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마무리된 ‘WTT YOUTH CONTENDER 청양 2023‘ 국제탁구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는 숨은 주역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대회 폐막 후 관계자들의 단체 촬영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지난 6일 마무리된 ‘WTT YOUTH CONTENDER 청양 2023‘ 국제탁구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는 숨은 주역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대회 폐막 후 관계자들의 단체 촬영 모습. [사진=이용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한국 중ㆍ고등학교탁구협회(회장 박일순)가 개최한 ‘WTT YOUTH CONTENDER 청양 2023‘ 국제탁구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300여 명의 선수단 대부분이, 내년도 대회에 다시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가운데 지난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 마지막 날인 6일 YOUTH 세계 랭킹 최상위권인 권혁, 김가온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탁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를 받은 이번 대회는 중국이 불참한 가운데 한국, 일본, 대만 선수들의 각축전의 양상으로 치러져 많은 볼거리를 생산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지난 2019년, 국제대회와 각종 비즈니스 이벤트를 위해 조직한 WTT(World Table Tennis)가 주관하는 대회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한국 중ㆍ고등학교탁구연맹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없어 우수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세계랭킹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자, 이를 극복키 위해 적극적으로 ITTF와 WTT를 설득한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대회 유치와 개최를 위해 박일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회장이 일선에서 진두지휘를 했다면,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는 준비와 운영 등 각 부문에서 책임지고 제 역할을 해나간 숨은 주역들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이번 대회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숨은 주역들을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인력운영본부-봉미정 책임(現 국제심판)

봉미정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봉미정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저는 이번 대회에서 인력관리를 맡았습니다. 주로 자원 봉사를 하시는 분들과 운영요원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역할 분담을 하고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습니다.

제가 국제심판이다 보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열리는 많은 대회에 참가를 해봤습니다만, 예를 들어 지난해 심판으로서 참가했던 WTT 주관의 스페인 주니어 대회보다 더 이번 청양대회가 준비와 운영 면에서 월등히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운영요원들이 대부분 어린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선수들과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줘서 각국 선수단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한, WTT에서 파견된 경기감독관외에도 국내 조직위원회를 이끌었던 이도원 사무총장의 역할도 상당히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막힘없이 잘 처리해 준 덕분에 대회가 순조롭게 운영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심판으로서가 아닌 스텝으로 참여해 보니, 몸은 매우 힘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해 작은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나름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게 됐고, 우리나라 선수들이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 심판지원본부-한규순 책임(現 국제심판)

한규순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한규순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저는 현재 국제심판으로서, 올해로 36년 째 심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75세가 되는 내년에 은퇴를 앞두고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YOUTH CONTENDER에 참가케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실 7~8년 전까지만 해도 JUNIOR CONTENDER OPEN이라는 대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사라지고 이제 다시 한국중고탁구연맹에서 WTT YOUTH CONTENDER을 유치하고 개최를 했어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실력에 비해서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없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보니, 국제대회 랭킹도 낮고 대회에 나가서도 폴트와 같은 지적을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런 이유로 이번 대회 같은 경우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라는 생각도 들고 의미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예요. 앞으로도 이런 대회들이 자주 열린다면 성장해 나가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모처럼 우리나라에서 열린 YOUTH CONTENDER에 심판으로 참가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탠 것에 보람을 느끼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우리나라 어린 선수들이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기쁨도 계속해서 누리고 싶습니다.

■ 수송지원본부-박병춘 책임(現 인천 중구 탁구협회장)

박병춘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박병춘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우리나라 유소년 탁구선수들을 위해 이렇게 큰 국제대회가 개최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고 저도 운동을 했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어린 선수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축복받은 행사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선수들의 출입국 수속과 공항에서 대회장까지의 수송을 맡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은 선수들이 좋은 첫인상을 받도록 신경을 많이 썼고요.

처음 온 순간부터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 선수들을 위해 일을 한 시간이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보람 있었고,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홍보본부-신관호 책임(한국 중고등학교탁구연맹 국제위원장)

신관호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신관호 책임.[사진=이용준 기자]

저는 한국 중ㆍ고등학교탁구연맹에서 국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외국에서 온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외국선수들에게 대회 소개 뿐 아니라 경기가 열리는 청양에 대해서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고요, 우리나라 선수들과의 교류에 있어서도 가교 역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대회가 없던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 참가해 선수들을 위한 자그마한 정성을 보태게 돼 기쁜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해 우리나라 탁구의 미래가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학생 봉사 요원-기지은 학생(공주교대 초등교육과 2년)

기지은 학생.[사진=이용준 기자]
기지은 학생.[사진=이용준 기자]

저는 현재 공주교대 초등교육과 2학년이구요, 이번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출입국 과정을 도와주는 일과 경기의 전반적인 운영서비스를 담당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7명의 친구들이 저희 학교 체육과 교수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케 됐는데 처음에는 담당해야 할 업무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없어 우왕좌왕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라서 새벽에 입국하는 선수를 맞이할 적도 있었고, 그래서 잠을 충분히 못 자서 힘이 든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와서 고맙다고 하고 초콜릿 같은 선물도 주면서 간단하게 소통도 하면서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꼈어요.

전공이 초등교육이다 보니 국제행사나 스포츠 관련 분야를 접할 기회가 드문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탁구에 대한 이해도 하게 되고, 선수들의 순수하게만 보이던 눈빛이 경기에 나서면 매섭게 변하는 것을 보면서 왠지 모를 동기부여랄까 그런 느낌도 받게 되더라고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일본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변하게 됐어요. 일본 선수들이 가장 약속도 잘 지키고 신간도 잘 지키고 매너도 좋더라고요,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각 나라마다 지니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엿보게 됐어요. 나라마다 기후와 문화 음식 등이 다른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케 됐어요.

선수들의 요청사항이나 궁금증을 해결해 줬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고요, 저도 모르게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친밀감도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TV에서 이번에 만났던 선수들이 나오면 저절로 응원을 할 거 같아요.바람이 있다면 이 선수들이 훗날 유명한 선수가 돼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모습을 TV로 봤으면 하는 것이에요.

학생 봉사 요원들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학생 봉사 요원들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이들 외에도 경기장 곳곳에서 애쓴 ▲음예진 부위원장 포함 7인의 부위원장 ▲이덕진 사무처장 ▲박준형 사무차장 ▲조용순 대회본부장 ▲경기운영본부에 정인노, 최주성, 길준병 ▲행사지원본부에 권오수 ▲심판지원본부에 오성희, 정상호, 지영란 ▲홍보본부에 김인헌 등의  숨은 주역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일순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회장은 “이번 대회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장 뒤편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들의 노력이 깃든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질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대회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찾는 프리미엄급 대회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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