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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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부진한 시장에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18%가량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업종의 전체적인 흐름도 함께 예측할 수 있을뿐 아니라 국내 주가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5만6400원)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36조6957억원이다. 지난해 1월 고점과 비교하면 543조2502억원(1월 11일 종가 기준)에서 200조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에 이어 대외적인 악재가 지속되는 환경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IT 업종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메모리 침체 우려가 커지며 이미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은 수요 부진 영향으로 당초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출하량 6100만대가 전망되며 견조한 하이엔드 수요에도 중저가 모델 부진의 영향이 크게 발생할 전망”이라며 “컨슈머 IT 수요의 부진은 메모리 빗 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 출하 증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버 수요는 북미 중심으로 견조하나 PC는 컨슈머 중심의 수요 하락세가 지속되고 모바일은 중국 봉쇄 영향으로 예상보다 수요 상황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보유비중(49.56%)도 빠르게 감소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비율이 50%대를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4월(29.59%)이후 약 6년 2개월 만이다. 올 초까지는 52%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3월 51%대로, 지난달 들어서는 50%까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서만 삼성전자 주식 9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합계 순매도액도 6조원을 웃돈다.

[사진=안경선 기자]
[사진=안경선 기자]

사실상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더라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지난 1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 기록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별다른 반동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코스피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 리스크 부각과 함께 1310원대를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도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특성 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동학개미’도 증시를 떠나는 분위기다. 6월 기준 코스피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매도대금 평균)은 4조300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57조3600억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반면 유통, 제약 등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사업이 확대 수혜를 입은 기업의 경우에는 실적 상승으로 인한 소폭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금리인상기 대표적인 수혜주인 은행, 보험 업종도 마찬가지다.

이명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대면 영업활동 정상화 및 수출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제약사와 CMO 기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종료 이후 리오프닝 관련 산업들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산업과 관련있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산업인 백화점의 경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각각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19%, +13%, +13%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4월부터 의류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이 명품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 이상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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