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 설치된 지앤틱솔루션 전시 부스. [사진=김진영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05/2283781_1099836_1713.jpg)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지난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현장.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교통 기술이 나열된 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지앤티솔루션 부스 앞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차량이 아닌 차 안을 들여다보는 기술, ‘사람 중심’이라는 메시지 때문이었다.
지앤티솔루션이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인공지능(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 ‘새다(SEDA)’와 ‘매다(MEDA)’다. 차량이 통과할 때 상단과 측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창문을 통해 내부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탑승자 수와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1초 이내에 판별해 전광판에 표출한다.
단속이 아닌 예방에 방점을 찍은 기술이다. 윤희돈 지앤티솔루션 이사는 “단속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둔 기술”이라며 “특히 고속도로 진입이나 휴게소 재진입처럼 안전띠 착용이 소홀해지기 쉬운 상황에서 유효하게 작동한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이미 서울 톨게이트 일부 차로에 시범 적용 중이다. 반응 속도는 1초 이내, 운전석 기준 99%, 조수석 및 2열 포함 기준 95% 이상의 인식 정확도를 기록했다. 선팅이 짙거나 역광·야간 환경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다.
윤 이사는 “카메라 두 대와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내부를 정밀하게 인식한다”며 “시스템 반응 속도는 0.7초 이내로 고속 주행 중에도 감지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현재는 계도용 시스템에 머물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영상만으로 안전벨트 미착용을 단속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는 없다. 영상 기반 단속 허용을 위한 법안은 일부 발의돼 있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앤티솔루션 관계자는 “2018년부터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영상 기반 단속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단속 기능을 현실화하려면 관련 법 개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방과 좌측에 설치된 새다·매다 장치. [사진=김진영 기자]](https://cdn.enewstoday.co.kr/news/photo/202505/2283781_1099838_1944.jpg)
이번 ITS 아태총회 현장에는 중동과 유럽 등 해외 ITS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한 해외 바이어는 얼굴 인식 기능이 가능한지를 물었고, 또 다른 바이어는 시속 250km 주행 차량에서도 인식이 가능한지 질문했다. 관계자는 “국내에선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영상 속 인물은 자동 모자이크 처리되며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바이어들은 기술의 보안성과 응용 가능성에 주목하며 공항, 항만, 국경 통제 등 보안 시설과의 연계 가능성에 관해 관심을 보였다. 지앤티솔루션은 이 기술을 군사 보호구역, 보안시설, 항만 등 출입 인원 관리가 필요한 구간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로 일부 기관에서는 출입 인원을 수기로 기록하고 있어 자동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자율주행차와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행동 기반 운전자 인식 시스템’은 어린이 보호구역처럼 수동 운전이 의무화된 구간에서 사람이 실제로 운전 중인지 여부를 감지해 자율주행차의 전환 판단 근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지앤티솔루션은 오는 10월 강릉에서 열릴 ITS 세계총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관람객은 “사람을 본다는 접근이 기존 ITS 기술과 다른 점”이라며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면 수출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앤티솔루션 관계자는 “우리는 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본다”며 “교통 목적은 빠른 이동이 아닌 안전한 도착이며 이를 위해 기술은 사람 중심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2025년 ITS 아태총회’는 국토교통부와 수원특례시가 공동 주최, 아시아·태평양 20여 개국 정부 대표단과 산학연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첨단 교통 기술이 경쟁처럼 펼쳐진 이 자리에서 지앤티솔루션은 ‘속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한 시선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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