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조채원 기자]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정체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첨단 기술과 심미성이 상품성을 결정 짓는 자동차 산업에선 더욱 그렇렇다. 포르쉐는 이러한 노력을 실용성과 접목해 70여 년간 전통을 유지한 스포츠카 브랜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 딘의 애마 550 스파이더

포르쉐 550 스파이더. [사진=포르쉐]

페리 포르쉐는 356에서 영감을 얻어 레이스에 출전하는 차량으로 550 스파이더를 출시한다. 레이스 차량으로 차체가 낮고 지붕이 없이 제작됐다. 550 스파이더 뒤에는 1.5ℓ 공랭식 4기통 DOHC 수평대향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110마력, 최대출력 121이다. 550 스파이더는 양산형으로도 제작돼 총 100만 대 한정으로 생산됐다.

◇1세대 오리지널 911(1963~1973)

1세대 911. [사진=포르쉐]

페리 포르쉐는 356의 후속작으로 356보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차량을 구상했다. 이러한 고민 끝에 911 시리즈가 탄생했다.

원래 911의 코드네임은 901이었다. 하지만 당시 푸조에서 이미 901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911로 모델명을 바꿔 출시한다.

하지만 901의 가격은 이전 모델 356보다도 비쌌다. 이에 따라 901 구매가 어려운 고객을 잡을 엔트리 차량 912를 출시해 고객층을 넓혔다.

◇2세대 911(1973~1989)

포르쉐 924. [사진=포르쉐]
포르쉐 924. [사진=포르쉐]

1974년 911은 탄생 10주년을 맞는다. 이 시기 포르쉐는 타르가, 카브리올레, 스피스스터 모델을 선보였다. 이 시기 등장한 924는 포르쉐 최초로 프런트에 엔진이 장착되고 후륜구동 방식이 채택됐으며 후에 터보 엔진이 등장했다. 924 모델은 당시 성능과 관련한 논란으로 비난 받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팔렸다.

◇959(1986~1987)

포르쉐 959. [사진=포르쉐]

전설의 포르쉐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랠리 출전을 위해 제작된 차량이었지만 당시 경기 규정이 느슨한 그룹 B 경기가 없어지면서 포르쉐는 이 모델을 다카르 랠리에 보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959는 포르쉐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만든 차량으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지닌 기술이 대거 장착됐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트윈터보 시스템이 그것이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959는 전 세계에 단 337대만 생산돼 현재까지도 가치가 가장 높은 수퍼카다.

◇3세대(1988~1994)

포르쉐 964. [사진=포르쉐]
포르쉐 964. [사진=포르쉐]

포르쉐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964로 재정난에서 벗어난다. 이후 사륜구동 방식을 카레라4에 적용했다.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된 911 터보는 타입 964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이었다.

◇4세대 911(1993~1998)

포르쉐 993. [사진=포르쉐]
포르쉐 993. [사진=포르쉐]

4세대 모델 993은 911 탄생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모델로 클래식 모델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에디션으로 꼽힌다. 포르쉐 911 모델 중 마지막으로 공랭식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 3.6ℓ 또는 3.8ℓ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993은 한국에 처음 들어온 포르쉐 모델이기도 하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 하이브리드. [사진=포르쉐]

이후 911은 엔진과 헤드램프 디자인, 라인 확대와 하이브리드·전동식 등 구동 방식 등에 변화를 이끌며 현재 8세대에 이르렀다. 수랭식 엔진 시대가 시작된 911 라인은 2000년대 들어 스페셜 모델을 포험 GT라인과 스포츠 버전 등 총 24개 세부 옵션을 선보이다 2011년에는 슈퍼카 918 스파이더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어댑티브 에어로다이내믹을 채택한 991로 총 104만9330대 생산으로 911 사상 최대인 생산 기록을 세웠다.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 1세대. [사진=포르쉐]
포르쉐 카이엔 1세대. [사진=포르쉐]

포르쉐는 1990년대 초 미국 시장 부진으로 한동안 재정난을 겪는다. 타계책으로 박스터를 출시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아예 새로운 시도를 한다. SUV 모델 카이엔을 출시가 그것이다. 지금은 스포츠카 제작사와 럭셔리 브랜드에서 SUV를 많이 제작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흔치 않았다. 이와 관련해 많은 포르쉐 매니아들이 실망해 포르쉐를 비난했지만 판매량은 껑충 뛰어 포르쉐는 재정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파나메라(970, 2010~2016)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사진=포르쉐]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사진=포르쉐]

한편 포르쉐는 세단에도 도전하기에 이른다. 첫 공개 당시 911을 길게 늘인 디자인으로 역시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디자인 수정을 거듭하며 고성능 스포츠 세단으로 변모했다. 1세대 파나메라에는 V6 또는 V8 엔진이 장착됐으며 터보 모델에는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 성능은 터보 S 기준 4.0ℓ, V8 트윈터보 엔진이 7단 PDK 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542마력, 최대토크 750, 최고시속 306km/h다. 파나메라는 이후 페이스리프트 과정을 거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포르쉐 타이칸. [사진=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사진=포르쉐코리아]

이외에도 2014년 중형 SUV 마칸이 등장하고 카이엔은 3세대에 이르는데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이 출시돼 포르쉐 라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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