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2021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이뉴스투데이 조채원 기자] 기아는 실용성과 성능을 고수하던 모델에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을 겸비한 브랜드로 변모했다. 프라이드에서 카니발, K시리즈 세단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으로 모기업 현대차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아 프라이드. [사진=기아]
기아 프라이드. [사진=기아]

◇각진 국산 딱정벌레차 프라이드

1987년 첫 시동을 켠 프라이드는 기아자동차의 첫 번째 소형차로서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소형차 콘셉트로 탄생했다. 당시, 국내에 많지 않던 새로운 해치백 타입에도 불구하고 3도어, 5도어, 베타, 그리고 왜건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대중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후 기아자동차는 4도어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을 위해 파생 차 프라이드 베타를 독자 개발했으며,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포드 페스티바란 이름으로 판매했다.

이후 아벨라, 리오를 거쳐 2005년 후속 모델인 뉴 프라이드가 출시돼 수출명 리오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 뉴 세피아. [사진=기아]
기아 뉴 세피아. [사진=기아]

◇첫 독자 모델 세피아

세피아는 기아자동차가 독자로 개발한 첫 모델이다. 이후 뉴세피아(1994~1997), 세피아II(1997~2000)로 모델 체인지를 거쳐 2000년 스펙트라 탄생과 함께 단종됐다.

당시 세피아는 전형적인 세단의 형태와는 달랐다. 납작한 프런트와 둥글게 떨어지는 리어 라인으로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 캐피탈. [사진=기아]
기아 캐피탈. [사진=기아]

◇중형같은 준중형 세단 캐피탈·콩코드

캐피탈은 기아자동차에서 프라이드와 콩코드의 중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준중형 세단이다. 1.5ℓ급 엔진이 탑재돼 당시 최고 속력이 170km/h로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고급 승용차로 인식됐다. 이후 뉴캐피탈(1994~1996)로 모델 체인지를 이어갔고 1992년부터 병행 판매되던 세피아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1996년에 단종됐다.

캐피탈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기아의 중형차가 콩코드이다. 캐피탈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디자인에 출력도 넉넉했고, 당시로써는 보기 드물었던 파워 윈도우가 적용되기도 했었다. 특히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계기판을 탑재해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 콩코드. [사진=기아]
기아 콩코드. [사진=기아]

당시 콩코드는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웠는데, 실제로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반면 주 구매층은 전문직이었다.

이외에도 콩코드는 당시엔 드물었던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나, 디젤 엔진은 트럭에나 사용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탓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이후 콩코드는 단종되고 기아차의 고급 중형차 라인이 크레도스로 이어졌으며, 옵티마와 로체를 거쳐, K5로 이어졌다.

1세대 스포티지. [사진=기아]
1세대 스포티지. [사진=기아]

◇SUV의 고정관념을 깬 스포티지

스포티지는 SUV(Sports Utility Vehicle)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꾼 모델이다. 당시 SUV는 각진 디자인에 큰 차체, 도심 주행에 어울리지 않는 거친 주행감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스포티지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중형차 수준의 차체,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주행 성능으로 CUV(Cross Utility Vehicle)라는 장르와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인정받으며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2017년형 카니발
2017년형 카니발. [사진=기아]

◇미니밴 열풍의 주역 카니발

카니발은 지금도 기아차 판매량에서 선두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 모델이다, 미니밴으로 출시된 이후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넉넉한 실내와 실용적인 구성, 차체 대비 뛰어난 연비로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했다.

기아 K7 1세대. [사진=기아]
기아 K7 1세대. [사진=기아]

◇‘디자인 기아’의 신호탄 K시리즈

K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K7은 기아의 일관된 디자인 정체성을 예고했다.

K시리즈는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디자인 기아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등장했다.

준중형 K3에서 대형 세단 K9에 이르기까지 치켜 올라간 윈도 프레임과 간결한 캐릭터 라인을 고수, 한눈에 ‘기아 차’를 알아볼 수 있다.

K7은 포텐샤 이후 한동안 비어 있던 기아의 준대형차 자리를 채우는 모델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매끈하면서도 장식을 배제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준대형차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기아차 K3, K5, K7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3, K5, K7. [사진=이뉴스투데이DB]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K5는 ‘디자인 기아’를 정착하게 했다. 전면과 후면 유리의 독특한 디자인이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과 통일감을 유지하는 점이 독특했다.

여기에 엔터프라이즈와 오피러스로 이어지는 대형차 라인업을 이어가는 K9까지 등장하면서 K시리즈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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