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홍콩 시위에서 최루탄이 등장했다. [사진=연합신문]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12일 홍콩 국회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 저지 시위 진압에 경찰이 물대포와 고무탄, 최루탄을 동원하고, 시위 참가자 72명이 중경상을 입자 여름휴가를 앞둔 홍콩 여행에 대한 안전 우려로 번지고 있다. 홍콩관광청과 국내 여행업계도 일반 여행객이 시위 지역 방문을 자제하길 권고하고 있다.

홍콩정부에 따르면 12일 2차 심의만 하고 표결을 미뤘다. 이어 20일에 3차 심의와 표결을 실시할 계획이며, 앞서 9일과 12일에 이어 대규모 시위가 이날 또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관광청은 최근 한국어 웹사이트와 블로그에 공지 “6월 9일 일요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어드미럴티 지역은 일정에서 제외해 주세요!” 등을 게시했다. 이 안내에는 아울러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 반대로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공원에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교통이 통제되거나 혼잡할 수 있으니 이 지역은 피하시고 구룡반도 침사추이나 삼수이포로 주요 일정 잡길 추천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라고 하니 위험할 것 같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위를 하는 나라 중에 하나”라고 안심시켰다.

홍콩 시민 100만여명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입법 저지를 위해 시위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13일 홍콩관광청 및 여행업계에 따르면 12일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보도되자 여행 안전에 대한 문의가 발생했다. 전화와 웹사이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줄을 잇고 있다.

항공업계는 직접적 취소로 이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홍콩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한결같이 홍콩시위 관련 취소 현상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 여행전문가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했던 ‘우산혁명’과 달리 이번에는 특정일에만 시위가 있다”며 “한국에서도 촛불시위 등 평화시위 경험 덕분에 홍콩 여행 취소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반대로 우려되는 것은 돌발 사태를 감안해 시위 지역에는 가지 않아야겠다”고 말했다.

여행사에서는 패키지투어 상품에서 시위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이 애초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홍콩 패키지투어 주요 방문지는 상품에 따라 빅토리아피크, 윙타이신 사원, 소호거리, 헐리우드로드,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리펄스베이, 디즈니랜드, 오션파크 등이다. 

또 에어텔 등 자유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시위 현장에 방문하지 말 것을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오늘(13일) 아침부터 문의가 소수 있었지만 취소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고객 안전과 안심을 최우선으로 관련 정보 체크와 상품 운영,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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