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오른쪽)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뚜렷한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사업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바일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 매출 103조5500억원, 영업이익 10조1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각각 7.35%, 30.36% 감소한 기록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수요 둔화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은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반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1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점유율 20.1%로 18.5% 점유율의 애플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연간 총 판매량도 3억1970만대로 2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위 자리는 지키고 있지만,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와 가격 우위를 지닌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더 어려운 처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LTE 스마트폰 1080만대를 팔아 분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530만대로 전분기 1490만대 대비 3% 증가했고, 전년 동기 1560만대 대비 2% 감소했다. 연간 스마트폰 총 판매량도 5970만대로 2014년 5910만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LG전자 역시 판매량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매출 3조7773억원, 영업적자 4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는 776억원이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3조7938억원 대비 0.4% 감소했다.

적자폭이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해 ‘G4’와 ‘V10’이라는 두 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린 데 비하면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성과다.

이 같은 스마트폰 업황 악화는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제품경쟁은 심화되는 반면, 소비자들은 더 이상 비싼 최신 스마트폰을 찾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중저가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술혁신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의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K시리즈’의 판매 본격화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6’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5(가칭)’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 공개를 계획하는 등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LG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스트 스마트폰’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사업계획에는 명확한 ‘신(新)성장동력’으로 꼽을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아직 삼성페이와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나 스마트워치 등은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완하는 부가서비스 성격으로 독립적인 수익원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양사 모두 중저가 제품군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가격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상품성이 날로 개선되면서 시장 방어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선보인 ‘혁신적’제품이나 스마트폰에 묶여있는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못하면 기존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함께 고사될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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