물인터넷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활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든 사물의 연결’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통신·가전 기업들이 각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합집산하며 윤곽을 그려가던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의 대중화가 본격화 되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Smart Home)’, ‘스마트카(Smart Car)’ 등의 시장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또 ‘IoT 시대’가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이 급격히 떠오르고, 스마트카를 비롯한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각국의 규제 정비에 따른 드론의 본격적인 활용, 과거 수차례 발전과 정체기를 거듭하던 AI(인공지능)의 새로운 도약 등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 붙은 IoT 시장

'IFA 2015'에서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 소개 모습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IoT 시장은 2025년 잠재적 경제 가치가 최대 11.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쟁력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한 산업 내, 산업 간 주도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제적인 가전 전시회 등에서 초기 윤곽을 드러낸 IoT 솔루션·제품들의 상용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FA 2015’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지멘스, 밀레 등 가전 기업부터 SK텔레콤 등 통신 기업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IoT 기술력을 활용한 플랫폼으로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이달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6’에서는 각사의 한층 발전되고 구체화된 IoT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IFA 2015에서 ‘스마트싱스 허브’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시한 삼성전자는 CES 2016에서 IoT 플랫폼 적용한 스마트TV 중심의 스마트홈을 선보일 예정이며, LG전자도 일반가전을 스마트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 센서’에 이어 ‘스마트씽큐 허브’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IoT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IoT 플랫폼 ‘씽스플러그’를 중심으로 가정 뿐 아니라 공장, 농촌에까지 IoT 솔루션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과 ‘기가 IoT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한 KT는 최근 삼성전자와 ‘기가 IoT 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찌감치 14종의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인 LG유플러스도 최근 생활가전부터 건축까지 전 산업분야로 IoT 제휴 확대를 발표했다.

◆IT 진영 가세로 가속도 붙는 스마트카

'미래 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서 시연 중인 자율주행차 실내 모습

새로운 자동차 산업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카는 특히 올해 적용되는 구글 ‘안드로이카’, 애플 ‘카플레이’ 등 IT 기업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분야 진출로 자동차, ICT 양 진영 간 경쟁의 서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구글을 필두로 벤츠, GM, 삼성전자, 바이두 등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데이터 축적, 국제 표준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존 완성차 기업들 외에 최근 약 30km 구간 최고 속도 100km/h의 자율주행차 시연을 선보인 중국 바이두와자동차 전장부품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전자,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협력사로 선정된 LG전자 등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구글 외에 IT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궁극적인 스마트카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8년까지 스마트 자동차 시장이 연평균 9% 성장해 2722억달러 규모가 되고 2022년 전체 자동차의 약 73%가 연결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oT 시대 보안 위협 급증

IoT 관련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가 연이어 출현하는 등 IoT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함에 따라 IoT에 연결되는 사물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간 DDoS, 악성코드 유포 등 IoT 보안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IoT 환경에서는 기기 등의 다양한 연결방식, 네트워크, 크기 제한으로 인한 성능 제한 등 다양한 환경조건들이 존재하며 기존 인터넷 시대에 비해 보안에 취약한 공격 대상이 더욱 확대돼 이를 보호하는 것이 큰 도전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미국 보안기업 IID는 수년 안에 IoT 기기를 통한 사이버 살인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실제 IoT 기기의 보안 취약점 정보를 거래하는 암시장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IoT 환경에서의 보안 사고는 사회적 재해나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글로벌 IoT 보안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54.9% 성장할 전망이며,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융합보안 시장이 2010년 이후 2018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IoT 보안 시장은 글로벌 보안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3사가 초기 IoT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자체 보안 솔루션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 보안업체는 시장성에 따른 본격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IT 업체들도 IoT 보안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 6월 ‘사물인터넷 산업 육성 지원’의 일환으로 ‘사물인터넷 정보보호 로드맵 3개년’ 시행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최근 ‘사물인터넷 공통 보안 7대원칙’을 발표하는 등 보안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업용 드론 활용 본격화

마라도 상공을 비행 중인 LG유플러스의 자율비행 드론

최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은 영상촬영, 농업, 운송 등 다양한 상업용 분야로 확대되며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현재 상업용 드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DJI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과 퀄컴, 구글,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시장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각국이 드론관련 규제 정비를 진행함에 따라 2016년 상업용 드론 생태계의 본격 확장이 예상된다.

관련 기관들은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2023년 100억달러 이상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동안 드론 전문제작 업체, 스타트업, 구글 아마존 등 인터넷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던 시장에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서 상업용 드론 제작과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BI 인퀄컴은 드론 업체 유닉에 약 6000만달러 투자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드론을 출시할 예정이며 액션카메라 대표업체인 고프로도의 드론 출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소니 또한 드론 스타트업 기업과 조인트벤처사를 설립하고 올해부터 드론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상업용 드론 활성화로 각국은 관련 법제도 정비를 추진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업용 드론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가시권 밖 드론 운행을 규제해온 미국 연방항공처(FAA)는 2016년 드론운항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며, 우리나라도 최근 무인항공기 지상제어 전용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항공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을 개정해 전용 주파수 분배를 통해 드론의 안정적 운용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드론 등록제’ 등의 관련 규정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드론 활용의 본격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IT 기업들

언어인지 기술이 적용된 '구글검색' 개념도

최근 인공지능은 딥러닝,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되면서 기술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기존 AI분야 뿐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 의료, 로봇 등의 핵심 기술로 급부상과 함께 IBM,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기업들이 적극적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1956년 인공지능 이론이 논의되기 시작된 이후 최근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AI분야 투자, 관련기업 인수,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일본 및 중국 등에서는 국가차원 프로젝트를 수립, 장기간 집중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크게 언어인지 기술, 시각인지 기술, 공간인지 기술, 인지컴퓨팅, 슈퍼컴퓨터, 뉴로모픽칩 등으로 나눠지며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텍스트마이닝, 자연어질의 응답, 대화의미 분석 등을 포함하는 언어인지 기술은 구글번역을 비롯해 ‘시리(애플)’, ‘코타나(MS)’, ‘지니톡(ETRI)’ 등이 해당되며, 시각인지 기술로는 페이스북의 ‘딥페이스’ 구글의 ‘페이스넷’ 등이 대표적이다. 또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공적으로 따라해 가상 뇌세포를 구축하는 뉴로모픽 칩은 IBM의 ‘트루노스칩’ 퀄컴도 ‘제로스 프로그램’ 등이 있다.

슈퍼컴 ‘왓슨’으로 오랜기간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투자한 IBM에 이어 구글은 스마트온도조절기 업체 ‘네스트’와 영국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했으며 바이두도 3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AI연구소를 설립했다. 애플 역시 R&D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모바일 스트리밍 업체 ‘스웰’, 지능형 개인비서 앱 개발 업체 ‘큐’ 등을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2015 터 ‘네이버랩스’를 별도 운영하고 딥러닝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고,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카카오도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으며, 엔씨소프트는 ‘I랩’을 운영해 인공지능 기반의 게임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지난해 가정용 로봇 개발 벤처회사인 ‘지보’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인공지능 기술 벤처기업 ‘비캐리어스’에도 투자를 결정하는 등 직접적인 개발보다는 해외 유망기업에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

IITP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은 AI시스템만 놓고 봤을 때 2015년 2억달러 수준에서 2024년 11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56.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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