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대가 강경진압을 비난하는 집회를 첵랍콕공항에서 12, 13일 가졌다. 이날 오후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시위대가 강경진압을 비난하는 집회를 첵랍콕공항에서 12, 13일 가졌다. 이날 오후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홍콩시위가 일촉즉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국제공항인 첵랍콕공항 운영이 중단됐을 때 이웃한 마카오·선쩐으로 우회법 사전 숙지가 필요해졌다. 첵랍콕공항은 앞서 연대 파업과 이달 12·13일 시위대 오후 공항 농성으로 오후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도 홍콩시위 관련 유의사항에 최근 ‘항공 결항, 지연 대비 운항 일정 등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아울러 마카오와 선쩐 우회법도 안내하고 있다.

17일 홍콩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입법 추진으로 촉발된 홍콩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11일 일요일 시위에서 경찰이 쏜 고무탄환(으로 추정)을 눈에 맞은 참가자 실명 위기에 처하자 양상이 시시각각 급변하며 심상치 않다.

일주일 사이 홍콩시위대는 첵랍콕공항에서 두 차례 강경진압 비난 시위를 전개했다. 기존에 홍콩정부청사 앞에서만 매주 일요일에 열리던 시위 또한 타 지역으로도 확대됐고, 집회일도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다.

홍콩정부가 가두시위를 허가하지 않자 시위대와 경찰간 충돌이 발생하고, 중국정부는 홍콩 시내까지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내륙 선쩐 체육관에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초강수를 두며 홍콩 민주화운동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16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 공원에서 대학생 등 홍콩시민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고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이날 공원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홍콩의 독립을 염원하는 의미의 '광복향항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경찰과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 공원에서 대학생 등 홍콩시민들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고 중국의 무력진압 움직임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이날 공원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홍콩의 독립을 염원하는 의미의 '광복향항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등 경찰과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11일 강경진압 이후 최대 규모 시위가 오는 18일 홍콩섬 코즈웨이베이 인근 빅토리아공원-차터가든 집회 및 가두행진으로 예고돼 있어 우려가 높다.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은 “최근에는 허가되지 않은 집회를 개최하거나 집회 신고 내용과 다른 경로로 행진을 하는 경우가 있어 우리 국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오는 일요일(8.18) 예정된 집회 시위는 대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만일 홍콩 내 유혈사태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거나, 파업과 집회 등으로 홍콩공항 운영이 중단된 경우 홍콩 탈출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좋은 방법은 마카오로 즉시 이동하는 것이다. 마카오는 비자없이 대한민국 여권만 있으면 방문이 가능하고, 마카오국제공항도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홍콩섬 셩완 홍콩-마카오 페리터미널과 침사추이 중국여객터미널에서 타이파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고, 이곳과 공항간 거리는 1.4km에 불과하다.

마카오는 다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풀캐리어 국적사가 비취항 중이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마카오만 취항 중이다.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스케줄 변경이나 구간변경시 취소수수료 부담(6만원) 후 재구매하면 된다.

11일 강경진압으로 시위 참가자가 실명 위기에 처하자  홍콩간호사들이 안대를 쓰고 항의시위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강경진압으로 시위 참가자가 실명 위기에 처하자 홍콩간호사들이 안대를 쓰고 항의시위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선쩐은 홍콩도 운항 중인 항공사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있다. 이 두 항공사는 홍콩사태로 스케줄 변경이나 구간변경시 특별조치를 적용해 변경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작년 일본 간사이공항 사태 때와 같은 공항폐쇄가 아니라 (12·13일건에 대해) 특별편을 타공항으로 편성하지 않았다”며 “홍콩공항은 운항 지연 수준으로 통상 대기했다 이용하게 하는데, 홍콩사태는 특수하기 때문에 해당건에 대해서는 ‘웨이버’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선쩐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국경 뤄후포트(羅湖口岸)-육상, 황강포트(皇崗口岸)-육상, 서커우포트(蛇口口岸)-해상에서 도착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사진이 꼭 필요하고, 수수료는 168위안(2만9000원)이다. 또 홍콩에서 문제 발생시 중국정부가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해 이동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대기를 감수하더라도 홍콩공항을 그대로 이용하고자 할 때도 공항 카운터에 문의가 필수다. 항공편이 일자가 바뀌며 12시간 이상 지연되는 경우, 이튿날 정규편 이용으로 변경을 승객이 직접 신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 지연된 항공편은 스케줄을 재배정 받아 운항되기 때문에 실제 탑승이 정규편보다 늦어질 수 있다.

여행사들도 홍콩시위로 인한 변수를 감안해 비상운영에 나서고 있다.

내일투어 등 개별 자유여행 전문 업체는 24시간 카카오톡 공지, 문자알림을 실시하고 있다. 공항 운영 중단 등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사전에 공지하고, 또 귀국편 변경 등에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인터파크투어 등도 ‘톡집사’ 등 메신저 시스템을 운영 중이어서 24시간 고객 요청에 응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투어는 가이드가 현지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동경로를 택하기 때문에 시위대와 접촉할 일이 없다”며 “홍콩지사에서 직접 하나투어 이용 고객 지원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구글맵]
[사진=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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