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첵랍콕공항에서 9일 있었던 '송환법'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홍콩첵랍콕공항에서 9일 있었던 '송환법' 반대 시위.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시위가 홍콩정부청사 주변 뿐 아니라 구룡반도와 첵랍콕공항, 홍콩전철 MTR 등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여행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 취소가 늘어나고 가을여행 예약도 급감하고 있다.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홍콩시위 초기만 해도 주요 관광지와 무관한 홍콩섬 소재 홍콩정부청사 주변에서만 시위가 발생해 취소 및 예약 감소 영향이 적었으나, 최근 들어 집회 장소가 늘어나고 매체에서 폭력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이렇다보니 여행 취소시 비교적 높은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이들조차도 여행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저비용항공(LCC) 업계는 항공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취소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항공권 취소 희망자가 항공사에 따라 10~30% 가량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8~9월 홍콩 왕복항공권은 20만원대인데, 취소수수료가 왕복 기준으로 제주항공·이스타항공 12만원, 홍콩익스프레스 6만원 등이다. 항공료에서 유류할증료 1만9200원, 제세공과금 6만9800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항공료 전액에 해당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특가운임으로 구매한 이들을 록인하기 위해 높은 취소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이를 감수하고 취소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9~10월 예약도 예년 대비 줄어든 편”이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여행사에서도 취소와 예약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 대비 좀 더 취소가 많은 편이다. 패키지여행은 가이드가 동행해 현지 상황에 따라 고객 안전 확보가 가능하지만, 자유여행은 관련 취약점 때문에 취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여행상품 예약 취소시 국외여행표준약관에 근거해 위약금을 부과하고 있다. 

자유여행 대표여행사 내일투어는 실제 예약한 이들 취소는 10% 내외로 많지 않으나 8월 출발 예약은 작년 대비 약 40% 가량 감소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5일 총파업으로 인해 공항과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있어 일반 여행객에도 영향이 미쳤다”며 “내일투어는 24시간 비상연락망을 운영하고 현지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이를 통해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홍콩시위가 6월부터 있었고 사전에 안내가 나갔기 때문에 패키지투어는 취소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여름은 수요가 많지 않으나 가을 이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에 게재된  홍콩시위 예정 안내. [사진=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에 게재된 홍콩시위 예정 안내. [사진=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홍콩시위 관련 정보는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웹사이트 ‘공지사항’에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시위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총영사관 대표 전화 및 야간·휴일 응급 연락처, 국내 영사콜센터 등으로 문의할 수 있다.

홍콩영사관은 홍콩 방문시 유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공지하고 있다. △검은 옷에 마스크 착용 시, 시위대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시위 장면 등 촬영 시,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교통 체증 및 통신 교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요 관광지 휴장 및 상점 등 철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일전에 정부 청사와 센트럴 부위에서만 진행되던 시위 및 집회가 이제는 홍콩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사전 허가를 받는 식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피할 것을 당부 드린다”며 “이 지역은 주 홍콩 대한민국 총영사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홍콩관광청 영문사이트에는 해당 날짜에 교통 관련 상황들이 업데이트 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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