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눈부신 기술 발전과 함께 2015년 한 해 동안 많은 새로운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수년 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트렌드를 이끌어 온 ICT는 완성도를 높인 모바일 기기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일상생활에 더 깊이 침투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 편의와 감성을 자극하는 필수 소비재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태블릿 제품들도 더욱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능을 개선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에서도 사용성이 대폭 개선된 스마트워치의 보편화와 함께 가볍게 이용할 수 있는 밴드형 제품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또 ‘1인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도 비싼 가격에 갇혀있던 전동스쿠터의 대중화 물꼬가 트였으며, PC 사용자들은 새로운 윈도우 환경에서 급격하게 발달하는 메모리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 ‘혁신’ 눈에 안보여도 파괴력은 그대로… 애플 ‘아이폰 6S’

애플 아이폰 6S

매년 새로운 모델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애플의 ‘아이폰’은 올해도 예외 없이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새 ‘아이폰 6S’는 이전까지 같은 숫자에 ‘S’가 붙는 시리즈가 그래왔듯 ‘아이폰 6’와 동일한 디자인에 성능 보강과 새로운 기능 추가가 이뤄졌다.

특히 터치 압력에 감응하는 ‘포스터치’ 기술을 적용한 ‘3D터치’, 사진 촬영 전후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라이브포토’ 등의 새로운 기능이 적용되고 2GB RAM 적용 등의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지난 9월 발표 당시, 전임 CEO 스티브 잡스 시절 보여줬던 ‘혁신’이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폰 6S의 영향력은 아직 건재하다. 중국에서의 판매량 증가와 북미, 일본 시장에서의 높은 충성도를 기반으로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6%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으며 아직 약 8%에 못 미치는 3위 화웨이와의 격차도 꽤 크다.

또한 내년에 출시될 스마트폰의 약 25%가 애플의 3D터치와 같은 포스터치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아직 아이폰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 여전한 ‘안드로이드의 제왕’, 삼성 ‘갤럭시 S6’ 시리즈

삼성 갤럭시 S6 엣지+

애플이 아이폰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선보인 ‘갤럭시 S6’ 시리즈는 이전까지 디자인 감성에서 우위에 있다는 아이폰과 같은 메탈 소재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체형 메탈 바디 적용을 위해 탈착식 배터리 대신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충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선·고속충전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또 자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7420’를 포함해 여전히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하며, 양쪽 끝을 곡면으로 처리한 ‘엣지’ 시리즈를 함께 선보여 디자인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층까지 공략했다.

한편, 갤럭시 S6와 같은 세대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5’는 최근 미국 IT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 평가에서 ‘올해의 안드로이드폰’에 선정되기도 했다.

◆ 애플 ‘아이패드 프로’…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애플 아이패드 프로

아이폰 6S와 함께 공개된 12.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는 발표 당시 많은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제품이다. 일부 애플 팬들은 “과연 이 정도 크기의 아이패드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지만, 세분화된 소비자 요구를 수용하고자 하는 애플의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우선 12.9인치라는 대화면을 적용한 만큼 호평을 받고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화질을 십분 활용할 수 있으며, iOS 특유의 빠르고 안정적인 운영체제 환경과 애플의 디자인 완성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기존 ‘아이패드 에어’ 대비 크게 개선된 스피커 성능과 화면 분할 기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화면 태블릿의 특성상 필기와 그림 작업을 원하는 이들이 아이패드 프로의 주 소비자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애플은 이들을 위해 ‘애플펜슬’이라는 주변기기를 함께 선보였다.

애플펜슬 역시 애플이 부정해온 스타일러스펜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사용자들에게 경쟁사들의 스타일러스펜 대비 진일보한 필기감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이패드 프로를 ‘현존하는 가장 우수한 디지털 스케치북’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 태블릿은 이렇게 쓰라고 있는 것… MS ‘서피스 프로 4’

MS 서피스 프로 4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프로 4’라고 할 수 있다. 인텔의 CPU와 MS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윈도우’ 기반 PC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강점이 있다.

특히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할 경우 기존 노트북 사용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범용성을 자랑하며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경쟁 모델들 대비 자유로운 바탕화면(데스크탑) 사용이 가능해 호평을 받고 있다.

◆ “스마트폰이 세상으로 나왔다”… ‘삼성페이’의 역습

삼성페이 사용 모습

올해 스마트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경쟁에 새로운 불을 지핀 것은 누가 뭐래도 ‘모바일 페이’ 경쟁이다. 지난해 애플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의 ‘애플페이’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삼성전자도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삼성페이’ 서비스를 탑재해 역습을 개시했다.

여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까지 합세해 3파전 구도를 형성했지만, 삼성페이가 NFC 외에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능으로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단말 결제까지 지원하면서 가장 높은 범용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국내 이용자 100만을 돌파한 삼성페이는 최근 중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협약을 맺고 내년 초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역시 유니온페이와 손잡은 애플페이와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삼성페이 지원 단말을 확대하고 있다.

