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MW코리아]
[사진=BMW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조채원 기자] BMW의 변하지 않는 특징 두 가지는 디자인 정체성을 담은 ‘키드니 그릴’과 ‘6기통 엔진’이다. 로고를 붙이지 않아도 특유의 디자인과 엔진 라인으로 누구나 BMW 차량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기능과 개성을 겸비한 ‘키드니 그릴’

BMW 차량에는 독특한 모양으로 대칭을 이루는 그릴이 전면부에 자리잡고 있다. 일명 ‘키드니(Kidney) 그릴’로, 키드니는 영어로 콩팥, 즉 신장을 뜻하는데 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세로로 늘어선 프론트 그릴이 좌우 대칭으로 자리잡은 모습이 신장처럽 보여서다.

그릴은 본래 차량에서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적용된 기능으로 차량 전면부에 자리한다. 앞부분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 있다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어 차량의 인상을 좌우한다.

BMW 303. [사진=BMW코리아]
BMW 303. [사진=BMW코리아]

키드니 그릴은 1933년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된 BMW M303 모델에 처음 적용됐다. 당시 자동차에는 라디에이터 모양의 사각형 그릴이 일반적이었는데 BMW의 개성과 특징을 디자인에 녹이기 위해 고심하던 디자인팀은 독특한 형상의 그릴 형태를 개발했고 이후 80년간 변형을 거쳐 BMW 차량에 적용됐다.

BMW 이세타. [사진=BMW코리아]
BMW 이세타. [사진=BMW코리아]

키드니 그릴은 예외적으로 이세타와 그 파생차량인 600, 800 BMW 325(1937~1940)에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BMW 차량의 대부분에 키드니 그릴이 적용돼 BMW 차량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 축으로 기능한다.

BMW 뉴 4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뉴 4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최근 들어 키드니 그릴은 옆으로 넓어지거나 위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 출시된 더 4 모델에는 설치류가 연상될 만큼 가로·세로가 더욱 커진 키드니 그릴을 선보이며 에디션별 개성과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실키 6’ 6기통 엔진

BMW는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해 모터싸이클도 생산하는 만큼 엔진 종류가 다양해 내연기관 엔진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BMW 차량 구매 시 차종 선택에 앞서 엔진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직렬 6기통 엔진은 ‘실키 6’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주행을 구현했다고 내·외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BMW M1. [사진=BMW코리아]
BMW M1. [사진=BMW코리아]

BMW는 모터스포츠 차량을 대중화한 M 모델과 5 시리즈로 성장한 만큼 브랜드 목표를 ‘주행의 즐거움’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를 위해 엔진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부품에도 일관된 원칙을 적용한다.

일례로 직렬 6기통 엔진은 크기가 크고 무거워 엔진 무게로 차량이 앞으로 기울지 않게 하기 위해 타이어에 걸리는 앞뒤 무게 비율을 5:5가 되도록 하는 중량 배분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BMW를 성공으로 이끈 5 시리즈

BMW 뉴 클래식 1500. [사진=BMW코리아]
BMW 뉴 클래식 1500. [사진=BMW코리아]

BMW는 1500 모델의 성공을 기반으로 콤팩트 세단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수립한다. 이에 따라 1972년 1세대 5 시리즈(E12)를 공개하고 같은 해 양산차 최초로 터보 엔진을 탑재한 2002 터보를 생산했다.

당시 520과 520i는 ‘뉴 클래스(New Class, 초대 5시리즈의 이전 모델로 1962년에 출시되어 1972년 단종)’를 계승한 모델로 115마력과 13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4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BMW 1세대 5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1세대 5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새로운 모델 공개와 더불어 520처럼 차량 이름에서 앞부분의 숫자는 시리즈를 표시하고 뒤에 오는 2개 숫자는 해당 모델의 엔진 배기량을 표시하는 명명법이 정해진 것도 이때였다.

이듬해에는 최초의 6기통 엔진을 장착한 525가 출시됐다. 145마력인 이 모델의 성공으로 이 시기부터 6기통 엔진에 대한 사랑이 시작됐으며 향후 몇 년간 5시리즈의 라인업을 확대하기에 이른다.

이후 1980년 M 시리즈에서 218마력의 새로운 6기통 엔진을 출시해 BMW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사의 6기통 엔진을 시장에 안착시킨다.

BMW M5 살룬, M5(E28), M1. [사진=BMW코리아]
BMW M5 살룬, M5(E28), M1. [사진=BMW코리아]

1980년대는 5 시리즈가 2세대로 접어든 시기다. 당시 선도적인 기술이었던 디젤 엔진에 6기통을 접목하는 시도로 또 한 번 전기를 맞이한다. 1983년 BMW는 524td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디젤 시장에 뛰어든다.

BMW는 터보디젤 엔진을 개발했는데 이 엔진은 최고출력 115마력, 배기량 2.4리터의 6기통 엔진이었다.

1~6세대 BMW 5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1~6세대 BMW 5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이후 두 세대를 걸쳐 1996년 8기통(V8) 엔진이 도입, 원심력에 따라 연료 공급이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버터플라이 밸브가 적용된 M5가 출시되고 2007년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어시프트 포인트 인디케이터, 액티브 에어플랩 컨트롤, 온디맨드 보조장치 등 다양한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들이 적용된 520d, 스로틀 버터플라이 밸브와 역동적인 오일 공급을 자랑하는 5.0리터 V10 고회전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이 507마력인 M5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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