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7(왼쪽)'과 '갤럭시 S7 엣지' 디자인 예상도 <사진=에반 블래스(Evan Blass) 트위터>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 시리즈의 공개 무대로 예정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개최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갤럭시 신제품에 기대되는 ‘혁신 기능’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갤럭시 S7 맞아?”… S6 디자인 유지

지난달 30일 모바일 신제품 정보통으로 유명한 트위터 사용자 에반 블래스(Evan Blass)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갤럭시 S7과 갤럭시S7 엣지의 예상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갤럭시 S7과 갤럭시 S7 엣지는 현행 모델인 ‘갤럭시 S6’ 시리즈와 큰 디자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갤럭시 S6부터 적용된 메탈 유니바디(일체형) 디자인에 카메라, 스피커 등의 위치도 동일하며 테두리(몰딩) 두께 등이 약간 얇아진 것처럼 보일 뿐이다.

차이점을 꼽자면 전면 홈버튼 크기가 약간 확대됐으며 과거 ‘갤럭시 S3’의 ‘페블 디자인’과 같이 네 귀퉁이가 전체적으로 좀 더 완만한 곡선 형태로 처리된 모습을 띠고 있다. 후면 디자인은 공개되지 않아 이른바 ‘카툭튀’로 불리는 현행 모델 후면의 튀어나온 카메라 부분이 사라졌다는 루머는 확인되지 않는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다수의 매체와 인터넷 이용자들은 디자인 완성도와 공개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실제 갤럭시 S7의 보도사진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개된 사양과 예상 기능에 대한 정보에도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앞서 27일(현지시각) 미국 모바일 기기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익명의 삼성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보했다며 갤럭시 S7의 사양이 담긴 슬라이드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S7은 5.1인치 1440p(QHD 2560x1440) 디스플레이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 또는 삼성 ‘엑시노스 889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1200만 픽셀 브라이트셀 카메라와 4GB RAM(메모리)가 적용된다. 갤럭시 S7 엣지는 5.5인치로 나올 전망이다.

이는 기존 인터넷에 떠돌던 예상과 동일한 사양으로 갤럭시 S7에는 이 외에도 3000mAh 용량의 내장형 배터리, USB-C 포트, 마이크로SD 슬롯, 갤럭시 S5에 적용된 바 있는 ‘IP67’ 방수·방진 성능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선된 무선·급속충전 기능과 ‘포스터치’, 홍체인식 등의 기능 탑재도 점쳐지고 있지만 적용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 ‘갤럭시 S5’ 전철 밟나… 경쟁사 반격 가능성도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해 보면 갤럭시 S7은 비교적 좋은 시장 호응을 얻은 갤럭시 S6의 디자인을 유지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갤럭시 S4’의 흥행에 이어 비슷한 디자인으로 선보인 ‘갤럭시 S5’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갤럭시 S5는 높은 성능에도 시장의 호응을 이끌지 못한 ‘비운의 모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등이 단말 판매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성능 ‘업그레이드’ 수준으로 충분히 시장을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통한 카메라 성능과 겉으로 보이지 않는 사용자 경험(UX) 부분에만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갤럭시 S7의 ‘안정적’ 변화는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진을 털어버리기 위해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이번 MWC에서 공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5(가칭)’에 반격의 여지를 줄 수도 있다.

LG전자가 G5에 ‘아이폰’, 갤럭시 등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되는 색다른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듀얼 카메라’, ‘LG페이’ 등의 탑재도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V10’에 적용된 듀얼 카메라가 ‘셀피’ 기능에 치중한 미완성이었다면 이번 G5에는 다중 초점이나 심도 인식 등이 가능한 완성형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도 별도의 통합 전자카드인 ‘화이트 카드’ 방식을 채택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여기에 애플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일 차기작 ‘아이폰 7’에 일정 거리 이상에서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갤럭시 S7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기능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차별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경쟁자들이 더욱 돋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되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난해부터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중저가 모델까지 제품군을 다양화함에 따라 제품개발 역량이 분산될 수는 있지만 그럴수록 브랜드 이미지를 이끄는 전략 제품의 혁신이 중요하다. 성숙된 시장의 산업 특성 상 전략 제품을 통해 선보이는 신기술이 전체 제품군의 판매까지 견인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최근 인터넷 상에 떠돌던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개발 소식 등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같은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다수의 언론과 인터넷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올해 안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개 시점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갤럭시 S7이 새 기능을 철저하게 감춰두고 있다가 ‘깜짝 공개’를 할 것인지 갤럭시 S5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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