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영화  ‘컴온 컴온’]
[사진=영화 ‘컴온 컴온’]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마이크 밀스 감독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컴온 컴온’을 포함한 가족 3부작을 연출했다. 아버지에 대한 ‘비기너스’와, 어머니에 대한 ‘우리의 20세기’에 이어 ‘컴온 컴온’에서 아이에 대한 경험을 들려준다.

먼저 수입·배급사에서 내놓은 카피인 ‘조커보다 무서운 조카’가 웃음 짓게 만들었다. 주인공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조커’로 미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서늘하고 강렬했던 조커와 달리 ‘컴온 컴온’속 라디오 저널리스트 조니(호아킨 피닉스)는 어린이의 삶과 미래에 대해 인터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오랜 시간 소원했던 여동생 비브(가비 호프만) 부탁으로 9살 조카 제시(우디 노먼)를 돌보게 된다. 조니는 직업병이 발현돼 제시 인터뷰도 시도하지만 도리어 질문 세례를 받고 오히려 당황한다.

조니는 제시를 보살피는 일이 자기 삶을 얼마나 뒤흔들지 예상하지 못한다. 조카를 돌보는 일이 조니를 얼마나 자유롭게 해 주는지, 자기 자신에게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드러나게 되는, 조니를 얼마나 치유해 주는지와 같은 부분에 관심을 쏟는다.

[사진=영화 ‘컴온 컴온’]

마이크 밀스 감독은 “아이와 관계에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미로운 밀고 당김은 놀이처럼 가벼울 수도 있지만 어른 간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깊이가 있을 수도 있다”며 “아이와 함께하는 내 삶을 생각해 보고, 기록해 보면서 시작한 것이 둘 사이에 형성된 관계로 표출되어 나타났다. 예측할 수 없어서 놀라움이 가득하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순간을 카메라를 통해 포착했고, 그럴 때는 영화감독으로서 정말 흥분됐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조니는 제시를 데리고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밀스 감독은 시간 순서대로 촬영하고 리허설에 공을 들이는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며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내러티브에 결부시키는 것을 작품 세계의 주요한 테마로 삼는다.

[사진=영화 ‘컴온 컴온’]
[사진=영화 ‘컴온 컴온’]

미국을 동서로 횡단해 로스앤젤레스부터 뉴욕까지, 위로는 디트로이트 아래로는 뉴올리언스에 이르는 영화의 지도를 그렸다. 이 도시들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동서남북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는 오래된 동네인 카날스트리트 근처 차이나타운 지역에서 주로 촬영했다. 장소에 연결성이 느껴지도록 해 조니와 제시가 아파트 근처를 걷고 있지만 차이나타운의 분위기가 잘 드러나서 전반적으로 뉴욕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뉴올리언스는 관광객으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닌, 이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이 이 도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찍고자 했다.

밀스 감독은 “뉴욕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세대가 새 삶을 찾아온 곳이기에 이민 가정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또 뉴올리언스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연대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점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컴온 컴온’]
[사진=영화 ‘컴온 컴온’]
[사진=영화 ‘컴온 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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