◆ ‘돌리고, 돌리고’ 스마트워치의 새 기준, ‘삼성 기어 S2’

삼성 기어 S2 착용 모습

과거 수년간 스마트워치 개발에 힘을 쏟은 삼성전자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사각형의 디자인에 큰 부피로 시장의 호응을 이끌지 못한 전작 ‘기어 S’에 비해 훨씬 완성도 높은 원형 디자인의 ‘기어 S2’가 그 주인공이다.

기어 S2는 원형 디자인에 최적화된 ‘원형 UX’로 사용성을 높였으며 운동관리, 모바일 결제 등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연동된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데이터 통신이나 음성통화가 가능한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 앞서 출시된 ‘애플워치’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

기어 S2는 국내 시장에서 일평균 2000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애플워치 대비 저렴한 가격과 원형 디자인, 다양한 안드로이드폰 지원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 샤오미 ‘미 밴드 펄스’… 화면이 왜 필요한가, 이렇게 가벼운데

샤오미 미 밴드 펄스 착용 모습

기어 S2와 애플페이 등이 경쟁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 한편에는 운동량 측정 등 스마트워치 대비 훨씬 가벼운 기능만을 갖춘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들이 여전히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스마트밴드 시장은 스타트업 핏빗과 페블이 주도하고 있지만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미 밴드’ 시리즈가 ‘부담 없이 가벼운’ 스마트밴드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움직임 측정만을 기반으로 운동량과 수면 상태 정보를 제공해 ‘손목형 만보계’로도 불린 샤오미 미 밴드는 일단 경쟁 모델 대비 20% 수준에 불과한 13달러라는 가격대에 액정 화면마저 없는 심플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1회 충전 후 30일에 달하는 사용시간(제조사 발표 기준)을 제공하며 어느 정도의 방수 성능도 갖추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미 밴드에 심박수 측정 기능을 추가한 ‘미 밴드 펄스’를 선보였다. 제대로 된 심박수 측정 기능으로 ‘만보계’ 수준을 벗어난 미 밴드 펄스는 여전히 심플한 디자인에 긴 사용시간을 자랑하며 가격도 여전히 저렴한 16달러 수준을 지켰다.

◆ ‘대륙의 실수’가 세그웨이를 선물했다… ‘나인봇 미니’

나인봇 미니

샤오미의 ‘대륙의 실수’는 소비자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까지 선보였다. 샤오미가 최대 투자자로 있는 중국 나인봇이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도 높은 가격 장벽에 갇혀있던 ‘세그웨이’의 전동 스쿠터를 절반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샤오미가 주요 투자자로 있는 중국 나인봇이 개인용 이동기기의 원조 세그웨이를 인수하면서 가능해졌으며 ‘짝퉁 세그웨이’로 불리던 나인봇은 단숨에 업계 1위 브랜드가 됐다.

기존 세그웨이보다 작아진 나인봇 미니는 무게 12.8kg, 최대 시속 16km, 1회 충전 주행거리 22km, 최대 하중 85kg으로 1999위안(한화 약35만원)에 중국 내수용으로 우선 출시됐다. 이어 기능을 보강해 출시된 글로벌 버전인 ‘나인봇 미니 프로’는 국내에서 약 1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 ‘윈도우 10’, MS의 ‘회심의 일격’

윈도우 10 사용 모습

데스크탑 컴퓨터 안에 눌러 앉아있던 IT 트렌드가 모바일 기기로 급속하게 전환되면서 MS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우 10’을 선보였다.

모든 디바이스에 ‘하나의 윈도우’ 전략을 택한 MS는 새 윈도우 10에 인공지능 디지털 비서 ‘코타나’와 차세대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 등의 서비스를 탑재하고 지난 7월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MS는 윈도우 10 보급을 위해 이번 버전에 대해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라는 강수를 뒀으며 신규 디바이스를 통한 공급에도 나섰다.

‘서비스 방식의 윈도우(Windows as a service)’라는 전략을 택한 윈도우 10은 항상 최신의 기능과 보안 업데이트 상태를 제공하며 PC, 태블릿, 스마트폰 외에 ‘라즈베리 파이’, ‘엑스박스 원’, ‘홀로렌즈’ 등의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경험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MS는 이미 2000종의 디바이스 환경에서 윈도우 10을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도 타이완 디바이스 제조업체 에이서의 윈도우10 스마트폰 ‘제이드 프리모’가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며 스마트폰을 모니터, TV 등과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컨티넘’ 기능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 “용량 부족? 그게 뭔가요?”… 삼성전자 ‘3세대 V낸드 SSD’

삼성 SSD 850 PRO 2TB

모바일 트렌드를 이끄는 세트형 IT 기기는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새 반도체 기술로 선보이는 SSD 하드디스크가 소비자들에게 선사할 편의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공개한 ‘3세대 V낸드’ 기술이 적용된 16TB(테라바이트) 용량의 SSD는 48단 적층 256Gb(기가비트)·32GB(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칩으로 구성됐으며 100만 IOPS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처리속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SSD 시장에서 속도와 용량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삼성전자는 현재 소비자용부터 기업용까지 2TB~6.4TB 10개 3세대 낸드 SSD 제품군(용량별 39개 모델)을 구성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수직 적층 기술에서 도시바, 인텔 등의 경쟁사보다 최대 1년가량 앞선 기술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