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공개행사 초청장 <사진 제공=LG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MWC) 201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7’과 ‘G5(가칭)’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다음달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6 개최 하루 전날 차기 전략 스마트폰(G5)의 공개행사를 열겠다며 전 세계 언론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통상 갤럭시 시리즈의 신제품 공개행사가 MWC 전날 열리는 만큼 LG전자의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돼 주목을 받고 있다. 예년의 경우 LG전자는 G 시리즈 신제품을 갤럭시보다 2개월 정도 늦게 발표해 왔다.

◆ ‘배수의진’ 친 조준호 사장의 승부수?

조준호 LG전자 사장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정면승부’라는 공격적인 노선을 택한 데 대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전권을 쥔 조성진 사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5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 또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작년 ‘G4’와 ‘V10’이라는 두 개의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였음에도 업황 악화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으로 모바일 사업에서 적자(3분기)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LG는 조준호 사장을 정도현·조성진 사장과 함께 3인 각자대표에 선임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사장단인사에서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던 고동진 사장에게 이전까지 신종균 사장이 겸했던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맡기는 변화를 택했다.

고동진 사장은 산업공학과 기술정책을 전공하고 기술부문에서만 종사해 온 ‘기술통’으로 알려진 반면, 조준호 사장은 경제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업 전략을 주로 주도해온 전문 경영인이다.

이는 삼성과 LG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전략을 취한 것으로, 기술적 혁신을 통해 선두주자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삼성과 획기적인 전략으로 선두주자를 따라잡고 치고 올라오는 중국 기업들과 차별화를 만들어야 하는 LG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가 올해 선보일 스마트폰 사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으며, 특히 물러날 곳이 없는 조성진 사장이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MWC에서 G5를 공개하기로 한 것도 지난해 G4의 부진으로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진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경쟁구도 분위기를 형성해 선두주자 대열의 이미지를 심으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 ‘스펙’보다 기능과 디자인‘갤럭시 S7’ vs ‘G5’

삼성전자 '갤럭시 S7' 예상 이미지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조준호 사장의 이 같은 자신감이 G5의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도전의 최대 관건이다.

도전 대상인 삼성 갤럭시 S7은 전작인 갤럭시 S6 시리즈의 선전을 기반으로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기능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LG G5의 경우 지난해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할 수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현재까지 업계와 언론 등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S7은 지난해 갤럭시 S6 시리즈가 ‘엣지’, ‘엣지+’, ‘노트5’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던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와 형태에 따라 5.1~5.5인치 2~3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엣지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곡면 디스플레이 시도는 계속되고 메탈 유니바디(일체형), 내장형 배터리와 함께 채택됐던 무선·급속충전 기능 개선, 사용자 경험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카메라 성능 강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후면 카메라로 2000만 화소 이상의 초고화소 또는 ‘브라이트셀’ 이미지센서를 적용해 저조도 환경에서의 촬영 기능을 향상시킨 1200만 화소급 카메라가 탑재될 전망이며, 부분 방수를 택했던 갤럭시 S6와 달리 과거 갤럭시 S5에 적용됐던 ‘IP67’ 방수·방진 인증을 다시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USB-C 지원과 마이크로SD 슬롯을 통한 메모리 확장성도 갖출 전망이다. 또 아이폰 6S가 ‘3D터치’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던 ‘포스터치’나 듀얼 카메라 등의 혁신 기술 적용도 기대되고 있지만 이번에 구현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G5는 전작 ‘G4’와 ‘V10’이 교체형 배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죽·실리콘 커버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던 전략을 수정해 메탈 유니바디 대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체형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나 아이폰, 갤럭시 등과 차별화를 위한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5.6인치 4K디스플레이에 지난 CES 2016에서 공개한 보급형 스마트폰 'K 시리즈'에서 발전된 '2.5D 글래스' 디자인 적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2~5.3인치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라는 설도 돌고 있다.

LG전자가 이전까지 심혈을 기울여 온 멀티미디어 기능도 여전히 강조될 것으로 보이며 V10에 제한적인 기능으로 적용된 듀얼 카메라가 후면 카메라로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후면 카메라는 2000만 화소급이 적용될 전망이다.

듀얼 카메라는 시야각 확대 뿐 아니라 다중 초점이나 심도 인식(3D Depth Sensing) 기능 지원이 관건이다. V10에서는 전면 카메라에 두 개의 다른 화각 렌즈로 광각 셀피 촬영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 탑재도 경쟁 포인트로 꼽힌다.

갤럭시 S7은 NFC(근거리무선통신) 외에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 결제를 지원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삼성페이’를 지원하며 G5도 LG전자가 개발 중인 ‘LG페이’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LG페이는 삼성페이 등 기존 서비스와 달리 ‘화이트카드’라는 별도의 카드 형태에 기존 신용카드 정보를 모아 담는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적인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는 갤럭시 S7과 G5 모두 각각 삼성전자의 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 8890’과 퀄컴의 차세대 AP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하는 등 큰 차이가 없는 상향평준화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G5는 G4와 V10이 퀄컴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문제로 하위 모델인 ‘스냅드래곤 808’을 울며 겨자 먹기로 택해야 했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성능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LG전자는 이번 G5 공개행사 초청장에 초록색 선물상자를 배경으로 ‘Play begins(놀이가 시작된다)’라는 문구를 담았고 “선물상자가 열리는 순간 즐거운 경험이 시작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해 다양한 UX(사용자경험) 제공도 기대된다.

스마트폰 업황 부진으로 혁신을 선보여야 하는 삼성과 앞으로 많은 기회가 남지 않은 LG 양사의 제품 모두 전작의 다양한 시도에서 발전된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이 바르셀로나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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