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영화 ‘로스트 도터’]
[사진=영화 ‘로스트 도터’]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영화 ‘로스트 도터’에 눈길이 간 이유는 두 말할 것 없이 올리비아 콜맨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런 연후에 배우 매기 질렌할의 첫 감독 연출작이고 시나리오도 직접 썼는데 칸느 영화제에서 극본상을 받았음을 알게 됐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로스트 도터’는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초기작 ‘잃어버린 사랑’이 원작이다. 매기 질렌할은 책을 읽고 감명받아 직접 출판사와 작가에게 ‘저작권을 구매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진심이 담긴 간청에 페란테는 수락했지만 동시에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뜻밖에도 ‘영화의 연출은 무조건 당신이어야 할 것!’이었다.

질렌할은 연출과 제작, 더 나아가 시나리오까지 직접 작업했다. 그는 “대본을 쓰는 것도 정말 좋았다. 엄청난 자유가 있으니까.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길게 장면을 끌고 갈 수 있다”며 “배우는 늘 시간에 쫓기는데, 대본을 쓸 때는 그렇지 않았다. 책의 한 구절을 놓고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아니라 마음에 공간을 만들면 생각들이 그저 떠올랐다. 그래서 작업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도 했다.

[사진=영화 ‘로스트 도터’]
[사진=영화 ‘로스트 도터’]

원작은 이탈리아가 배경이지만 영화 속 레다(올리비아 콜맨)는 그리스로 혼자 휴가를 떠난다.이곳 해변에서 젊은 엄마 니나(다코타 존슨)를 만나고 둘은 서로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 갑자기 니나의 딸이 사라지고 레다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젊은 시절 레다(제시 버클리)는 두 딸을 두고 집을 떠났다. 아이들이 없으니 기분이 어땠냐는 니나의 물음에 “너무 좋았어요”라고 대답하며 레다는 눈물을 흘린다.

질렌할 감독은 “소설은 엄마라는 이유로, 전적인 희생과 자애를 요구당하는 여성의 삶에 대해 고찰해 나가며 읽는 동안 기이하고 고통스럽지만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을 느꼈다”며 “‘책을 보며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스크린을 보며 그 감정을 나눈다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사진=영화 ‘로스트 도터’]
[사진=영화 ‘로스트 도터’]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