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올 뉴 CR-V(왼쪽), 어코드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던 혼다코리아가 잇따라 불거진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출시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에서 부식 논란이 불거지자 국토교통부는 조사에 작수했다. 또 인기 모델인 중형 세단 '어코드'는 배터리 센서 부식을 이유로 대량 리콜에 들어간다.

최근 내수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수입차 톱 3 안착'을 꿈꾸던 혼다는 연이어 터진 이슈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혼다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올 뉴 CR-V'의 차량 부식 현상에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 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혼다 CR-V 부식 문제에 대해 지난 9일부터 조사에 들어갔다"며 "결과에 따라 리콜 또는 무상수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차량은 지난 4월 출시된 5세대 모델인 '올 뉴 CR-V'다. 비교적 최근에 고객 인도가 진행된 차량에서 부식 문제가 발생한 만큼,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사진캡처=CR-V 동호회 사이트>

실제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나 혼다 관련 동호회 사이트에는 CR-V 부식과 관련된 제보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인 'CR-V Owner's Club'에는 5세대 모델의 녹 발생 사진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 이들은 '5세대 녹발생 자료실'을 새롭게 만들고, 자체적으로 부식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파악하고 있어 조직적 대응을 펼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토부는 이달 10일 혼다코리아가 수입·판매한 어코드 7354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CR-V와는 다른 개념이지만, 또 다른 '부식'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리콜 대상은 2012년 5월 23일부터 2015년 10월 5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이다.

어코드의 경우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운전자에게 안내해주는 배터리 센서에 수분 등이 들어가 부식될 수 있고 배터리 센서가 부식될 경우 합선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차량 소유자는 오는 16일부터 혼다코리아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해당 부품 교체를 받을 수 있다.

혼다는 주력 차량인 CR-V와 어코드가 동시에 논란의 대상이 된 만큼,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혼다는 올 들어 내수시장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왔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2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혼다의 재도약은 글로벌 금융 위기인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여파로 실적이 반토막이 난 2009년 이후 약 9년만에 실현되는 듯 보였다. 혼다는 올해 1~7월 기간 동안 내수에서 638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내수 총 판매량인 6636대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혼다의 하반기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누적 판매량 6386대 가운데 녹 문제가 발생한 CR-V는 1065대가 판매됐다. 리콜 철퇴를 맞은 어코드는 2850대가 팔렸다. 브랜드내 점유율이 60%가 넘는 두 차종은 혼다의 판매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CR-V 부식의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운행 중이나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낀 거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판매량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빠른 대처를 통한 대책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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